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 위령의 날
1.아름다운 가을의 막바지에 앞서 가신 분들을 위한 위령의 날 합동 연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2.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 곳곳에 어제의 교통사고 현황판이 있습니다.. 사망자가 몇 명이고, 부상자가 몇 명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그 현황판을 볼때 마다 성호를 그으면서 기도합니다. 돌아가신 분들에게는 특별히 하느님의 자비가 함께 하시도록, 부상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치유의 은총과 마음의 어둠에서 벗어나시도록 기도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서울시내에서 돌아가시는 분이 하루에 한두명이고, 부상자는 140명 안팎입니다.. 우리 사회는 곳곳에 위험이 가득합니다..
3.매일 매일의 신문에서 정말 어이없는 일들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이를 버리고, 때려 죽이기까지 하고, 자식들이 부모를 죽이기도 하고, 형제들끼리 칼부림이 생기기도 하는 등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수없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자살하는 사람이 수없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풍족한 사회에서 버림받고, 굶주리고, 매맞아 죽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사회 안전망의 소홀로 대형사고가 터졌다 하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4.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어이없는 일로, 사고로, 죽음을 맞고 있습니다.. 억울한 죽음도 많고, 비참한 죽음도 많습니다..
5.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과거 어느때보다 풍족한 사회이지만 과거 어느때보다 살벌하고, 어둡고, 죽음이 충만한 사회입니다...
6.생각해 보게 됩니다.. 억울함과 한과 상처가 많은 이 세상에 하그 어느때보다도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때이고, 우리 믿는 사람들의 기도가 참으로 필요한 때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좀 더 인간성을 회복하도록, 사랑으로 거듭나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부족한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그야말로 통큰 자비와 용서와 치유를 베풀어주시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7.그래서 오늘 위령의 날에 우리는 특별히 우리가 기억하는 사람들뿐아니라 이 시대의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불의에 의해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특별히 기도해야 합니다..
8.사실 한 인생을 성실하고, 진실하게 하느님안에서 산 사람에게 죽음은 한편으로는 슬픔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예수님의 부활에 참여하는 새로운 생명의 시작입니다.. 즉 죽음이란 한해의 마지막을 아름다운 단풍으로 장식하는 초목들처럼 아름다운 것이어야 하고, 감동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감사이어야 합니다...
9.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아름다움, 감동, 감사가 아니라 아픔이고, 고통이고, 한이고 상처인 것이 오늘날의 비극입니다..
10.고통스러운 죽음, 절망과 같은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기도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는 자신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쳐버렸기 때문입니다..자신의 죽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11.또한 우리가 기억하는 앞서가신 영혼들, 그냥 막연히 그분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 아니고, 그분들의 마음속에 있는 상처와 아픔과 고통들이 연옥에서나마 하느님의 자비로 치유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들이 좀 더 그분들의 생전의 마음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헤아려 보고,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을 때 우리의 기도가 보다 더 힘있고, 진실한 기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의 삶은 아직도 여전히 우리의 삶속에 살아있는 것이고, 우리의 사랑안에서 그분들의 부족한 삶들에 하느님의 빛과 희망이 비추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12.가끔 교우들에게 돌아가신 부모님, 친지들이 꿈에 나타나셨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분들에게 절실하게 기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얼마나 기도가 필요하셨으면 저 세상의 경계를 뚫고 우리의 꿈 가운데 나타나시겠습니까?
13.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기도는 동시에 살아있는 나 자신을 위한 기도이기도 합니다..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나의 기도는 그분들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대신 구하는 기도이고, 그 기도를 받으신 앞서가신 분들은 몇배의 정성으로 우리을 위해서 기도하시기 때문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를 잘 모신 후손은 모든 일이 다 잘된다는 우리네 풍속은 우리 신앙과도 아주 잘 맞는 풍속입니다...
14.이 험한 세상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영혼들은 참으로 어렵게 일생을 마감하셨고, 당신들의 고통을 통해 오늘의 우리의 삶이 가능하도록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이셨습니다...
