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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고추장떡

장떡에 깃든 추억

내 어릴적 고향의 맛
추억의 음식 장떡..
나도 언젯적에 먹어봤는지 생각도 안나는구만
66년생 큰아들
갑자기 자기 어릴적에 먹어봤던
장떡이 먹고싶단다.

내가 처음으로 먹어봤던 장떡..

단산공의로 근무던 요한씨와 결혼해
공의 진료소 사택에 살고있을때
한우물을 쓰던 남숙이 외할머니가
아들 면회가면서 만든 장떡..
첫아이를 가져 입덧이심한 내게
맛보라며 한접시 주셨는데
보기와는 달리 구수하고 찝찌롭한
쫄깃쫄기한 그 맛에 반해 버렸다..

된장과 고추장으로 간을 한
되직한 밀가루반죽에
텃밭의 부추와 풋고추를 송송썰어넣고
보리쌀 뜸들이는 가마솥에
삼베보자기를 깔고 쪄낸다음
골팻쪽처럼 썰어 고추간장에 찍어먹는
일종의 밥반찬 이기도 하고 간식대용 이었다.

가난하게 사시던 남숙이 외할머니가
군대간 아들에게 건네주는 사랑이담긴
최고의 음식 장떡..
보리밥알이 듬성듬성 묻어있던
그 장떡이 몇개월동안 고생하던
지긋지긋하던 입덧을 말끔히 낫게해준
천하일미였던 ...
구수짭짜름 장떡의 추억이 되살아난다


갑자기 재료도 없고해서
고추장으로 간을한 반죽에
할라패뇨 하나를 썰어 고명으로
얹어 지져냈더니
그 어떤 부침개보다 맛있다고
쌍엄지 척 내민다.

없는것 없는 미쿡땅..

온갖 나라의 산해진미
음식들이 넘쳐나는 미국땅에 살고있어도
고향의 옛맛을 용케도 기억하고 찾는걸보면

나이가 들수록
시골 아낙들의 면면히 이어오는 소박한
우리나라 전통 음식들의 오묘하고 깊은맛은
나이를 불문하고 순수하고 깊은맛에 매료되는
추억을 불러오는 음식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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