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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복되십니다.향기로운선한목자

201213 대림 3주일 세례자 요한

201213 대림 3주일 세례자 요한

찬미 예수님

1.오늘은 대림 제 3주일로서 자선주일입니다..

2.제대앞에 있는 네 개의 촛불중 세 개가 커졌습니다.. 진붉은 자색의 초가 점점 더 옅은 색깔을 띠더니 이제는 분홍색의 촛불로 바뀌었습니다.. 마지막 대림 4주에는 하얀색의 초가 켜지게 됩니다.

3.바로 우리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속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대림시기에 기도와 희생을 하다 보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의 마음이 진한 자색에서 옅은 자색으로, 오늘은 이쁜 분홍색으로 바뀌는 것이고, 이제 다음주는 우리의 마음이 주님을 맞을 수 있는 흰색의 마음으로 바뀜을 상징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제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늘 분홍색의 제의를 입습니다..
잘 어울리나요?

우리의 마음은 오늘 어떤 색인가요? 마음속에 미움과 어둠이 가득하면 그 마음은 검은 색일수밖에 없고, 그래도 주일미사라도 매주 나와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조금이라도 반성하고 새로운 결심을 하면 자색의 마음이 될 수 있습니다.. 검은 색에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면 자색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대림시기니까 평소보다 좀 더 열심히 기도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하느님안에서 살고자 결심을 하면 자색의 마음이 좀 더 옅어지게 됩니다..

4.그런데 오늘을 사는 우리의 마음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음의 우울함과 슬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연일 확산되는 코로나는 심지어 우리 생존에 두려움마저 주고 있습니다. 마음속에 걱정과 불안, 두려움까지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에게 들려오는 소식들은 거의 다 짜증나고, 분노가 생기는 이야기들뿐입니다.

이렇게 마음들이 어려운데 좀 좋은 소식, 기쁜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는데 거의 날마다 힘들게 하고, 짜증나는 소식들만 들려옵니다.
하루 하루의 삶이 힘들디 힘든데 정말 국민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정치인들이라면 이제는 좀더 좋은 소식, 기쁜 소식들을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5.우리는 지난 부활 때 성삼일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가장 중요한 부활대축일 미사도 지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 이번 성탄대축일도 정상적으로 지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6.정부의 시책과 교구방침에 따라 대면 미사인원이 20명으로 한정되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힘든 상황입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교우분들에게 어떻게 해서든지 하느님의 힘을 넣어 드리려고 애쓰지만 우리는 또다시 막막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주일과 평일미사 인원을 선착순20명으로 한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복사단과 성가대활동도 잠정 중지하고, 당연히 본당내의 모든 단체모임도 중지됩니다. 아울러 12월 25일로 예정되어 있던 첫영성체도 관계인사들과 상의후 연기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참으로 우울하고, 슬픕니다. 도대체 이 어려운 상황속에서 우리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마음안에 빛을 스며들이고, 하느님의 힘으로 재충전할 수 있을까? 고민과 걱정이 많습니다.

7.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극찬중의 극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칭찬을 많이 하신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사람의 속을 꿰뚫어 보시는 분이셨기에 인간의 선함과 악함을 동시에 그리고 냉정하게 보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는 이 세상에 태어난 인물중에 가장 큰 인물이었다 말씀하십니다.

8.왜 그리 보셨을까? 어떤 점이 마음에 드셨던 것일까요?

9.세례자 요한은 그의 마지막 증언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세례자 요한의 말을 거꾸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가 작아져야 그분이 커지신다”

10.사실 우리는 다 하느님의 능력과 선물을 갖고 있습니다.
웃는 모습, 불쌍히 여기는 마음,, 선의를 보면 기뻐하고 악을 보면 분개하는 모습,, 아름다움앞에 감동하는 모습,, 올바른 마음과 올바른 생활속에 갖게 되는 자신감,,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자선을 베푸는 마음,, 삶의 활력소인 여유와 유머,, 정의를 추구하고 불의를 미워하는 마음,, 양보하고 희생하는 마음,, 착한 심성,,등등

11.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좋은 것들은 사실 나의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선물로 나의 삶에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즉 우리에게는 때로는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이는 일이지만 그것들은 다 하느님의 선물이고, 사랑인 것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내 인생중에 내가 이뤄낸 것들,, 사회적인 성공들,, 가정들,, 가족들,, 사회적인 능력들,, 또 교회안에서의 봉사들, 모두가 하느님의 선물이고 축복인 것입니다.

