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도착한 첫 일요일
가까이 사시는 사돈 내외분께서
아침식사를 대접하시겠단다.
시카고에 올때마다
일요일이면 늘 미국식으로
아침식사를 대접해 주시는 사돈 내외분
커피맛이 뛰어나고 음식들이 신선하고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레스토랑이란다.
아침에 회사를 출근하여
식사시간 즈음에
레스토랑으로 오겠다는 며느리가 출근한 다음
느즈막히 10시쯤 두 꼬맹이들을 준비시켜
집에서 20여분쯤에 거리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도로는 쌓인 눈으로 얼음처럼 반들거리고
길 양쪽으로 쳐 올린 눈더미가 태산처럼 즐비한
쇼핑몰 한가운데 레스토랑이 있었다
파킹랏에 주차를 하고 레스토랑에 당도하니
아침식사를 하러 온 가족단위 손님들이
이미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대체로 줄을 서서 기다리기는 예사보통으로 3
0분에서 1시간여는
모두들 군소리 하나없이 잘도 참고 넘어간다.
예약을 받아주지 않고
오는 순서대로 손님을 받는 레스토랑 이라고하니
우리 식구들도 사돈 내외분과 함께 줄을서서
출입구에서 부터 장사진을 친 아침식사 부대의 뒤를 이어
거의 30여분 만에 자리에 앉을수가 있었다.
어린 꼬맹이에서 부터
밀차에 몸을 의지한 거구의 장애인 할머니까지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꼭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지
미국에 왔으니 미국인의 생활모습도 듣고보니 이해가 된다
모두들 5일간 직장일 열심히 하고
주말에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이면
집에서 번거롭게 식사를 준비하기보다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면서
그동안 밀린 이야기도 서로 나누고
식사가 끝나면 각자가 일상으로 복귀한다며
이곳에서 식사후 빠이빠이 하고 헤어진다고 하네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아침식사가 오름렛이랬겠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받아들고
이제는 아들 며느리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내가 스스로 선택한것을 먹을때도 되었지 싶어
웨이츄레스에게 씨푸드오믈렛을 주문했다.
이 집이 다른 레스토랑보다 손님이 더 많아 성업인 이유를
레스토랑을 직접 경영하는 아들이 설명해 주었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레스토랑의 비밀중 한가지는
바쁘고 손님이 많은 레스토랑일 수록 오믈렛계란은
플라스틱 통에 이미 조미가된 계란이 담겨져
팬에 부어 붙이기만 하면되도록
배합이 끝나서 배달된단다.
하지만..
이 레스토랑은 신선한 계란을
주문을 받으면 조리직전
그.릇.에. 깨.트.려.넣.고.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넣어
젓가락으로 휘져어 팬에 구원낸다고 하네
말을 들어본 즉슨
소금 설탕 조미료 배합이 끝난
수백개의 계란을 기계로 휘저어 플라스틱통에
담겨져 냉장 배달된것보담
조리 직전 즉석에서 깨트려 조리한다는 자체가
지극히 평범한 일임에도
바쁜 시대를 살고있는 미국인들에게는
즉석에서 깨트려 요리 해준다는데
크게 감동하고 입소문으로 가게가 성업되고 있다고 한다 .
기업의 비밀은 알고보면 참으로 단순하고
행 하기 쉬운게
계란 한개가 기업의 성패를 가지고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내가 시킨 씨푸드 오믈렛
조리직전 깨트린 계란에^^
새우와 관자와 게살 그리고 치즈와 양파가 들어간 오믈렛~
그리고 채썬 감자를 팬에 노릇하게 익혀낸
바삭바삭한 식감의 감자튀김이 2조각
잘 구워진 유기농식빵 두조각과 함께 나왔다.
유리와 정민이가 시킨 후라이드치킨
며늘아이가 시킨 이탈리언 소세지 오믈렛
아들이 시킨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이 토핑된
수제 햄버거 세트
반을 썰어 엄마에게 맛보기로 건넨 햄버거
한시간에 아침식사를 끝내고 집으로...
아들이 살고있는 싱글하우스 타운에는
집집마다 눈더미가 태산같이 쌓여있었다
어디를 둘러봐도 흰눈의 나라
오늘도 간간이 눈발이 흩날리는
시카고에서 맞이하는 한가한 일요일 한낮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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