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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복되십니다.향기로운선한목자

201224 성탄 대축일. 코로나시대의 성탄

201224 성탄 대축일. 코로나시대의 성탄

찬미 예수님, 찬미 아기 예수님

1.어떤 분이 복음 영성 묵상에서 이런 영상을 보내 주셨습니다. 성당 시설문제로 영상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그 영상에 있는 글만을 소개해드립니다.

2.텅빈 성당... 예수님 없는 빈구유...만날 수 없는 우리...
인고의 시간....

주님 언제까지이까? 저희는 고통을 겪고 있나이다.
주님 어서 오소서. 지체하지 마소서.
부활도 성탄도 함께 하지 못하는 올해,
마치 만나주시지 않으시는 듯....

어쩌면 이것은 주님의 간절한 호소는 아닐까?
마치 가슴이 찢어져도 자녀를 훈육하는 어미처럼...
주님 저희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빈성당, 빈구유, 그리고 문득 떠오르는 빈무덤....
부활절 천사의 목소리, “갈릴레아로 가라”
갈릴레아, 고기잡고 일하던 우리 일상의 자리이자
이민족들의 갈릴레아, 가난한 이들의 땅....
당신과 나 처음 만났던, 우리 첫마음 그 자리....


동방박사들은 왕을 찾아 별을 따라 왔다.
하여 그들은 당연히 왕궁에 가면 그분을 만날 줄 알았다.
하지만 거기에 그분은 계시지 않았다.
그분은 그저 누추하고 냄새나는 마굿간에,
어쩌면 우리가 숨기고 싶어하는,
우리안의 짐승들, 꿈틀대는 죄많고 가난한 상처투성이의 바로 그 자리에...

나는 지금껏 어디에 있었는가?
잠잠히 기도할 줄도, 묵묵히 가난한 이 찾을줄도 모른 채....
그저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을 뿐이었으면서....
예수님의 마음에는 관심도 없었으면서..
그저 위로받기만을, 자기 만족만을 쫓아왔을뿐이면서...
그게 신앙인줄 착각하고 있진 않았나?

신앙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서 성체를 모셔왔나?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주님을 찾고 있나?
나는 왜 지금 주님께 멀어져 있나?
주님께서 지금 우리게 바라시는 것은 무엇인가?

하늘은 이슬비처럼 의인을 내려다오
이슬처럼 오소서.
어느새 당신께 젖어있게....
내 안에 당신 스며들어,
나를 통해 당신께서 이 세상에 오시게....
하늘은 이슬비처럼 의인을 내려다오....

치료제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인류애를 회복하는 것과 사회,경제적 바이러스를 치유할 방법까지 찾아야 합니다. 교황 프란치스꼬.

3.참으로 감동적인 묵상글입니다.
정말 올해의 성탄은 쓸쓸함, 외로움, 고독함이 가득한 밤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홀로 광야의 적막함속에 태어나시는 듯 합니다. 처량한 성탄, 어둡고, 외로운 탄생이십니다.

4.우리의 마음은 빛이 줄어들고, 좌절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만남을 통해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면서 삶의 용기와 활기를 얻던 우리의 삶은 그저 ‘멈춰’ 있습니다. 일상만 멈춘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신진대사도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니 몸도 무뎌져 갑니다. 얼굴은 굳어 있고, 서로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며, 자신에 대해서도 존재감을 잃어만 갑니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상처와 십자가가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우리의 마음은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의 어둠이 커져만 갑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 멈춤의 시간은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합니다. 시간은 많아졌지만 자신을 위한 노력도 귀찮아 지고, 가족과 친지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도 점차 식어갑니다. 이웃들과 친구들을 위한 배려의 마음, 사랑의 마음도 점차 작아져만 갑니다. 우리 마음의 어둠을 배설해내지 못하니 마음속이 무겁고, 힘들고, 지쳐갑니다. 그렇다고 빛을 향해 나아가지도 못합니다. 우리의 발걸음은 지치고, 힘이 겹습니다.

