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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여행

1.샌프란시스코를 향해.


4월 21일

둘째 며늘아이가 일주일간의 휴가를 얻어

따뜻한 켈리포니아 지방으로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한 날이다.

두 손녀와 사부인과 함께 떠나는 여행자금은

며늘아이의 두둑한 보너스로 충당되었다.


 

오후 4시 50분에 출발하는 아메리카 에어라인 ...

캘리포니아 여행으로 들뜬 우리식구는

아침식사도 먹는둥 마는둥

부지런히 준비하여 2시에는 이미 오헤아에 도착했다.

게이트에 도착하여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있는 ...


게이트에 도착하자 안도감과 함께 

갑자기 밀려오는 허기는 쪼르륵 쪼르륵 신호를 보낸다

맞아..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탑승하기전에 무얼좀 먹을까싶어 둘러보니


백문이 불여일견

게이트 가장 가까운곳에 자리한 맥도날드

국 도착한지 거의 2달만에 먹어보는

빅맥세트는

어찌나 맛있던지 그야말로 꿀 맛이었다.


28B

세명이 앉게된 좌석양쪽엔 미국총각들

가운데 샌드위치처럼 끼어앉아

어깨 넘어로 찍은 구름사진...


창측에 앉은 총각은

쇠구슬에 군번같은게 달린 목걸이를 왼쪽 귀에걸고

계속 고개를 이리저리 군번줄을 흔들어재키니

나중엔 어지럼증이 생겨 죽는줄 알았다.


취미도 가지가지

아마도 이어폰으로 신나는 음악을 듣고있어서인지

이륙해서 착륙하는 4시간 가까이

계속 귀에걸린 군번줄이 그네처럼 춤을 추었으니

그냥 한대 패 버리고싶은걸 억지로 참았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아시아나의 비행사고가 있었던 곳이라

착륙할때는 어찌나 조심조심 내려앉는지

언제 땅바닥에 닿았는지 짐작도 못할만큼

A/A 기장의 착륙솜씨 넘버원이었다.

공항도착시간은 현지시간 8시

시카고 같았으면 오밤중이었겠지만

2시간 덜가는 샌프란시스코는

서산머리에 걸린해가 붉은빛을 토하고 있었다.

공항셔틀을 이용해 렌트카를 빌리려 다른 건물로 이동중이다.


우리는 센프란시스코에서 렌트한차를

LA에서 반납하는걸로하고

토요타 4률구동차를 하나 빌렸다.

가지각색

수수백대의 늘어서있는 렌트카 전용주차장


이곳에서 싸인 한 계약서를 내밀고 차를 인도 받았다.


자동차에 짐을싣고 ..

우선 저녁을 먹어야겠기에

며늘아이가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낸

차이나타운의 한 레스토랑으로 행했으나

주말저녁이라 차이나타운 레스토랑은

차례기다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치고있었다.


우리가 목표한 레스토랑은

무뚝뚝하고 사납게생긴 중년의 중국아주머니

얼마나 기다리면 되느냐고 물으니

1아워..하고 퉁명스럽게 내 밷는다

아니...중국인 아니랠까봐 저리 불친절한가?


젠장 레스토랑이 하나뿐만도 아니구만...

기후가 온화하단 소리에 얇은옷을 입었더니

어찌나 춥고 떨리던지

우리는 맛있는집 유명한집이 아니라

사람없는 레스토랑 찾아 해메고 다녔다.




이미 어두워진 거리

차이나타운 도로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배고픈 미식가들의 줄이 심심찮게 보였다.


발품팔아 드디어 찾은...

대기자 10 여명 뿐 인 영빈관을 발견

십여분 기다린끝에  자리에 앉을수있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더니...나원 참

우리 다섯식구 모두 한기가 들어

뜨거운 국물음식을 먼저 시켰다.

맵지않고 순한 완탕과 군만두

그리고 칼칼한 야채볶음과 여러가지 요리

샌프란시스코의 특산물인 대게튀김도 시켰겠다.


레스토랑은 동양인은 우리식구뿐

대체로 미국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시카고 차이나타운의 유명 레스토랑은

언제나 중국인들로 왁자지껄한것과는달리

조용하고 편안한것이 중국 레스토랑 같지않게 느껴졌다.

새우도 탱글탱글 육질이 살아있고

간도 딱 맞아 맛있고 써빙하는 총각들도 친절했다.


캘리포니아에 와서는

대게나 랍스터를 꼭 먹어봐야한다는 유리어미

출장으로 몇번 다녀간 샌프란시스코는

해산물이 너무나 싱싱하다며 시킨 대게튀김

살도 많고 싱싱하여 달착지근한것이

비싼값에도 먹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으로 맘이 설레어

전 날 부터 식사를 못했는데

마파부두에 따라나온 안남미같이 푸시시한 밥도

왜그리 맛있던지...다섯식구 식대는 114불

팁까지 150불...

입은 호사했지만 한끼식사에 거금 깨졌다.^^

호텔로 향하는 밤늦은 도로엔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무척많고

시카고와 달리

노랑색의 영업용 택시들이 줄지어 지나가는게

미국땅이 아니라

한국의 서울에 온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같은 미국땅이라도 서부쪽은 기후가 온화한 탓인지

시카고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게 느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