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즈음
델라웨어의 딸이 전화를 했었다.
추석이라고 선물도 하나 보내드리지 못했으니
마음이 아프다며
엄마가 좋아하는 망고와 단감을
한국의 온라인 마켓에서 구입헤 보내니
물건을 받으면 연락을 해 달라고..
그러고도 일주일이 지나
11번가에서 한통의 문자가 왔다.
필리핀에 태풍으로 망고 배송이 일주일쯤 늦어진다고...
때가 되면 오겠지 기다렸는데
장구수업중 한통의 전화가 왔다
또 다른 배달로 집에 들렸는데
부재중이라 양수기함에 넣어두려고 문을 열었더니
본인이 3일전 배달된 망고가 그냥있고
또 다른 택배에서 썩는 냄새가 나니 확인해보라고..
아니 3일전 망고를 배달왔다면
왜 문자를 남기지 않았냐고..
나는 문자를 받은적이 없건만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 분명히 문자를 보냈다고하네
내가 얼마나 기다리던 망고인데
문자를 받았으면 그대로 방치하겠냐고
지금 집에 갈수없으니
만약에 망고가 상했다면
받은 문자가 없으니
의의제기 하겠다고 으름짱을 놓았더니
자기가 다시 올라가 보고 연락한다고...
그리고 다신 전화가 왔다
3일전 배달된 망고는 확인한바 아무 탈없는데
오병이어 라는 곳에서 배달된 것이 상자가 다 젖고
악취가 나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오병이어라는 곳에서 무엇을 보냈길래?
내가 어디다 물건 구입한적도 없거니와
더 더구나 신선식품을 구입한적이 없는데 싶어
부리나케 달려와 양수기함을 열자
초파리떼가 수십마리 몰려나오는것이다.
아니 ..도대체 이 속에 무엇이 들었길래?싶어
상자를 들고 들어와 개봉을 했더니
세상에...
딸이 온라인으로 구입해서 보냈다던 단감!!!
필리핀에서 공수되어와
배달된지 사흘이 경과한 망고는 알짱하구만...
상자가 반 이상 젖어있고 초파리가 득실거리는
오병이어 의 농산물 단감박스
썩은 단감보다 더 화딱지 나는건
수십마리 집안을 날아다니는 초파리 무리들
내가..초파리 꼴보기싫어
여름이 다 가도록 포도를 안사먹는구만...
박스안에서 꼬물거리는 초파리 구더기들 하며...
외국땅에서...
고향의 부모를 생각하고
무슨선물을 할까 고심고심하며 보낸선물이
이런모양으로 돌아오는걸
보낸사람은 알기나 할까?
이런 처참한 모양의 과일을 받고도 한달넘게
딸에겐 잘 먹었다고 둘러댈수 밖에 없는 아픈마음
택배회사에서는 음성메세지를 남겼다는데
아무리 비밀번호를 기입해도 들리지 않던 메세지가
바로 동부택배에서 보낸메세지 였다네
음성메세지를 확인하지 못한 내 실책도 크지만
어찌하여 방금 따서 보냈다는 단감이..
그것도 해외에서 살고있는 자녀가
한국의 공신력있는 인터넷몰에서
구입 대행해서 보낸 선물이
9일만에 이렇게 폭삭 썩을수 있냐는 내 문의에
생물이라 9일만에도 상할수 있다는 대답이었다.
늦게 발견한 내 책임이 크므로
오병이어측에 문제를 제기해도
변상해줄수없다는 사장님의 답변이었다.
내가 언제 변상해 달라고 했느냐고?
나무에서 금방 딴 과일이
어떻게 9일만에 다 썩게될수 있는지
그 사실을 설명해 달랬지
내가 언제 변상이나 책임 추궁했냐고...
딸이 이 선물을 고르면서
엄마가 맛있게먹을걸 상상했지 싶어
며칠동안 잠을 못자고 눈물만 흘렸었다.
꼭 우리 정민이 주먹만한 단감
딸의 정성을 생각해서 40개중 성한것 9개를
껍질을 깍아 먹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해외에서 현품을 보지못하고
사이트에 올린 사진을 보고 골랐으니
자녀들의 사랑의 선물이
이런 모습으로 배달 되리라고곤
꿈에도 생각지 않았을걸 생각하니
두고 두고 분하고 마음아팠었다.
내가 미국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언제나 망고를 한상자씩 구입해놓고 기다린다.
미국의 에플망고와는 다르지만
필리핀 망고도 달고 맛있네
다섯개를 한번에 깍아 먹으면서
왜 그리 눈물이 주체할수 없이 나던지...
지금껏 보내놓고도 궁금했을 민서어미에게
이제서야 그 동안의 사단을 글로 올려본다.
민서어미야
네가 보내준 망고와 단감 잘 먹었다
이제부턴 아무리 공신력있는 곳이라도
한국의 온라인마켓에서
물건 구입하지말거라
그냥..전화 한통화면 너도 엄마도
그립던 목소리도 듣고 얼마나 좋으냐
모처럼 엄마아빠 에게 효도하느라
신경 많이 썼을텐데
이런 일이 다 생겼구나
내가 이걸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너나 새언니들은
한국의 인터넷몰을 믿고
또 다시 선물 보낼까 싶어 경고하느라 올리는거야
그래도 어디냐
너희들이 엄마 아빠사랑하는 마음에
자식 잘 키웠구나 싶어
고마워서 자꾸만 눈물이 나는구나
어제는 친구 3명이서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의 억새밭을 다녀왔어
가을바람에 살랑대는 억새와
억새축제에 몰려나온 인파속에서
짙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맛보고 왔단다.
엄마는 늘 건강하고 즐겁게 잘있으니
너희들 삼남매 모두 행복하게 잘 지내기만 기도한다
사랑한다 니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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