15.그분들은 오늘의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그리 긴 것이 아니란다.. 잠깐 사이의 인생길에서 무슨 미움이 그리도 많으냐, 원한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느냐? 죽고나면 그 모든 어둠의 시간들이 한스럽게 느껴질 뿐이란다.. 짧디 짧은 인생속에서 어둠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밝고 기쁘게 하느님안에서 살다 오려므나,, 영원히 변치 않는 분은 하느님밖에 없으니 지상에서 하느님을 모신 시간만이 진실한 시간이요, 영원으로 이어지는 시간이니라”
16.오늘 우리는 이 위령미사에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들을 추모하고, 그 추억을 기억하며 우리의 마음도 보다 더 부활의 마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슴아픈 죽음이 있다면 이제는 하느님의 자비로 아름다운 죽음으로 새롭게 승화되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17.그래서 오늘 우리가 바치는 기도는 참으로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어둠과 죄악의 결과인 처참한 죽음을 아름다운 생명으로 새롭게 피어나는 부활로 바꾸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기도가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보다 앞서간 이들을 위한 기도는 우리의 죽음을 준비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내가 앞서간 이들을 위해 기도한 만큼 나도 죽어도 그만큼의 기도를 받을 수 있기때문입니다...
18.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와 봉사는 살아있는자들이 바칠 수 있는 가장 귀중한 기도이고, 아름다운 봉사인 것입니다.. 요즘에는 장례가 나도 이 핑계, 저핑게를 대면서 연도에 잘 참여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내가 연도를 바친 만큼 나도 연도를 받는 것이고, 내가 상가에 봉사한 만큼 나도 그 봉사를 받을 수 있다는 아주 간단한 삶의 원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19.공동체와 함께 바치는 나의 죽은 자들을 위한 기도는 그들에게 말할 수 없는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고, 하느님의 자비를 입는 그날까지 버틸 수 있는 인내가 될 것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아멘.
1.아름다운 가을의 막바지에 앞서 가신 분들을 위한 위령의 날 합동 연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2.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 곳곳에 어제의 교통사고 현황판이 있습니다.. 사망자가 몇 명이고, 부상자가 몇 명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그 현황판을 볼때 마다 성호를 그으면서 기도합니다. 돌아가신 분들에게는 특별히 하느님의 자비가 함께 하시도록, 부상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치유의 은총과 마음의 어둠에서 벗어나시도록 기도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서울시내에서 돌아가시는 분이 하루에 한두명이고, 부상자는 140명 안팎입니다.. 우리 사회는 곳곳에 위험이 가득합니다..
3.매일 매일의 신문에서 정말 어이없는 일들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이를 버리고, 때려 죽이기까지 하고, 자식들이 부모를 죽이기도 하고, 형제들끼리 칼부림이 생기기도 하는 등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수없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자살하는 사람이 수없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풍족한 사회에서 버림받고, 굶주리고, 매맞아 죽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사회 안전망의 소홀로 대형사고가 터졌다 하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4.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어이없는 일로, 사고로, 죽음을 맞고 있습니다.. 억울한 죽음도 많고, 비참한 죽음도 많습니다..
5.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과거 어느때보다 풍족한 사회이지만 과거 어느때보다 살벌하고, 어둡고, 죽음이 충만한 사회입니다...
6.생각해 보게 됩니다.. 억울함과 한과 상처가 많은 이 세상에 하그 어느때보다도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때이고, 우리 믿는 사람들의 기도가 참으로 필요한 때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좀 더 인간성을 회복하도록, 사랑으로 거듭나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부족한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그야말로 통큰 자비와 용서와 치유를 베풀어주시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7.그래서 오늘 위령의 날에 우리는 특별히 우리가 기억하는 사람들뿐아니라 이 시대의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불의에 의해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특별히 기도해야 합니다..
