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2일
1월 26일..
등교하는 유리가 할머니에게
부탁이 있단다.
점심시간에 30분쯤 시간이 있는데 친구를 데리고
밥 먹으러 집에 와도 되냐고..
무슨 수로 집에 올 수 있냐니까
친구가 차를 가지고 있단다.
친구가 남자냐고 물으니
여자라고 하네
갑자기 아무 준비된 게 없어
볶음밥을 해도 괜찮겠냐고 물으니
할머니가 만든 음식을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친구라면서
어떤 음식이건 할머니가 만든 것이면 OK 란다.
12시 30분에 도착하겠다는
메시지를 받고
부지런히 새우 볶음밥을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오늘따라 새우가 달랑 두 마리..
봉투 속에 새우 2마리와
조리용 버터가 새우인척 들어
있었잖아
이일을 어쩌지?
일단.. 새우 2마리는 구워놓고
한토막 남은 소고기를 잘게 썰어
계란 풀어 스크램블 만들고
양파랑 당근 넣어 볶음밥을 만들고 새우 한 마리씩 가니쉬처럼
볶음밥 위에 얹어 완성했다.
12시 30분
처음 보는 친구가
수줍게 인사를 하는데
키가 크고 날씬한 체격에
이태리 태생이라는데
이름이 내 영세명과 같은
소피아라고 해서 어찌나 반갑던지..
20분간 재잘거리며
식사를 마치고 돌아갔는데
세상에나
그릇에는 밥풀떼기 한알 없이
씻은 듯이 깨끗하게 비우고 갔네
그리고 2월 2일
소피아 집에 초대받아 다녀온
유리가 소피아 어머니가 선물로
만들어 보낸 파스타 3팩과
할머니께 드리는 소피아 가족의 선물이라며 장미꽃 한 다발을
안겨주었다.
그깟 볶음밥이 뭐가 그리
고맙다고 꽃다발까지
선물로 보내 주시는지
본바닥 이태리 파스타는
정민이의 최애 식사가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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