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부지런한 쏘피아아지매
두마리 토끼 잡기는 일상다반사 다.
3주전쯤 불현듯 먹고싶어진 순대
마장동으로 줄달음쳤다.
옛날 같으면
족발이 먹고싶으면
장충동 평안도 집으로
순대가 먹고싶으면
동대문시장 순대골목으로
만원 한장이면 대창순대
실컷 먹을텐데 말이지...
이제는 엉뚱방뚱
나도몰래 마장동으로 내달리는 내 모습.
족발 3세트 돼지선지와 곱창 한다발
낑낑대며 짊어지고 왔다.
한쪽에는 족발 삶고
옆댕이에선 순대재료 챙기고
당면을 불려 잘게 썰어놓고
찹쌀고두밥을 찌고
부추와 당근을 채 치고
돼지고기도 3근을 갈아왔다.
돼지곱창도 앞뒤로 밀가루에 천일염에
바락바락 주물러 냄새를 잡고 속넣는데
꼬박 4시간을 버텨냈다.
중간에 너무 힘들어
때려칠까도 생각했지만
포기하면 장쏘피아가 아니지 해싸며...
순대삶을때 사용하는 꼬챙이도
6년째 사용하지 않았으니
어디다 둔지 못찾고
대신 이불 꿰메는 바늘이 한몫해 주었다.
조금만 만들어 맛만 봐야지 한것이
삶아놓으니 한광주리
못말리는 큰 손 아지매다.
내 손자 손녀들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쏘피아표 찹쌀순대
이렇게 심심하다고 만든 순대를 보면
보고픈 손주들 생각에 목이 메인다.
족발과 순대일부는 선물로 보내고
남겨둔 순대 딱 한줄 먹어봤다.
아직도 남아있는 진공포장해논 순대
이걸 다 어찌 처분할까 ?
날마다 고민거리 안고 사는
못말리는 쏘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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