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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MILANO

이태리 여행 제 3.탄.

이태리여행 에피소드 제 3탄    2002년   7월


이태리 하면 먼저  어떤 사람은 패션을 떠 올리고
어떤 사람들은 루이뷔똥이나  아르마니...
더 최고를 찾는 사람들은 베르사체나 살바토레 페라가모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쁘라다 구찌   ...
이루 샐수 없는 명품들이 즐비 하지만 나는 이태리 하면  떠 오르는건

바로 아이스크림 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오드리 헵번이 트레비 분수 앞에서 먹던 젤라또가 아니라
집집마다  만드는 비법이 달라 어떤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건

맛으로 실패하는법은 없다.

하지만 양으로 실패하는 법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거기다 차라리 여자가 퍼 주는 젤라또가 더 양이 많다.
주인 아저씨가 행주치마를 걸치고  젤라또를 담아 주는 곳을 보면

어딜가던지 남자들이 앞치마를 걸쳤다하면

발발 떨며 담는건지 덜어내는건지 꼭 눈꼽재기만큼 담아주는게 영락없이 똑 같다.

 
어이구 이 꽁생원아~~~~~~~~ 

평생 아이스크림 장사나 하고 살아라~~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특별히 RHO의 우리집 건너편 아저씨는 너무너무 짠돌이라서
지나가다 젤라또가 꿀뚝같이 먹고 싶어도
우리는 아저씨 그림자만 봐도 기겁을 하고 되돌아 와버린다.

아이스크림...
그게 그리 맛있는줄은 알고도 남지만...
아저씨가  자리꼽재기 만큼 담아주는 모양을 보면
세상에.....
그게 그렇게 서운할수가 없다.

아무리...
아이스크림 장사라고 하지만 ...
그래도  명색이 남자 체면이 있지
어쩌다 아이스크림을 사먹을라 치면
이건 아까워서 못판다는게 눈에 역역한것이 
겨우 고깔 한귀퉁이 에다 마지못해 찍어 발라주는 젤라또는

진짜 속상해서 눈물 까지 날랴고 한다.

 

연준이와 나는 머리만 맛대면...
아니 아이스크림이 간절히 생각 날때마다  그 아저씨 흉을 본다.

 

"아니...저 앞집 아저씨 말이야..."
"그렇게 아이스크림  팔기가 아까우면 자기 혼자서 다먹고 팔지를 말던가 ...
조렇게 쬐끔 주니까  다른 집엔 줄서서 차례 기다리는 사람으로 장사진인데
저집은 하루종일 왼 종일  파리만 날리잔아? " 그럴라 치면 연준이는 그런다 .


" 냅둬 엄마 그 아저씨 평생 젤라또 가지고 발발 떨 팔자라서 그래 " 하고

인석이도 이태리 젤라또 맛엔  사족을 못쓴다.
덩치는 커다란게....

맨날 밤 열두시가 되도록 동네 성당앞에 모여 떠드는 동네 사람 구경하는 재미로

밤 마실 간다고 핑계를 대지만
사실은 젤라또 또 먹고 싶어서 나가는거 눈감아 주곤한다.

 

젤라또....한입 메어물면...
요건...입안에서 살살녹는게 아니라 사각사각 얼음도 아니고

서리 라고 해야하나?
어쨌던  얼음서리 같은게 씹히듯 녹는듯 이빨로 베어 물면 진짜 

짜릿짜릿 하게 맛이있다.


제일 맛있는 젤라또는...
로마도 아니고 피렌쩨도 베네찌아도 아니고 ...
밀라노 반데네레 전철역 옆에 있는 젤라또가게의

아마르나따 [체리맛] 젤라또다.

 

정말 정말 정말  맛있다.

나는 이태리에 갈때마다...
반데네레 젤라또 가게에 가서 아마르나따  젤라또

배터지게 실컷 먹는게  내 소원일 정도다.


또 하나는 시르미오네란  옛 성 에 갔을때 먹은 젤라또 역시 맛이 일품었다.
아! 지금은 다시 가 볼수 없는 이태리
세상에 회자 되는 말중에  아들둔 사람은  똥차 타고  딸둔 사람은  비행기 탄다고
그나마 나도 딸이 밀라노에 7-8년 있는 바람에 여기 저기 실컷 구경 했건만 ...


이제 뉴욕으로 옮겨가니 이제부턴 싫어도 뉴욕 구경 할수밖에.....

인석이도 젤라또 자주 사먹다 보니 어디가 맛있고 어디가 많이 주는질

금방 알게 된 모양이다.
그놈의 젤라또는 왜 또 그리 비싼지 하루 두개만 사먹어도 4명이면 8개
그게 또 유로화로 바뀌고 부턴 은근히 값이 올라버려서  맘놓고 먹을게 못된다.


고기값이랑  삐까삐까  라고 할까?

 

어쨋건 요리사인 아들은 이태리 오자마자 자기직분은 잊어 먹었는지
날잡아 잡수!!! 하고 부엌엔 아예  들여다 보지도 않고 

뭐 던지 제 동생보고 다 해달랜다.

 

연준이는 또 요리 솜씨가 뛰어나 레스토랑 에서 먹은 음식은  꼭 재현해 낸다.
앤쵸비를 넣은 스파게티며  양배추 스파게티  참치와 호박넣은 스파게티  ...
뭐던지  간이 딱 맞고 맛은 완전 일품이다.


노래하는 것도 좋지만 요리사도 해보고 싶다는 연준이는
찌는 더위에  맛있다고  이구동성 소리치는 우리땜에
여행하고 쉬는 날이면 주방에서 쩔쩔매며 곤역을 치룬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저녁식사후 아들과 그림이가 슬그머니 사라진후엔 

언제나 돌아올땐 젤라또가 양손에 들려 있다.

그걸 아는 나는 미리 선수를 친다
더운데 집안에만 쳐 박혀  있지말고 거리에 나서면 바람시원 하니까

좀 나다니다가 오라고....


눈치가 빠삭한 아들 ...

엄마가 그런말 할때는 ...
얼릉 얼릉 나가서  젤라또 안사오고 뭐하냔 소리보담 더 한거래나? ㅎㅎㅎ


그래야 돈잘버는 아들 주머니돈좀 쓰는건데  뭐시가  어때서 ?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나는 것 단 한가지

아 언제 또 다시 밀라노에 가서 젤라또 한번 실컷 먹을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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