5.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아기 예수님은 태어나십니다. 그 어느때의 밤보다도 깊은 이 밤에 아기 예수님은 아픔의 사랑을 갖고 태어나십니다.

한가정에서도 아기가 태어나면 그 가족, 친지 모두가 기뻐합니다. 그 기쁨은 보통의 기쁨보다도 훨씬 더 큰 기쁨입니다.
태어나는 아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그 아기를 바라보는 모든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평화를 느끼게 합니다. 감사를 느끼게 합니다.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아름다움과 선함을 자극합니다. 특히 부모들은 더욱 더 그러합니다. 그 아기는 그 부모의 사랑의 결과이며,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 아기의 탄생은 그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듭니다.

6.이 어두운 밤에 아기예수님께서 태어나십니다. 한 인간의 탄생속에도 신비스러운 기운이 숨어있다면 예수님의 탄생에는 얼마나 더 큰 하느님의 힘과 사랑이 숨어있겠습니까?

어둠이 빛으로, 절망이 희망으로, 불화가 평화로, 미움과 무관심이 사랑으로, 냉혹함이 따뜻함으로, 굳음이 부드러움으로, 불평이 감사로, 위축된 소심함이 용기로, 무책임이 신념으로, 악의가 선의로, 추함이 아름다움으로, 거짓이 진실됨으로, 불의가 정의로, 나태함이 열정과 열성으로, 빈곤함이 풍요로움으로, 오류가 진리로, 상처가 치유로, 고집과 아집이 올바름으로, 이간질이 칭찬으로, 십자가가 부활의 디딤돌로 바뀌는 것입니다.
사물을 분간할 수 없었던 그 어두운 밤이 모든 것이 찬란히 빛나는 대낮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7.이 성탄을 통해 세상이 바뀌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전능하심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와 같은 모습, 그중에서도 보호를 받아야 할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이땅에 태어나십니다. 말씀으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느님께서 그 말씀안에 성령의 사랑을 담아 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시는 것입니다.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만물의 창조주, 그 엄청난 하느님께서 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시는 것입니다.

8.그런데 그 사랑을 맨처음 본 사람들은 가난한 목동들이었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멋지지도 않고, 힘도 없는 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자연속에서 하늘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9.그들은 노래합니다.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이 대영광송안에는 창조주이신 하느님, 어린양이신 예수님, 모든 것을 이루시는 사랑이신 성령님께 대한 찬송이 가득 차 있습니다.

10.이 날은 하늘과 땅이 결합하는 날입니다. 하늘이 땅안으로 내려 오신 날입니다. 그래서 자연도 함께 기뻐합니다. 동물도, 초목도 함께 기쁨의 노래를 부릅니다. 수십억년의 우주도 함께 기뻐하고, 밤하늘에는 아름다운 별빛들이 새생명을 주시는 그 기쁨을 노래합니다.

11.그러나 인간은 아직도 어둡기만 합니다. 만물의 주인이신 그분이 오셨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을 알아뵙는 순간 모든 인생의 암흑이 벗겨지고,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12.그분의 사랑, 그사랑은 십자가의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하느님의 DNA는 바로 사랑이십니다. 이 어둔 밤에도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시고, 십자가에서 당신 가슴을 찌르는 그 창끝에서도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13.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하더라도 의지적으로라도 기뻐합시다. 함께 이 밤을 축하합시다. 우리 마음의 어둠을 뚫고 태어나시는 아기 예수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마음의 힘을 내어 우리 마음에 빛을 받아들이십시다. 당신과 나 처음 만났던,
우리 첫마음 그 자리, 신앙의 갈릴레아로 돌아갑시다.

14.유투브를 통해 이 밤의 기쁨을 함께 나누시는 분들!
성체를 받아 모시지 못한다고 너무 섭섭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말씀안에 성체께서 사랑으로 계시고, 성체안에 말씀께서 사랑으로 계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어둠이 사라지고, 구세주 우리를 다스리시리라.”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