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15.수요일
서오릉탐방.
수요일 오후근무가 있음에도
천금같은 낮 시간을 어렵게
내준 루시아님.
배려깊게도 우리집에서 가까운
서오릉 탐방 2시간 경사도 완만한 산책코스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을 설레게 했다.
간단한 간식과 마실 물을 준비하고
녹번 전철역에서 10시에 만나 버스로 20여분 달리니
오랫만에 정겨운 풍경
눈앞에 펼쳐진 비닐하우스 꽃집들..
서오릉관리소에서 경로우대 무료입장권을 받고
우리나라 좋은나라 세계으뜸 살기좋은 나라라고
합창하며
고고한 홍살문이 반겨주는
자연의 품속같이 아름다운곳
수수백년
고고함과 올곳고 푸르른 자태로
왕능을 지키던 옛 모습 그대로..
늘씬늘씬 하늘로 치뻗은 키큰 낙락장송들이
서로 마주보며
환호하듯 우리를 반겨 맞아주는 서오릉은
태고의 신비를 담고 있는듯
고색창연한 홍살문을 비롯
제례가 이루어지는 제실과
단을 높게 쌓아올린 우람하고도
기품 넘치는 왕릉들이
이조 500년의 역사를 되새겨 보게 한다.
만인지상..
열네살 어린나이로 등극하여
수렴청정을 받지않고 직접
나라를 다스렸던 지혜로웠던 임금님
온 세상을 문무백관 들을
발아래 꿇어 업디게 하는
무소불위의 제왕의 자리에서도
죽음만은 거부할수 없었다는
사실이 애석하게 느껴진다.
인현왕후와 쌍봉을 이루고
인원왕후의 능을 옆자리에 앉히고
한자락 멀리돌아 장희빈의 대빈묘까지
같은 하늘 아래 있으니 참으로 복받으신 임금님이 시다.
높은 봉분
문인석 무인석 장명등이 줄지어선
잔디푸른 무덤에 말없이 누워계신
청사에 길이 남겨진 성군들의
치세와 발자취들
비빈들의 애닯은 사랑과 질투
애증의 한이 서린 역사의 장이
고스란히 보존된
서오릉은 수백년이 지나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선조들의 역사를 살펴볼수 있음에 감회로웠다.
두시간여 산책길 소나무 그늘 벤취에 앉아 간식을 나누며
자연이 주는 선물 솔바람이 그지없이 시원하고 상쾌하니 집에 돌아가고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서오릉 탐방이 끝나 늦은 점심으로
부근의 음식점에서 짙은 들깨향이 어우러진
미역국으로 맛있는 점심..
내가 내민 카드를 재빠르게 낚아챈 루시아님
오늘 점심도 루시아님이 샀다.
서오릉..
초 특급 가이드이자
해설가 수준으로 준비해 오신 루시아님의 해설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
솔향 가득한 서오릉탐방 감사했습니다.
복 받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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