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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즐거워

happy birthday to nick!!

 

도착하고 사흘만에 닉의 생일이라고 하네.

닉은 시카고의 우리집에 놀러와도

어떤 음식이던 먹는것은 절대 사양이다.

덴마크가 고향이라는데

어째 이 총각은 가리는게 그리도 많다.

 

해산물도 못먹어 과일도 가려먹고

이곳에와서 컵라면 먹는법을 배워

간혹가다 하나씩 사올때도 있는데

생일이라니까 은근슬쩍 신경이 쓰인다.

 

비프스테이크 먹느냐니까 OK하는데

돈까스는 또 노땡큐다.

 

생일상을 차려야 하는데..

무엇이던 먹어야 신명이 나는데

 정말..난감이다.

스테이크는 먹는다기에 E MART에 가서 고기를 사

아끼고 아끼던

비장의 黑鹽을 솔솔 뿌려 스테이크를 구웠다.

 

올르브기름에다 새송이버섯을 노릇하게 굽고

귀국하면서 사 가지고 온

복숭아발사믹을 뿌려

 샐러드를 상큼하게 버무렸다.

스파쿨링 와인을 곁들여

딱 3가지 음식으로 차린 생일상이다.^^

 

스테이크건 돈까스건 간에

어디든지 빠지지않고 따라 나오는

소피아표 특제 핫쏘스...

 

케빈도 세바스찬도 어스틴도

이 매콤달콤 새콤한 쏘스에

시카고에서 부터 이미 중독이 된 상태다.^^

 

아이들이 있는 20일동안

한의원에서 잠을자던 요한씨가

닉의 생일날이라고

퇴근하면서 캔맥주를 한아름 사가지고 왔네

아싸~

모두들 맥주잔을 높이들어 건배~

 

 

생일 당사자 닉의 야리꾸리한 표정좀 보게

스테이크는 먹는다더니..

이음식도 입맛에 안맞는것인가?

 

생일이라고

더위에 땀 뻘뻘 흘려가며 애 써서 상 차렸구만

 

엄마 아부지 ..

고향 시카고 생각하고 있는것 아녀시방?

 

 

 

생일이라고

할무이가 빠리바게뜨에서

생일케이크도 사왔구만...

 

분위기 맞춘다고 조명도 그럴싸하게 ...

 

케이크가 등장하자말자

 입이 함박만 해진 우리 유리

지가 촛불 끄면 안되냐고 계속 계속....

 

예~예~

유리랑 합    동으로 촛불도 끄고

수줍은 미소를 짓는 닉...

괜찮은겨?

와인 한잔에

얼굴이 홍동지가 되어버린 우리 준원이

이것도 전부

할무이를 닮아서 얼굴 빨개진다며...

 

 

 

 

 

얘들아..내년에 다시 한국으로 여행올땐

미리미리 선호하는 음식 메뉴를 보내주거라ㅡ

올해는 준비없이 너희들을 맞아서 불편함이 많았을거야

20일동안

한마음 한뜻으로 잘 지내줘서 정말 고맙구나.

 

니들이 갈때 합동으로 돈 모아

내게 맛있는 저녁 사준다고 그랬는데

내가 시카고 가면

그때는 너희들 4명이 합동으로 내는게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씩

돌아가며 맛있는것 얻어먹을테니까

그리들 알고 준비 잘 하고 있거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