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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우아하게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줄 모른다.

 

우연히 성당 아우를 따라

장구를 배우게된지 어언 2년

덩더쿵 소리에 어깨춤이 절로나는 신나는 장구교실 

이제는  내로라 하는  풍물패에  한가닥 끼어

길거리 공연을 다니느라 10월 한달

내일도 모래도

스케쥴이 빡빡하게 잡혀있습니다.^^

 

작심3일

무슨일을 해도 쉽게 싫증을 내며

용두사미로 슬그머니 주저앉던내가

세상에 이런일이.....

2년동안 한번도 결석을 하지않고

장구교실을 다녔으니

나 스스가 너무 기특하게 생각되어

 개근상 주고싶어집니다

 

풍물패로  나간다 한들

 용돈 벌어 쓰는것도 아닌데

전 날부터 마음 설레어

잠 못이루는것은 고사 하고라도

무거운 장구 매고 한시간 신명을 풀다보면

무릎도 아프고 발목도 저리고...

 

어느때는 장구 벗어 던지자 말자

정체마사지실로 직행할때도 있지만

 

늦게배운 도둑질?

길거리 공연도 봉사활동이다...라고 생각하고

내 발로 걸어다닐수 있을때

열심히 쫓아 다니자..하고요

 

8월의 찌는 더위에 풍물 복장을 갖추면

얼굴이며 등엔 도랑물같이 땀이 흘러내려도

관객들의 흥겨운 어깨춤을 보면

아..내가 정말 장구를 배우길 잘했구나..싶은게

정말..내게도 끼 라는게 있기는 한가봅니다.^^

 

여하튼간에 그 끼가 무었이길래

나는 이렇게 장구에 올인 하는것인지?

 

 

청계광장 공연

중구 주최로 열린 농수산물 축제한마당

주인공도 아닌것이

가운데 떡 하니 자리잡고설랑...

남산 한옥마을

코리아 하우스에서 공연후

똑 소리나는 매력덩어리 이쁜 사부님과 함께

신당동 떡볶기골목 축제에 참석하기전 기념촬영

이런 차림이 참으로 우스꽝 스러울줄 알았는데

 

의외로...

카톡으로 보낸 사진을 보고

딸과 며늘아이들은

어머님 너무 멋있다고~

 복장이며 차림새가 너무 잘 어울린다고

20년은 젊어 보인다고 난리를 치는데

못이기는채..들어줄수 밖에요^^

 

소피아 아지매가 요즘 이렇게 

신나는 풍물패놀이에 푹~ 빠져

블로그를 개점 휴업상태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장구를 치다보니

 꽹가리에 욕심이 생겨

엊그제 사부님을 졸라 쇠도 하나 샀시요.

 

매주 토요일

다산동사무실에서 꽹가리를 배우는데

열심히 배워 지원이와 앤디와 셋이서

북 치고 장구치고 꽹가리치고..

미국땅에서

신나는 연주회를 한번 열어보는것이

마지막 남은 제 소망이랍니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줄 모른다.

어쩌면 이렇게 딱 들어맞는

 쪽집개처럼 찝어내는 우리 조상님들의

재치와 슬기엔

소피아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점점 깊어가는 가을밤

창밖에 귀뚜라미소리가 그리워 지는 계절입니다.

이 가을 블벗님들 건강하시고

가족모두 즐겁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