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15.토요일.
단지..
도시락을 싸 줬을 뿐인데..
매주 토요일 초청연주가
예약되어 주말마다 바쁘게
신나게 살아가는 앤디와 Joe..
Joe는 씨썰대학 재학 중 딸에게
성악 렛슨을 받은 제자인데
졸업후 직장생활 틈틈이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며
삶을 온전히 즐기며 살아가는
낙천적이고 전형적인
신세대 미국의 청년이다.
내일 일요일엔 또 다시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CHICAGO 공연을 예매해 놓은
사위덕분에 한주일에 두번씩
뉴욕 나드리를 하게 생겨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무리가 아닐까 고마운 마음과함께 은근히 걱정 되는 마음도 생긴다..
토요일은 언제나 PUB 에서
연주가 예약되어 있는데
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도시락을 싸 달라고 부탁을
하는거다..
한국음식이 그리도 맛 있다는데
언제 한번 맛보여 줄수 있겠냐며
보채는 절친 두명이
연주를 들으러 온다며
친구 두명과 Joe와함께
4명이 먹을 도시락에
꼭 잡채를 싸 달라고
일주일 전부터 부탁하니
그러마 하고 대답했다..
잡채와 떡갈비 계란말이로
도시락 4 개를 준비하면서
점심으로 먹으라고 유부초밥을
싸 주었더니 먹다 남은
초밥 까지 들고 갔나보네..
연주가 끝나고 친구들과 노닥거리다 밤늦게 집에 도착한 앤디.
일요일 아침 뉴욕을 향해 가는
차안에서 무슨 사연이 그리도 많은지 주거니 받거니
딸부부가 한시간여 쏼라댄다..
이상스럽게 뉴욕 도착때까지
앤디는 계속 와이프 손 끌어다
뽀뽀를 하고 목을 주물러준다
어깨를 주물러준다 등등..
웃음띠운 얼굴에 눈치까지
살피면서 특급 써비스로
애교를 떠는 앤디와는 달리
그토록 잘 해주건만
웬지 새초롬한 표정에
언제 봤냐 싶게 외면하는 딸..
나중에서야 알았다.
도시락 때문에
사달이 났다는것을..
연주 중간 쉬는 시간에
도시락을 먹는걸 사장이 와서보고 자기도 하나 맛보자고 하더니
세상에 K 푸드가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 하더니
이거야말로 정말일세 ~하면서
이거 어디서 사 온 도시락이냐~
하면서 도시락집 연락처를 달라고..
앤디가 사 온게 아니라 장모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음식이다 ..하니까
세상에 잘됐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
어느 쉐프가 만들겠나며
어차피 우리는 맥주만 팔고
안주나 음식 등은 푸드트럭이 와서 판매 하는데 이제부터는
우리 펍에서는 푸드트럭 대신
너희식구가 와서
코리안 푸드를 팔면 완전 대박에 돈벼락 맞을것같다..
하면서 집에가서 식구들과
상의해 보라고 했는데
밤새 잠 안자고 계속 문자를 보내 생각해봤느냐고
재촉을 해왔단다.
그래서 어쩌라고?
내가 세군데 일자리로
단 1분1초 쉴틈이 없는걸 뻔히 보면서 뭐시라 현장에서 판매하는 코리안 푸드?
말도 꺼내지 마
불고기며 떡갈비며
즉석에서 조리해야 하는 식품이라고 설명을 했더니
사장님과 통화후 되돌아 온 대답..
그럼 김밥과 유부초밥 이라도
만들어 달라고
사장님이 애원애원 한다네
사람들이 한번 먹어보면
줄을 설거라는데
응?응?응?
장모님 가시지 말고
제발 여기서 함께 살자며
일요일마다 뉴욕나드리
멋진 공연 구경시켜 드리며
성심껏 효도 하겠다며 ..내 참
한국말 변환 앱으로..
또는 서투른 한국말로
오늘도 애교부리는
밉지않은 사위 앤디..
앤디야 고맙고 또 고마운데
두 아들이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으니
이 일은 또 우짜라고 그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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