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우연한 기회에
주부 동아리 난타공연을 TV를 통해 보고
어찌나 신명나게 보이던지
배울만한 곳을 수소문하다가 지쳐
차선책으로 장구를 배우게 되었다.
장구도 궁체와 이채만 가지면
멋들어진 신명난 가락을 만들어 내지만
대북처럼 중후한 여음이 없음이니...
이번에 우리 사부님의 한일문화교류 공연에서
대북 난타연주를 보고
우리 장구 팀의 막내격인
젊은 오빠에게 제발 난타 배울수 있는곳을
좀 알아 달라고 하였더니
중구의 자치회관 프로그램 책자를 가져다 주며
회현 자치회관에서
난타를 배울수가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각 구청의
자치회관 프로그램을 파고드니
우리집에서 가까운
군자동 자치회관에서도 난타를 가르친다네
수업이 있기 하루전 수요일에
군자동 자치회관은 어디에 있는지
자치회관까지 가는데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첫날부터 헤메지 않으려고 시험삼아
미리 다녀오기로 했다.
갈때는 버스를 타고 돌아돌아 가니
거의 50여분 걸렸고
돌아올때는 가까운 전철을 이용했더니
군자동에서 5호선 탑승하고 11분만에 신금호역 도착
집에서 나서면
30분안에 군자동까지 도착할수있으니
정말 이보다 더 다행일수가 없었다
매주 목요일 오후3시부터 2시간 수업에
회비 한달에 20000원
목요 정규수업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10 여명의 기존 회원들이 있고
40-50~60대 들의 주부들로
어찌나 싹싹하고 정겨운지
처음 찾아간 내게
광장동 구역이 아닌
멀리 성동구에서 찾아와서 반갑다며
모두들 십년지기처럼 대해주어 고마웠다.
난타 가르치는 사부님..
이곳에선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
우리 장구교실에선 꼭 사부님이라고 불렀는데....
댕기머리...아니 꽁지머리 사부님!!!
얼마나 똑 소리나게 잘 가르치는지
악보대로 치다가 오타가 나면
아줌마들은 이때다 하고
옆사람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할때가 있는데
그럴때 마다 한마디로 좌중을 압도하는 한마디
여러분이 백날 떠들어도 해답이 안나오니
모두 스톱하고
내말 잘 들으라고 일침도 놓을줄도 아시고~
오랫동안의 교습에서 얻은 노하우가
정말 만만치 않은
회원님들 다루기 이력이 예사롭지가 않다.
1시간 수업후 커피타임~
이 젊은 엄마가 바로 내 옆에서
신입생인 나를 잘 도와주는 마음씨 고운 엄마이다.
그래도 장구 경력 1년차 라서인지
처음 도전하는 대북을
버벅대지 않고 잘 따라 할수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처음 시작한것인데도 잘 한다고
칭찬들을 해주니
내가 고래는 아니지만
춤사위까지 나오면 어쩌려고 들 그러시는지...
대북기호
A는 양손사용
장구로 말하면 "덩" 을 말한다
R=은 오른손 숫자 1 3 5 7을 치고
L=은 왼손 숫자 2 4 6 8을 친다.
숫자위에 V 는 테두리를 치라는 기호이다.
( )는 원래 ㅁ 인데 귀찮아서 ..
( )속의 숫자는 힘껏 치라는 기호이다.
A팀 1 2 3 4 5 6 7 8
(1) 2 3 4 (5) 6 7 8 X2
B팀 1 2 3 4 5 6 7 8
(1) 2 (3) 4 (5) 6 (7) 8
1 2 3 4 5 6 7 8
(1)(2)(3)(4)(5)(6)(7)(8)
이런 악보만 있으면 신명나고
어깨가 들썩거리는
난타공연 끝짱나게
연주를하니 이 아니 놀라운가?
대북에도 장구처럼
별달거리 가락이 나오다니 깜짝 놀랐다.
아름답고 우아하고 멋있게~
늙어 가기가 소망인 내가
건망증으로 늘 허둥대면서도
새로운 배움에 잘 적응해주고 있음이
나 자신에게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좀 더 젊어서 배웠더라면 더 좋았을것을...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빠르다는
격언을 마음에 새기고
오늘 하루도 헛되게 보내지않고
배울수록 즐겁고 행복한
대북 도전에
열정을 바칠수있음에 감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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