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의 마지막밤은
LA의 이름난 사우나 WI스파에서
피로를 푸는것으로 예정되었다.
호텔이나 위스파 하룻밤 묵는데는 별반 차이가 없는것이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금호동 우리동네 사우나탕
밤 9시이후 요금 7000원
밤을 세우고 나와도 가격변동이 없는데
이곳은 입장료가 어른 25불
어린이 15불에 오버나이트 요금 10불이 가산되어
우리 5식구 밤샘 사우나 가격이 155불
한국돈으로 16~7만원쯤되네 그저 입이 딱 벌어질 뿐이다.
그래도 두 손녀가 모처럼 한국식 목욕탕을 보고
물이 뜨겁다고 무서워 하더니
나중에는 물속에 들어가 얼마나 잘 놀던지...
목욕이 끝나면 3층의 사우나로 올라가면
각가지 시설로 사우나를 할수있게 준비되어있고
한쪽에는 식당이 있어 먹고싶은대로 먹고 놀고
인테넷을 할수있도록 컴퓨터가 7대정도
어린이들이 놀수있는 놀이공간이 따로있고
개방된 넓은 홀에 매트를 두개 세개 겹쳐놓고
자는사람 쉬는사람 책보는사람
한국인과 외국인 절반 비율로 보인다.
LA에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사우나가 두세개 더 있고
외국인들도 즐겨 사용하는 인기있는 곳이라고 한다.
특히 우리처럼 다음날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이
호텔보다 이곳에서 사우나도하고 피로를 푸는데
많이 애용한다고 한다.
위스파에서는 11시 까지 체크아웃을 해야 추가요금이 없다기에
오전 10시 짐을 챙겨 아침식사를 하러
코리아타운 북창동 순두부집을 향해 달렸다.
ㅡ위스파에서 20분 거리에있는 북창동 순두부집ㅡ
어젯밤은 20 여년전 파라과이에서 함께지내던
사부인의 지인과 연락이 닿아
아드님과 함께 스파로 찾아오셨고
LA에 살고있는 사부인의 여고동창생도
43년만에 만나 스파에서 3분이 같이 밤을새우고...
파라과이의 지인은 다른주에 사시기에 아침일찍 길을 떠나셨고
여고 동창생은 우리와 함께 북창동 순두부집까지 동행했다.
키가 커서 부러질까 걱정인..
야자나무 가로수길에
북창동순두부집이 자리하고 있었다.
돌솥밥에 순두부를 시키니
5가지 반찬에 굴비구이가 한마리씩 따라나오고
돌솥밥을 다 먹으면 누룽지를 한그릇씩 담아주었다.
21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여
중식당에서 마파두부와 밥을 먹은후로
6일만에 어제 저녁 스파에서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밥풀떼기 하나 남기지 않고 다 먹었는데..
오랫만에 아침밥과 생선에
보글보글 끓는 순두부 찌개를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눈이 번쩍 떠지는거였다.
옛 어른들 말씀이 밥이 보약이라는데
아침 식사를 걸르는게 일상이 되어버린 나도
꿀맛이란 이런거구나 하면서 밥한그릇 뚝딱 비웠다.
아이들이 굴비를 잘 먹자 사장님이
굴비 2마리를 덤으로 내어주는 후한 인심..
아침부터 지글지글 구운 갈비도 시키고...
노릇하게 구운 굴비도 1인당 1마리
저 두마리는 덤으로 나온 굴비
오랫만에 만나는 한식...
순두부에 비벼 밥 한그릇 뚝딱 해치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식대는 사부인의 동창생이 내고 말았다.
아침식사를 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반가운 한글 간판들...
LA푸른 하늘을 찌를듯 웅장한 건물 새한뱅크...
저곳도 한국인이 경영하는 은행이지 싶어 가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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