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러리 참관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길..
모처럼 봄날씨처럼 포근하니
걸어서 가 보자고
유리랑 할머니랑 손잡고 집으로 가는길...
포도엔 얼음이 녹지않아 질퍽거렸지만
유리는 난생처음 걸어서 집에가는것이 너무 재미있단다.
한번도 걸어다닌적이 없어서일까
100미터정도 전진해서 모퉁이만 돌면
우리집이 눈에 빤히 보이는데도
허둥허둥
얼굴이 뻘겋게 상기되어 길 잃은것 같다면서
이쪽길 저쪽길
자꾸만 다른길로 잡아끈다.
내 참...
할머니가 집 찾아갈수있다는데
믿지를 않네
도로에서 6번째 집 사이로
우리집 데크의 장독을 보여주니
그제서야 헤헤헤 웃으며
할머니는 어떻게 우리집이 저기있는걸 알아요? 하며
안심하는 눈치다..
그런데 우리집에 들어가려면 키가 있어야하고
아니면 거라지문 비밀번호를 알아야 하는데 어떻하느냐고..
걱정마
할머니가 거라지문을 여는 비밀번호 알고있으니까 됐지?
유리나 정민이는 차를타면 으례히
헤드폰을 쓰고 노래를 듣거나
DVD를 보고있으니
7살인데도 집찾는 방향감각이 없어 걱정이된다.
낮동안은 강아지한마리 눈에 뜨지않는 조용함
아니 적막감....
차고문을 열자말자
외투와 가방을 벗어던지고
자전거를 꺼내 씽씽달린다.
날씨가 너무추워
그동안 한번도 자전거를 타보지 못했다며
얼마나 신이나서 씽씽 달리던지
하하호호 즐거운 웃음소리
귀여운 얼굴이 복사꽃처럼 발그레하게 물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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