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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Chicago

20년만의 해후 김도율요셉 신부님을 모시고...



네이퍼빌 순교자 모후 성당에서

20년만에 기적처럼

김도율 요셉 신부님을 다시 만나뵙고 보니

미사 시간 내내 뜨거운 눈물이 앞을 가린다.


1994년

시카고 루즈벨트 대학을 마치고

밀라노 베르디 콘서바토리로 유학을 간

연준이 글라라가

미국과는 전혀다른 상상도 못한 세상


유학생의 99.9%가 성악도라는사실은

철저하게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한인사회에서

참으로 견뎌내기 어려우리 만치

외롭고 힘든 유학 생활 이었다.


1995년 밀라노 천주교회에 부임하신

김도율 신부님을 만나

 얼마나 많은 염려와 수고

그리고 또 얼마나 지극한 사랑을 받았던가,,,


정녕 꿈에도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하던 신부님을

미국땅에서 만나게 되다니

하느님 감사합니다~~


네이퍼빌의 순교자 모후 성당에

대구교구 동기신부님이 봉직하고 계신고로

동기 신부님 한분과 여행을 오신다고 해서

일요일 11시 미사후에 점심 대접을 하기로

본당신부님께 허락을 받은터 였다.


입당성가가 시작되고

제의를 걸치신 세 분의 신부님께서 입당을 하시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어느덧 이십년 세월이 흘러

머리가 백발인 나를

금방 알아보시는 신부님의 눈썰미에

고개가 수그러 진다.


미사가 끝나 두분 신부님을

집으로 모시고 오는 한시간이 왜그리 길게 느껴지던지..


식사 후

우리 식구들과 기념사진도 찍고

또 유리와 정민이를 주인공으로

멋 진 그림도 그려 주시고...


딸래미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그 옛날...96년

첫돌짜리 준원이를 안고 업고

밀라노 땅을 밟았던게 꿈만 같다.

신부님이 준원이를 어찌나 예뻐 해 주셨던지

신부님을 따라 인스브룩까지 갔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고도

준원이 4살 다시 다섯살

밀라노를 방문할때 마다

차가 없는 우리가 여행에 불편하실까봐

운전이 능숙한 사람을 골라

두 가족이 같이 다니라고

신부님 차를 내어주신적도 있고...


힘들고 어려운일 생길때 마다

 말없이 지켜봐주시고

돌봐주시던 수호천사 같으신 신부님

내 어찌 신부님의 지극하신 사랑을

꿈에라도 잊을수가 있으랴


네이퍼빌을 방문하신다는 소식을

딸의 전화로 전해 듣고

우리 식구 모두는

신부님을 만나뵐수 있다는 기쁨에

28일 일요일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또 한분의 신부님 역시 어찌나 후덕하시고 자애로우시던지...

두 분 신부님을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게되니

가문의 영광이 아니고 무엇이랴..

신부님의 품에 안긴 정민이보다

더 어려서 밀라노 땅을 밟았던 우리 준원이는

이제 늠름한 미소년으로 자라

9월 학기면 대학생 이된다.


크는 아이들을 보면

세월이 활 쏘듯 빠르다는말이 실감난다.^^


십년전 밀라노에 갔을때는 모두들 그랬다.

연준이 엄마가 아니라 언니 같다고..

밀라노에 다니러 오신

신부님들 모두가

소피아 큰언니라고 불러 주셨었는데...


나도 세월의 흐름은 거스르지 못하는지

마음은 아직 소녀같은데

  어쩔수 없이 백발 할머니가 되었다.


점심을 드신 후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인가 기념될 만한 그림을 그려주시려

상념이 깊으신 신부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신..

조금도 변함이 없는 신부님


드디어...

구상이 끝나신 모양이시다.

그림 재료라는것이

유리의 스케치북과 크레파스 뿐인데...

오일이나 석유 시너가 있느냐고 물으셨는데

때 마침 시너가 있다고 말씀드리니 됐다고 하신다.

마지막 그림은

꼬맹이 손녀딸 정민공주를 그려주시는 듯..





신부님께서 우리 가족에게 배풀어 주신 사랑을 

일일이..낱낱이 세세히 쓰자면

아마도 ...

10권의 책으로도 부족할 따름이다

둘째아들이 새벽6시 부터 준비한

정성가득 사랑가득...

귀하신  손님초대에

맛있는 음식들이 있어

더욱 정겹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이 자리에 우리 연준이만 있었다면 금상첨화일텐데,,,,


정작 오늘의 주인공은 빠지고

들러리들 끼리 흥겨운 파티다.








두 분 신부님...

저희의 초대에 기꺼이 허락하시어

두 분 신부님을 모신 식사자리가

얼마나 영광스럽고 복된 자리였는지 모릅니다


음식도 맛있게 드시고

우리 가족에게 좋은 말씀내려 주시고

더군다나 방문기념으로

귀한 그림까지 선물해주시고

마지막 떠나실땐

우리 가족 하나 하나

머리에 손을 얹어 강복해주신

두분 신부님의 자애로우신 사랑에

감동의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신부님..

남은 일정도 여유롭고 행복한 여행이 되시고

평안히 귀국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신부님...고맙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