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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복되십니다.향기로운선한목자

모든 성인 대축일,행복하여라

201101 모든 성인 대축일, 행복하여라

찬미 예수님

1.로사리오 성월인 10월을 보내고 위령성월인 11월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가신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는 달이며, 또한 죽음을 묵상하며 살아있는 우리자신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달입니다.

2.코로나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을 위해 특별히 기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여태까지 살아왔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우리는 여태까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 새로운 세상입니다.

3.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과거보다는 물질적으로 훨씬 더 풍요로워졌지만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스트레스가 극심합니다. 많은 경우에 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인간관계를 통해서 이겨나왔습니다. 물론 때로는 인간관계자체가 스트레스일때도 많지만 그래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키우고,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왔습니다. 

4.우리사회는 친구들관계, 지인들과의 관계가 매우 소중합니다.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를 잘 해나갈 수 있을까? 수많은 책이 나오고, 우리는 항상 신경을 쓰고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 인간관계는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업의 성패도 많은 경우에 이 인간관계에 달려 있습니다.

5.그런데 우리 삶에 갑자기 들이닥친 이 코로나가 모든 관계를 단절시키고, 훼손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주 보아야 친밀감도 유지되고, 대화도 더 풍성해지는 것인데 자주 보는 상황에 제약이 걸리다 보니 마음도 멀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샌가 우리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메말라져 가고 있고, 무관심의 세계속에 빠지고 있습니다. 뭐 딱히 미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거리감이 생기고, 안보니까 더 편하다는 자기합리화도 생겨납니다.
이 관계의 단절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루 말할 수 없는 마음의 답답함과 스트레스가 되고 있습니다.

6.이 새로운 스트레스속에 있는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방치해버리면 우리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지고, 부드러움과 온유함이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우리의 정신도 불안과 초조함속에서 어디인지도 모를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그러니 몸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마음이 위축되거나 미움, 무관심에 싸여 있으면 몸도 역시 위축되고 경직되며, 몸의 순환에도 많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7.이 코로나 상황은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코로나상황속의 삶을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상황속에서 옛날만을 마냥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8.우리는 어려운 문제가 닥칠 때 흔히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뭔가로 가득차 있는 마음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마음이 비운 마음인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9.가난한 마음은 무엇일까요? 가난하다는 것은 뭔가로 채워져야 함을 뜻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 즉 하느님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10.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마음보다는 우리의 삶이 채워지기를 더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돈을 벌고, 명예를 얻고, 힘을 갖고자 노력을 합니다. 돈이 있어야 좋은 집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킬 수 있고, 편하고, 안락하고, 윤택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가진 것이 있어야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당하지 않고, 멋있게, 폼나게, 힘있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1.그러나 예수님은 돈과 명예와 권력이 인간의 행복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마음,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가난한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이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어도 하느님을 얻지 못한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12.돈, 명예, 힘이 나를 지키는 것은 한계와 함정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들은 나를 지킨다고 하면서 오히려 구렁으로 빠트립니다. 오로지 하느님을 향한 가난만이 나를 구하고, 풍요롭게 합니다. 하느님께 향하면 사실 하나도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먹고, 자고, 입고, 삶을 누려야 하는 인간임을 잘 알고 계십니다. 하느님께 향하면 나에게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 다 채워주십니다. 그러기에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살 줄 알며, 나의 삶의 모든 것이 나를 위한 하느님사랑의 최적결과임을 압니다.

13.가난한 마음이 되기 위해서는 이 세상에 가장 가난한 모습으로 오시고, 사시고, 돌아가신 주님과 함께 있어야 합니다. 달리말해 주님과 친구가 될 정도의 친밀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되면 주님께로부터 엄청난 삶의 선물과 영적인 보화를 선물받게 됩니다. 그 선물들을 하나씩 열거해드리겠습니다.
 
1)가난한 마음이 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집니다.
의학적으로 보더라도 깊은 명상과 기도는 우리의 뇌를 활성화시키고, 우리의 몸이 최상의 면역력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마음의 평화는 몸의 건강이라는 당연한 결과를 선물로 줍니다. 굳이 돈을 들이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 삶의 건강함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사실은 큰 돈을 버는 새로운 방법인 것입니다.

2)가난한 마음이 되면 사람들로부터 자유로워 집니다. 사람들로부터 자유로워지면 굳이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이 필요없습니다. 사람에게 잘 보이는 삶이 아니라 하느님께 잘 보이는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서, 또 잘보이기 위해서 온갖 짓을 다합니다. 이쁜 얼굴도 뜯어고치고, 무리를 해서 집과 차를 마련하고, 아이들도 어떻게 해서든 좋은 학교에 보내려 하고~~~ 등등

하느님께 인정을 받고, 잘보이면 우리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충분하게 채워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채워주시는 모든 것에 기쁘게 만족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굳이 더 많이 가질려고 할 필요도 없게 됩니다. 이미 가진 것만 갖고도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과 지구의 슬픔에 동참할 수 있게 됩니다.

3)가난한 마음이 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해로운 쓸데없는 인간관계도 적당한 방법으로 다 정리해주십니다. 때로는 우리는 잘못된 인간관계 때문에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을 망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마음이 되면 당당하고, 떳떳하게, 의연하게 살아나갈 수 있게 됩니다.

4)가난한 마음이 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삶의 온갖 재해와 사고로부터 보호해주십니다.
순간의 선택에 하느님의 힘이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처참한 순간을 모면케 해주십니다. 그러나 때로는 시련을 허락하시기도 합니다. 우리의 겸손을 위해서, 우리의 부서진 마음이 필요해서``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 주십니다.

5)가난한 마음이 되면 삶의 올바른 방향을 깨우치게 되고, 삶의 주춧돌인 진리를 깨닫는 은총을 주십니다. 그 진리와 그 방향에 따라 자신의 생명을 풍요롭게 하고, 자기주위의 모든 생명에도 결정적인 풍요로움을 허락해주십니다. 자신의 생명과 이웃의 생명을 증진시켜주시는 것입니다. 물질과 힘이 아니더라도 훨씬 더 주위의 사람들에게 감동과 감사를 선물하게 됩니다.

6)가난한 마음이 되면 자신의 삶에 부여된 사명을 완수하게 해주십니다. 사람은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길이 있게 마련입니다. 평화, 자비, 온유, 의로움, 정의, 깨끗함, 등등입니다.  그 삶의 길을 제대로 걷기 위해서는 첫 번째의 조건 즉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가난한 마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14.이와같이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가난한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는 반대로 살아야 함을 뜻합니다. 그래서 그길은 어렵고, 힘든 길입니다.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가난한 마음의 가치관으로 살려면 모진 반대와 박해를 견디어 내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 주님께서 함께 해주고  하늘에서 받을 상을 보증해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가난한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이며, 죽어서도 영원한 행복과 상을 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인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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