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월23일.
죽어라 말 안듣는딸
말 잘듣게 고치는 처방약은 없을까?
며칠전부터 집
주소를 물어쌌는 딸
괜한 노파심에서 걱정부터
먼저된다.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미국에서 보내는 선물들
딸은 심사숙고
엄마 기쁘게 해주려고
고르고 골라 보내는 선물
받을때마다
장삿군들의 농간에
속은것같아
분노가 솟구칠때가 많았다.
내 딸의 지극한 효심을
이따위 물건으로
내 마음을 아프게 하다니..
그 다음부턴 미국에서 주문해 보내는 선물
절대 사절인데
엄마가 아프다니 선물 바리바리 보내주던
예전 병 또 도졌나보다
내가 지금 이런일 저런일로
걱정할 때가 아니다.
뭔가 생각할 일이 생기면
가슴이 두방망이질 치고
마구 수족이 떨리는데다
호흡까지 가빠와서
공황장애가 아닌가 검사를 했더니
부정맥이 심하단다.
무슨 스트레스를 이렇게 받고 있냐고
선생님은 걱정하지만
어느 누구도 내게 스트레스
주는 사람 없건만
병을 사서 만드는건지
건강하여 팔팔하던 내가
어깨숨 쉬는게 그리도 불쌍해 보였던지
자식 삼남매
잘 키우지도 못한
늬우침도 많건만
아들 딸은 오매불망
엄마 걱정이다.
제발 제발
선물같은거 보내지 말라고
이번에도 애원 애원했는데
이번에는 엄마가 디게
좋아하는 거라고
가슴 답답할때 마시면
속이 툭 트일거라며
미국에서 즐겨 마시던
마티넬리 골드메달
청포도 24병과
보내고 또 보내고
자고나면 현관앞에
쌓인택배 오늘 또
미닛 청포도1박스를 보냈네
같이 보내준 명품한우..
세상에 ..
멀리 광주 광역시에서
올라왔네
한국 물정 모르는 딸
이걸 고르느라 없는 시간
쪼개가며 컴퓨터 앞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을까?
버스 한번타면 마장동 우시장
내겐 20년 단골 정육점도 있구만
진짜 말 안듣는 딸
어찌해야 하나..
8개월동안 비어있는 집
돌봐준 이웃 지인들과 구워 먹으라는 자세한
카톡도 보내줬네
딸이 아니라도 아직은
내 앞가림 할수 있건만
내가 세살 어린애도 아닌데
왜 이렇게 챙기려 드는지
이것도 일종의 강박증인것 같다.
남들은 효녀딸 이라고
부러워 하지만
애면글면 하는딸이 왜그리
불쌍하게 보이는지. .
오래 살게되면
우리 애들도 지겹다고
고개 흔들게 될지 모르지만..
100살까지 산다면
애들이 좋아할까?
아들 딸이랑 같이 늙어가는
날 까지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열심히 노력해 볼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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