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14. 일요일
드디어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며
만남의 시간이다.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10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7시 델라웨어 미들타운의
딸네 집을 나섰다.
토요일 늦게까지 친구들과 파티를 즐긴 줄리안이 할머니 떠나는 거 배웅한다며 새벽바람에 일어나
샤워까지 끝낸 걸 보니
신통방통 하단 생각이 든다.
1시간 20분 거리의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10시 비행기를 탑승하여 12시 시카고 오헤아공항에 도착
아들의 반가운 마중을 받았다.
일요일은 아들의 휴무인 까닭에 시간적인 여유도 많았고
두 손녀들이 어찌나 반가워하던지..
아직도 손자 손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자랑스럽다.
일요일은 유리의 성악 레슨이 있는 날이라 오후 3시 레슨에 할머니도 같이 가자고 성화를 댄다.
암 가고 말고~~
우리 손녀 레슨 받는데
같이 갈 수 있으면 더 할 수 없는
기쁨이지..
열일곱 살 사춘기를 막 넘긴 유리..
아직도 할머니를 좋아하고 따르며
이 늙은 할미의 칭찬과 응원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는 손녀 유리의
사려 깊은 효심은 대체 누구를 닮은 것일까?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더니만
대를 이어 효자 효손들이 태어나
할미의 가슴을 감동으로 뜨겁게
달군다.
집에서 40분을 달려
교회에서 이루어진 레슨은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
교수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를
정확하게 켓취 하고
혼신을 다 해 발성에 열중하며 시쳇말로 절대로
쫄. 지. 안. 는.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손녀유리..
고모를 뒤이어
성악도의 길을 걷는 유리는
나이에 비해 참으로 유연한 성격에
그 누구에게도 꺾이지 않는 기량과
꾸준한 노력으로 하나를 가리키면 열개를 완성해 내는 의지가 강한
천상 소프라노이다..
1시간에 걸친 유리의 레슨을 보면서
40여 년 전 딸의 레슨이 오버랩된다.
얌전하고 소극적이라
말이 없던 딸의 초등학교 6학년
때 부터 데리고 다닌 레슨시간..
선화예중 고를 내리 6년 동안
단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레슨에 참석했고
90년 시카고 루스벨트 음대
수석입학
그리고 5년 후 밀라노의
국립음대
쥬세뻬 베르디에 입학하고
7년 동안 수학하여
피나는 노력의 댓가로
마에스트라 자격증을 획득하고
그 후 뉴욕의 메네스 음대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을 마칠 때까지
나는 20여 년이 넘는 세월을
일 년이면 6개월을
시카고와 밀라노를 드나들면서
딸의 레슨 시간에 함께 했었지..
지금의 유리 나이였을
고등학교 시절의 딸은
교수님의 작은 지적에도
소리가 움츠려 들어
기를 펴지 못하던 제 고모와는 달리
꾸중과 지적을 아무렇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웃으며 받아들이는
유리의 대범함과 유연함에
이런 것이 세대차이일까?
아니면 성격의 차이일까?
되짚어 생각하게 된다..
이제 1년 앞으로 다가 온 대학입시..
5월 말에 있을 중요한 선발시험에 합격하여 유리가 그토록 원하는
세계 최고의 꿈의 음대에
입학할 수 있기를
마음과 정성을 다해 기도한다.
에이프유리릴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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