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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여행

37. 코리아타운에 자리한 강호동의 고기집 백정



한인타운...

어디를 둘러보아도 한글간판

입 맛대로 골라먹을수 있는 음식점이 이리도 많은지

야자나무 가로수만 아니었던들

이곳이 LA라고 믿기지 않았을것이다.

세상에나...

엄한광한의원을 여기서 보게되다니

요한씨가 단산면 공의로 근무할때 만난

경희대한의학과후배

엄한광씨는 고향이 단산면이었다.


서울에서 개업하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한후로

요한씨와 몇번 왕래가 있었는데

LA한인타운에서 한의원을 할 줄이야

한의과대학을 설립했다더니

저 조그만 건물이 한의과 대학인모양이다.


어쨌던 아는 이름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앞섰지만

5시 40분 출발예정인 비행기 시간때문에

인사를 나눌 시간이 없는게 아쉬움이었다.

며늘아이 친구들이 LA에 가면 꼭 들려봐야 한다며

고기맛이 죽인다는 강호동의 백정


드디어 찾았노라 보았노라 당도했노라....

사부인이 인증샷을 날리고...

실내는 고기굽는 연기로 자욱~

손님도 많아 바쁘게 움직이는 종업원들은

하나같이 친절하다.



저 옆 테이블에서 고기 잘라주는 총각이

우리 주문을 받았는데


돼지양념구이 2인분 

열무국수2 비빔국수1 를 시켰더니

얼굴이 마구 일그러지며 울상이다.


한창 바쁜 시간에 어린애들 데리고 온 가족이

달랑 고기 2인분 시키냐

매상 안오른다 ....하는듯해서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뭐가 잘못됐느냐고...

고기 1인분 더 시킬까요? 물었더니

그게 아니라~~~

지금 어린애 둘에다 어른세명이 잖아요?


너무 많이 시켜서 다 못드실거예요

그래요?

처음 오시는분들은 모르고 많이 시켜서

음식을 남기거나 싸가지고 가시는데

집에 투고 해가지고 가셔도 여기서 드시는것만 못하거든요

일단 너무 많이 시켜서 그래요...

이러는거였다.


아니 세상에....

그럼 열무국수 하나 빼주세요 했더니


지금 고기 2인분에 국수 두그릇이명

어린이 2명 동반한 5인가족 드시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는거였다.


우리는 또 너무 조금시켜서 그러는줄 알았어요

친절하게 알려주어서 고마워요...했더니


보통 음식시키실때

좀 많다싶으면 저희가 먼저 말씀을 드리거든요.

그러면 대부분의 손님들은 화를 내세요.

지금 손님들처럼 고마워 하는게 아니라

우릴 무시하는거냐? 하면서

잔소리말고 시키는대로 가져오기나 하라구요


그러면 저희는 고기굽고 잘라주고 일이 만잖아요

결국은 다 드시지도 못하고 음식을 남겨놓고 가시면

다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데

돈도 낭비고 쓰레기 처치도 힘들고요...


총각이 옆자리로 주문을 받으러 옮긴후..

우리는 서로 얼굴을 처다보며


세상에...

너무 적게 시켰다고 인상 쓰는줄 알았는데

많이 시켰다고 걱정되서 그런다니

이런 양심적인 식당 어딧냐고

생긴것도 꼭 강호동씨를 닮은데다가

덩치도 크고

목소리도 우렁차고 또 친절하니

강호동의 백정은 나날이 성업 되겠다고....


두껍게 썰어 양념에 재운 목살 숯불구이는

달달하고 맛있었고

1인분 두쪽이 양이 푸짐하였다.

열무 물국수는 양이 엄청많아

세수대야만한 곳에 담겨져 나왔는데

맛은 그저....시원했다고 할까?

새로운 발견....

고기먹을때 으례히 따라 나오는 파무침


파가 비싼 이곳은 콩나물을 아삭하게 삶아

파와함께 무쳐내었다.

파 채써는것도 일인데...

이렇게 하면 일손도 덜고

콩나물이 싸니 양도 많아 푸짐하고

재료비도 덜 들어가니 1석 3조

하하 고스톱 용어로 1타 3피 라고 해야하나?


서둘러 식사를 끝낸후 렌트카를 돌려주고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LA공항으로 고고씽~


관광에 너무 욕심 내다가 아슬아슬하게 공항에 도착

나파벨리 와이너리 관광으로 늘어난 짐 부치고

게이트에 도착하자말자 탑승



스타트하는 비행기 창밖으로 담은 LA공항의 모습을 끝으로

6박 7일 캘리포니아 여행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대단하지도 않은 시어머니를 위해

거금의 보너스를

시어머니를 위해 아낌없이 투척해준

둘째며느리 줄리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다.


또 여행에 동참하지 못 한

큰며느리 베로니카의 거금의 촌지봉투가

유효 적절하게 사용되고도 남아왔음에...

그 또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며느리 만만세~

딸 둔 엄마는 비행기타고

아들둔 엄마는 버스탄다는 이

나는 며느리 덕분에

떵떵거리며 호강으로 캘리포니아 여행 잘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