8.사실 한 인생을 성실하고, 진실하게 하느님안에서 산 사람에게 죽음은 한편으로는 슬픔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예수님의 부활에 참여하는 새로운 생명의 시작입니다.. 즉 죽음이란 한해의 마지막을 아름다운 단풍으로 장식하는 초목들처럼 아름다운 것이어야 하고, 감동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감사이어야 합니다...
9.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아름다움, 감동, 감사가 아니라 아픔이고, 고통이고, 한이고 상처인 것이 오늘날의 비극입니다..
10.고통스러운 죽음, 절망과 같은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기도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는 자신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쳐버렸기 때문입니다..자신의 죽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11.또한 우리가 기억하는 앞서가신 영혼들, 그냥 막연히 그분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 아니고, 그분들의 마음속에 있는 상처와 아픔과 고통들이 연옥에서나마 하느님의 자비로 치유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들이 좀 더 그분들의 생전의 마음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헤아려 보고,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을 때 우리의 기도가 보다 더 힘있고, 진실한 기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의 삶은 아직도 여전히 우리의 삶속에 살아있는 것이고, 우리의 사랑안에서 그분들의 부족한 삶들에 하느님의 빛과 희망이 비추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12.가끔 교우들에게 돌아가신 부모님, 친지들이 꿈에 나타나셨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분들에게 절실하게 기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얼마나 기도가 필요하셨으면 저 세상의 경계를 뚫고 우리의 꿈 가운데 나타나시겠습니까?
13.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기도는 동시에 살아있는 나 자신을 위한 기도이기도 합니다..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나의 기도는 그분들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대신 구하는 기도이고, 그 기도를 받으신 앞서가신 분들은 몇배의 정성으로 우리을 위해서 기도하시기 때문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를 잘 모신 후손은 모든 일이 다 잘된다는 우리네 풍속은 우리 신앙과도 아주 잘 맞는 풍속입니다...
14.이 험한 세상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영혼들은 참으로 어렵게 일생을 마감하셨고, 당신들의 고통을 통해 오늘의 우리의 삶이 가능하도록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이셨습니다...
15.그분들은 오늘의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그리 긴 것이 아니란다.. 잠깐 사이의 인생길에서 무슨 미움이 그리도 많으냐, 원한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느냐? 죽고나면 그 모든 어둠의 시간들이 한스럽게 느껴질 뿐이란다.. 짧디 짧은 인생속에서 어둠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밝고 기쁘게 하느님안에서 살다 오려므나,, 영원히 변치 않는 분은 하느님밖에 없으니 지상에서 하느님을 모신 시간만이 진실한 시간이요, 영원으로 이어지는 시간이니라”
16.오늘 우리는 이 위령미사에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들을 추모하고, 그 추억을 기억하며 우리의 마음도 보다 더 부활의 마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슴아픈 죽음이 있다면 이제는 하느님의 자비로 아름다운 죽음으로 새롭게 승화되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17.그래서 오늘 우리가 바치는 기도는 참으로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어둠과 죄악의 결과인 처참한 죽음을 아름다운 생명으로 새롭게 피어나는 부활로 바꾸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기도가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보다 앞서간 이들을 위한 기도는 우리의 죽음을 준비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내가 앞서간 이들을 위해 기도한 만큼 나도 죽어도 그만큼의 기도를 받을 수 있기때문입니다...
18.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와 봉사는 살아있는자들이 바칠 수 있는 가장 귀중한 기도이고, 아름다운 봉사인 것입니다.. 요즘에는 장례가 나도 이 핑계, 저핑게를 대면서 연도에 잘 참여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내가 연도를 바친 만큼 나도 연도를 받는 것이고, 내가 상가에 봉사한 만큼 나도 그 봉사를 받을 수 있다는 아주 간단한 삶의 원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19.공동체와 함께 바치는 나의 죽은 자들을 위한 기도는 그들에게 말할 수 없는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고, 하느님의 자비를 입는 그날까지 버틸 수 있는 인내가 될 것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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