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일.
다시찾은 올드스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델라웨어는 시카고와 달리 포근한 봄날씨다.
지금은 따뜻하지만 이곳의 본격적인 추위는 눈보라와 함께 1월 중순부터 2월말 까지 도시가 마비될 정도로 눈폭풍이 잦다고 한다.
오늘은 송년음악회를 연주한
올드스톤이 오픈 마지막 날이란다.
오늘 문을 닫으면 3월까지
가보고 싶어도 못가는 곳이니
나를 위해 꼭 환한 대낮의 올드스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사위의 특별한 배려가 고맙다.
가족끼리 운영하는 올드스톤은 일손이 부족하여
내일부터 2달동안 문을 닫고
봄을 맞이하는 준비기간을 갖는단다.
본체의 1층은 에플사이다와
맥주를 제조하는 창고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제조 탱크가 즐비하였다.
2층 레스토랑은
전형적인 잉글랜드식 PUB으로
알콜첨가된 에플사이다와 맥주를
담아주는 벨브만 있을뿐
주방시설이 없으니 설거지도 없고
PUB 이란곳은 참 편하게 운영되는곳임을
처음 알게되었다.
바깥에는 안주와 식사를 겸한 푸드트럭이 대기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독일식 돈까스와 소시지를 판매하는
날이라고 한다.
앤디와 나도
맥주와 알콜 첨가된 에플사이다
딸은 아이리쉬 커피
식사로는 돈까스 2인분과 소시지 2인분..
양도 조금이고 값도 비쌌지만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앤디를 생각해서 땡큐탱큐 마싯셔..
연발하면서 엄지 들어줬다.
앤디가 주인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한나절 바깥구경을 하노라니
개를 산책시키는 동네분들이 빈술병을 들고
맥주를 채워가고 아이들 손잡고 와서
돈까스 소시지도 투고해 가고..
마주치는 사람들이 술병 흔들어 보이며
하이하이 하며 반가운 인사 나누는걸보니
모두 동네 사람들 인듯,
마트와 레스토랑이 멀리있으니
올드스톤이 한국의 사랑방 역활을
착실히 해내고 있는듯하다.
올드스톤..
빈병 들고와서 맥주가득 채워가는 모습들을 보니
옛날 내 어린시절 주전자들고 술도가에서 막걸리
받아가던 생각에 웃음이났다.
지금세상 같으면 아이들에게 술심부름?
아동학대다 뭐다 큰일나지 싶다.
밤에 올드스톤 갈때는 깊은 산골짜기
외진 길로만 알았는데
낮에 달리는 도로 양쪽은 끝없는
들판과 목장으로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뜯고 노닐고 있었다.
이곳에도 SBS.가 있다는 딸의이야기에 방송국
이름인줄 알았는데
S.B.S는 종마를 수정시키는 시험목장이란다.
세계에서 제일 뛰어난 말을 수정시키려고
부자나라에서는 전세 비행기를 띄우고
세계 제일의 명마의 탄생을 위해 수십만불의 돈도
아끼지않는 울트라 금수저
부자들이 존재함이 놀라웠다.
오고 가며 바라보는 목가적풍경에
근심과 걱정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지금 이 순간처럼
평화롭게
여유롭게
느긋하게
한해를 보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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