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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Chicago

애완 파충류 전시판매












2021.11.20.토요일.

애완 파충류 전시회

집에서 40분거리에 격주로 열리는
애완동물 전시판매가 있다고 할머니는 생전처음
접하게되는 전시장일거라며 바람도 쏘일겸
구경 가자는 손자가 기특해 따라나섯다.

로컬로 하이웨이로 구불구불
숲길도 달려 제노바를 지나
앤틱 상점들이 늘어선 올드타운을 지나 한적한 곳에
공장같은 여러개의 대형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그중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실내체육관 처럼생긴 큰 건물
입구에는 어린이 5$ 어른 8$..

주말이라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줄지어 차례차례
입장료를 내고 손등에 스템프를 받고 입장한다.

널찍한 건물 내부에는 가로 세로 구획된 부스앞에는
호기심 가득한 구경꾼들이 겹겹이 늘어서서
전시된 동물들을 구경하기에 여념이없다.

도대체 무슨 동물들이길래?

가까이 다가가서 뱀을 손에든 어린 소녀를 보고
놀라 기절할뻔..
그래도 생전처음 본 풍경이라 정신 가다듬고
사진들을 담아왔으니..

알고보니 전시장엔 손자 손녀가 기르고있는
도마뱀들 먹이 구하러 왔다고하네

오늘이 격주로 개장하는 온갖 종류의
애완 파충류들을 전시판매 하는 날이라고 한다.

또아리를 틀고있는 무늬도 알록달록 형형색색
지렁이 처럼 가늘고 긴 크기에서 2미터가 훌쩍넘는
대형에 이르는 독이없는 애완용 뱀.

수십종류의 앙징맞고 귀여운 새끼손가락 크기에서
팔뚝 굵기의 위풍당당 희귀 애완용 도마뱀.

크기가 500원 동전만한 새끼 거북에서
등껍질 30센티 크기의 형형색색인 애완용 거북이.

작은 거미, 큰 거미,
세상에 거미도 애완동물이라니
어른 주먹보다 더 큰 털북숭이 처럼
징그럽게 생긴 거미까지 애완용이라고?

한쪽에선 메추라기 산비들기
제일큰 동물로는 토끼한마리
갖낳은 강아지 6마리.

부쓰마다 사람들이 층층겹겹 둘러서서 흥정을 하고있다.

손자의 도마뱀 또치가 먹을 얼린 새양쥐는
싸이즈가 안맞아서 못사고
손녀가 기르는 늙은 이구아나 먹이로
250마리 웜 1통 사왔더니 식성좋은 고슴도치가
앉은자리에서 열다섯마리 아작낸다.

"언니"라는 이름인 이구아나는
우리집에온지 어언 7여년
"언니"도 이구아나 나이로치면 90 노인쯤 되었는지
통풍때문인지 아니면 관절염 때문인지
다리를 잘 못쓰고 고개도 잘 움직이지 못해서
먹이도 잘게 잘라 직접 먹여주고
하루종일 따뜻하게 담요에 싸서 전기불까지
켜 주어야 한다.

말 못하는 미물. .
한낱 기어다니는 작은 도마뱀 이지만
늙어서 행동이 자유롭지 못해 사람의 보호가
필요한걸 보니 병들고 노쇠한 노인처럼
가엽고 불쌍한 생각이 든다.

나의 십년후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
동물이나 사람이나
나이를 먹는다는게 서글퍼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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