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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즐거워

사랑하는 지원이 15살 생일파티


5일날 시카고에 도착하고

비몽사몽 이틀을  보내고 나니

2월 7일

사랑하는 손녀딸 지원이의 15살 생일날이다.


모처럼 가족모두 저녁식사를 하는걸로하고

둘째아들이 인수한 레스토랑 간빠이로 향했다.


 35년을 이끌어 성업중이던

 일식당 간빠이는

총 책임자로 십여년 근무하던 둘째의 능력을 높이 산

 일본인 여 사장님께서

둘째에게 물려주신 레스토랑이다.


지난번 시카고에 왔을때

사장님께 초대받아 식사대접을 받은적이 있지만

아들이 오너가 되고나서

잘 운영되고있는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드디어 오늘 아들의 레스토랑을 방문하게 되었다.


레스토랑 간빠이는

한 건물안에 스시바가 따로 있고

 출입구를 따로하여

독립된 공간에 바가 딸려있는

스테이크 하우스와 철판구이코너가 12개로

넓은 실내는 일본풍으로

청결하고 쾌적하게 꾸며져 있었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오늘 저녁 예약 손님만 198명


철판구이 코너엔 사람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고

즐겁게 먹고 마시고

떠들석한 분위기에 흥을 북돋아 주기위해

중간중간 직원들이 탬버린을 치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있었다.


7개월만에 만난 부쩍 큰 손녀딸 유리는

의자를 할머니 옆에다 가져다 놓고

반가워 어쩔줄을 모르면서

태이블 밑으로  할머니의 두손을 꼭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철판구이를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나온 스프

심심하면서도 감칠만 나는  가다랭이 국물에

바삭거리는 튀김과

한 젓가락 가량의 국수가 들어있어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것 같았다.

열 다섯살 인기최고 우리 지원이

저녁에 친구들이 열어주는 생일 파티를 다녀와서

두번째로

가족과 함께하는 생일 파티이다.

친구들이 열어주는 파티에서 무얼 먹고 왔는지

국물이 시원하고 맛있다고 하며

한방울 남기지 않고 잘 먹어주니 고맙다.

우리 이쁜 정민이...

반년만에 10센티는 훌쩍 커버린 엄지 공주님

할머니를 만나려고 기차를 타고 달려온

자랑스러운 우리 손자 준원이...

40 중반을 훨씬 넘기면서도

표정은 언제나 개구장이 같은

둘째 아들과 며느리


반년만에 만나는 엄마가 그리도 반가울까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는 표정하며..^^


꼬맹이 둘 까지 합하여 모두 9식구

대식구들  아니랠까봐서리

7인분의 셜로인 스테이크와

랍스터 4인분

8온스의 슈림프와

테리야끼 스테이크 2인분이

철판위에서 지글지글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익어간다.

모처럼 식구가 함께모여 단란한 저녁한때

사진찍기에 여념없는 큰 아들

철판 각각의 코너마다

쉐프들의 유려한 손놀림과 불을 뿜는 묘기자랑에

박수와 환호성이 끊어지지 않는다


기본으로 나오는 두가지 쏘스

참깨쏘스와 크림쏘스

스시를 좋아하는 장조카를 위해

삼촌이 신경을 써서 준비시킨 모듬스시


특별히 장어를 좋아하는 조카를 위해

장어초밥을 비롯한

먹음직 스러운 맛깔난 스시들이

한 접시 그득하게 차려져 나왔다.

기숙사 카페테리아에서

음식인들 제 입에 맛게 먹을수 있었을까

삼촌이 신경써 주문한 스시에

준원이 얼굴엔 함박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지글 지글~

랍스터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

공중에 계란 던지기

슈림프 던져 입속에 넣어주기

빛의 속도로 야채썰기

공중에 칼 던져 잡기

음식에 불 붙이기 등등

묘기를 구경하다보니

음식들이 동시에 익어간다.


스테이크와 랍스터 슈림프까지 동시에 익혀내는

1등 쉐프 john씨


레스토랑 간빠이가 자랑하는 특제 쏘스 2가지를 올린 랍스터


불맛이 좋아서일까?

핑크쏠트와 특제 쏘스 덕분이었을까?

주끼니와 양송이 당근 그린피스 양파철판볶음도

특별히 향기롭고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샤벳과 앙징맞은 생일 케이크!!!

도착하고 이틀을 시차때문에 

비몽사몽 헤메던 나는

스테이크와 랍스터

그리고 슈림프와  야채 철판볶음밥까지

밥풀대기 하나 남기지 않고

싹쓰리 하다싶이 먹고나니

정신이 조금 돌아오는것 같았다.


나는 이렇게 자녀들과 만나

즐겁고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서울에 혼자 남은 요한씨

녁밥이나 제대로 들었을까?



오늘 따라 요한씨가 걱정되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