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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우아하게

세상에 놀래라..생각지도 못한 발렌타인데이의 선물

수술한 다음날 정신이 들고부터 아픈 오른쪽다리

옛날 다친 정강이뼈가 몇년간은 고통없이 잘 지나왔는데

수술후부터 감각이 사라지고 아픔이 말할수없이 크다.


원래 아픈걸 잘 참아내는 나는

 수술하고 6일동안 간병인과 한방에 지내면서

딱 한번 나를 일으켜줄때 도와준것 말고는

계속 의자에서 코를 골고 자고있던 연변아줌마

 간병인 생활이 얼마나 힘들면 그럴까 이해가 되었다.


마지막 퇴원하는날

아줌마는 내 사진을 찍기에 왜그러냐고 했더니

다른 간병인들에게 자랑하고 싶단다.

잠만 쿨쿨자고  도와준것도 없는데

너그럽게 잘 대해줘서 고마웠다고

자꾸만 집으로 따라올려고 하는데 거절하느라 혼났다.


시일이 가면 괜찮을줄 알았던 다리는 어젯밤이 최악이었다.

어제는 순천향에 집도하신 교수님도 만나고

병원에 왔다니까 간병인 아줌마가

비락식혜 하나를 사가지고 달려왔네.

어떻게던 먹어야 산다면서...고맙기도 하지


오후 5시 30분 보훈병원에 뇌MRI 도 찍어야하는데

 진료보는 순간을 기다리는..

일분 일초가 몸이 비비 꼬이고

아픔을 참을수없어 계속 신음소리가 났다.

보훈병원에서 MRI을 찍고 집에오니

아니나 다를까 밤은 점점 깊어가는데

한발자국도 떼어놓을수 없으리만큼 고통이 심해

가까이살고있는 대녀에게 염치불구 전화를 걸었다.


늦어서 미안하지만 너무 아파서 참을수 없으니

제발 진통제좀 사다 달라고

그소리를 듣고 대녀가 쏜살같이 달려왔다.


어깨가 찢어지듯 아파서

한대병원에서 타다놓은 진통제가 있다고..

병 채로 들고왔네.


그걸 한개 먹자 조금 은 아픔이 가시는것 같았는데

서너시간 지나자 다시 시작되는 고통

밤새 잠 한잠 못잔것이

마구 몸부림을 치다가 꿈인지 생시인지...


10초에 한번씩 오른쪽 정강이를 불도끼로 찍는듯

아마 내가 그 아픈와중에

몇번이나 찍히는지 세고 있었던것 같다.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다가 새벽녁 겨우 두시간 눈을 붙였다.


오늘은 사생결딴 나더라도 병원을 가서

진통제를 처방받아 와야지하고

마침 미사끝나고 달려온

다리아가 라이드해주는 차를 타고

두리의원에 가서

자그마치 진통제 한달치를 받아가지고 왔다.


퇴원하고 한시도 편안하게 잠을 자 본적이 없음에...


처방지를 가지고 약국에를 갔는데

약사 아저씨말씀을 들으니 일리가 있네.


수술전에 말짱하던 다리가 수술후부터

저리고 무겁고 말할수없이 아프다고

선생님께 항의까지 하고 왔다니까

못먹어서 기가 빠져서 그렇단다.


세상에..그러고 보니 그 말이 맞네


병원 입원 6일동안 물만 마시다 나왔고

집에와서도 역시 식사라곤 밥한공기 먹어본적이 없으니...


잘 먹으면 안아플거라며

전복죽이던 아니면 낙지로 죽을 써서 먹어보라고

음식처방까지 내려주었다.

낙지는 주저앉은소도 일으켜 세운다면서...


전복도 낙지도 싫어하는 나는

삼겹살이라도 구워먹어야지..생각했는데

그것역시 두쪽 구웠는데

너무 느끼하니 넘어가지를 않는다.


어찌해야하나...고민하고있는중에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

보안걸고리를 잠구고 누구냐고 물으니 택배가 왔단다.

주문한것도 없는데 무슨놈의 택배? 하고 문을 여니

꽃배달이 왔단다.

누가 보냈냐고 물으니

카드에 적여있으니 확인을 하시면 되겠다고 하네



분명히 내 이름을 두번씩이나 확인했겠다

색색의 장미꽃이 한아름 담긴 상자엔

하트뿅뿅 그려진 카드가 꽂혀있었고..



카드를 펼치니..

세상에 천국에서 쉬고있을 내 남편 요한씨가..

이리 편지를 보냈네


얼마나 놀랬는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니까..


아닌방중에 홍두께도 유분수지

생각지도 않던 꽃다발에 남편이 보낸 축하카드..

나는 기절초풍 쓰러질뻔했다.

세상에 이런일이...에 제보할뻔했다.


생각해보니 이건 분명

우리 삼남매중

아니면 두 며느리나 딸래미 중

누군가가 벌인 깜짝 이벤트지 싶어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수술후 회복 되지못한 몸으로

홀로 지낼 엄마를 생각하고

이렇게 깜짝 이벤트로 엄마에게 웃음을 준

아이들에게 고마운마음 가득하다.


                                         누구니? 누가 이런 이쁜 장난했을까?

앞으로도 계속 이런 이벤트 말 안해도 열어줄꺼지?

니들 모두에게 사랑을 보낸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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