12.그런데 불행히도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우리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향들을 갖고 있습니다.. 내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13.우리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 깨닫고, 감사하고, 나를 위한 하느님의 선물에 감동할 수 있을 때 우리 자신이 낮아지고,, 그 낮아진 공간으로 하느님의 능력이 함께 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작아져야만 내 안에서 그분이 커지시는 것입니다. 내가 커서는 절대로 그분이 내안에 들어오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내가 너무 커져 있는 삶의 모습,, 또 자기 자신을 너무 키우려고 하는 삶의 모습속에 우리 삶의 비극이 있습니다..

14많은 경우 우리는 듣는 것보다는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그 마음을 헤아리는 것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자기 자신을 상대에 각인시키려 합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서 배려할 줄도 잘 모릅니다. 귀가 두 개이고 입이 하나인 것은 듣는 것은 많이 하고 말하는 것은 절제하라는 조물주의 뜻인데 우리는 그 반대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15보통 남자들의 술자리의 대화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다음 세가지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목소리가 커진다.. 둘째 자기 자랑 한다.. 셋째 한얘기 또한다입니다.. 자기가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안간힘을 씁니다.. 모든 것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야 직성이 풀립니다.
16그러니 하느님께 대해서도 그분의 말씀을 듣기 보다는 자기 이야기를 더 많이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굳이 우리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데도 말입니다.

17.그런데 많은 경우 우리는 자기 자신을 너무 키우려고 합니다..
재물과 명예와 권력에 대한 욕심과 탐욕도 따지고 보면 자신을 키우려는 몸짓입니다.. 너나 할 것없이 모두 자신을 키우려하니 이 세상이 이토록 살기 힘든 것입니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반자가 아니라 서로 꺼꾸려 트려야 하는 경쟁자인 것입니다..

18.많은 경우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하느님이 중심이 아니라 내가 중심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느님 때문에 하느님을 믿는 것이 나 때문에 나를 위해서 하느님을 믿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나 중심으로 하느님을 믿는 것은 유치하고, 유아적인 신앙입니다.. 보다 더 하느님 중심으로 하느님을 믿어야 우리의 신앙이 우리를 보다 더 행복하게 해 줄 것입니다. 진정한 감사가 가능해 지게 될 것입니다.

19. 내 존재를 제대로 알면 남의 칭찬에 우쭐댈일도 없고 비난에 신경쓸일도 없습니다. 같은 꽃을 보고서도 어떤 사람은 예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니라고 합니다. 말없이 피어있는 꽃을 보면서도 서로 다른 표헌을 하는데 각자 자기 생각과 감정으로 하는 말에 내가 흔들릴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20.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의 인기와 환호성에 결코 영합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지 않았던 거죠,, 세상의 권력에도 두려워 하지 않았고, 사람들의 평가, 칭찬이라는 보이는 우상의 유혹에도 휩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겸손하게 자신의 길만을 철저히 걸었던 사람이었습니다.
21.그 안에 크신 하느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 크신 하느님은 자신이 끊임없이 작아지고자 하는 셰례자 요한의 결단과 그 실천에 있었던 것입니다..

23.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참으로 이와같은 마음의 자세가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셰례자 요한의 삶은 우리가 이 대림을 어떻게 준비하고, 성탄을 기다려야 하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24.제가 커져 있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께로부터 그토록 많은 것을 받았는데,, 하느님께서 모든 정성을 다해 나를 이끄시고 기적처럼 지켜 주셨는데 아직도 저는 진심으로 감사하지 못하고 조그만 일에도 불평하고, 화를 냅니다..

25.어떻게 하면 내 마음속의 가시와 잡초들을 뽑아내고, 하느님의 말씀이 힘차게 움직이는 세례자 요한과 같은 겸손의 마음이 될 수 있을 까요?

“형제 여러분,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