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7살 유리를 먼저 보내고
오늘은 큰 손녀 지원이가 출국하는날 ㅡ
그동안 척추 측만증으로 치료를 받느라
70일 동안 여러모로 많이 힘들었는데
공교롭게도 어제 발목을 삐어
할수없이 휠체어 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질풍노도 같다는 중3병을 앓느라
지원이도 많이 지쳤으리라
일곱살 초등학교 석달 다니다 이민을 갔으니
이곳에 와도 친구 하나가 없다.
70일동안 오로지 견인치료 도수치료만 하러 다녔으니
전들 얼마나 외롭고 심심하고 힘들었을까?
모든걸 잘 참아내고 오늘 떠나게 되었는데
그동안 잘 해준게 없는 할미는 그저 아쉬움만 남는다.
사진이라도 한장 찍겠다고하니 패스포드로 얼굴을 가린다
그런다고 안찍을 내가 아니지....ㅋ ㅋ
탄력벨트 감은 발목도 기념으로 한장 찍고....
집에 돌아간다는 기쁨 때문인지
몇달만에 보는 웃음 가득한 얼굴
지원아
이렇게 활짝웃는 네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이쁜지 너는 모르지?
자꾸 찍으면 요렇게 째려 볼꼬얌...
매일 이렇게 화사하게 웃는 모습만 보았으면 좋겠다 그치?
지나가는 아가씨에게 부탁하여 찍은 사진
모델 뺨치게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우리 지원이...
천날 만날 살 뺄거라고 뇌이면서도 저모양 저 꼴
아직도 작심삼일에서 헤어나지 못하다니
스타일 구겨지는 두리 뭉실한 할머니의 몸 매
어쩌면 좋을까나...
발목 다친 덕분에 오히려 웬 호강?
울지 말고 헤어지자고 철석같이 약속했지만
헤어지는 그 순간은
지원이도 나도
주체할수없는 눈물이 앞을 가린다.
대한항공 아저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보세구역 안으로 들어서자
기다렸던것처럼 유리문이 닫히고
되돌아오는 발걸음은 어찌나 휘청거리던지...
이륙한지 12시간...
지금 글을 쓰는 이 시간
아직도 캄캄한 하늘을 날고있을 이쁜 지원아
하이스쿨에 가거든 공부 더욱 열심히하고
바른몸 만드는 체조도 열심히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행복하게 지내다가
내년에 또 한국에 놀러 나오기 바란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잘 해줄것을
도장 꾹~~ 할머니가 약속할께
사랑한다 지원아~
할머니 마음 지원이도 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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