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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우리가족

깜짝 생일선물!!

몇년째 대 놓고먹는 고추가루

영암의 홍갑표님께서 추수한것이라고

감을 한박스 보내셨다

장정이 들어도 허리가 휠 만큼 무거운 박스엔

대봉 반 단감 반이 들어있었다.

 

마르시아가 살아있었으면

영암에 또 한번쯤 갔을테지만

고추를 많이 팔아준다고 해서인지

정성선물을 늘 보내주신다.

 

7남매의 막내로 자랐지만

이날 이때까지 친정이건 시댁이건

쌀한톨 배추한포기 받아먹은게 없는 나로선

이런 생각지도 않던 선물을 받게되면

 언제나 눈물나게 마련이다. 

 상품은 아니고 거뭇거뭇 흠도있지만

감이 엄청 달고 수분이 많으니 흉보지말고 먹으랜다.

 

세상에 ..이런 귀한 선물을 보내주시다니

아이구 ..나는 외삼촌도 없는데

마르시아 외삼촌이 내 외삼촌같이 느껴진다.

 대봉도 어찌나 많이 담아 보내셨는지...

단감중에 상처난것을 골라

 안전하게 말리는게 좋을듯 싶어

며칠전 재활용 버리는날

말짱한 새 방충망이 버려졌기에 두짝은 들고오고

나머지 6짝은 루시아에게 연락하여

옥상에 야채말릴때 사용하라고 차로 실어다 주었는데

이번에 정말 요긴하게 잘쓰고있다.

 

이래서 옛말에 살림엔 눈이 보배라고...^^ 

남이 버린것 왜 주워가냐고 하더니만...

이렇게 건조틀 만들려면 십만원은 내야만들지 싶다.

 

의자 4개 늘어놓고 그 위에 방충망을 얹으니

세상에 ...이틀이면 바싹말라 그저 그만이다.

 아...이 사과

보낸사람 명함도 없이 도착한

어제 배달되어온 

15키로짜리 사과때문에 어찌나 신경썼던지..

영주부석골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낸사람을 알아보려해도

같은 박스를 여러곳에서 사용하는고로

생산자이름을 넣어도 모른덴다.

 

씨알이 굵고 까칠까질한 껍질은

금방 딴 사과가 분명한데..

이런 최상품의 사과를  대체 누가 보냈을까...

밤새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민했다.

 

하하 오늘 아침에야 연락을 받았네

내 대녀가 생일 선물로 보냈다는걸...

 

세상에 대녀라고 달랑 하나있는데

나는 대녀 미카엘라 생일도 모르는구만

대모님 생일이라고 이렇게 사과를

박스채 안겨도 된다고 누가 그랬냐고...

 

이래저래 가까운 사람들에게 신세만 지고있는 소피아

아침은 걸르고 꽹가리 수업갔다가

돌아오는길에 4000원짜리 손칼국수 한그릇 사 먹으니

어찌나 배가 부르고 몸이 따뜻해 지던지

생일치고는 제일 멋진 생일날이 오늘이지 싶다.

 

해피 버스데이 투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