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김치/총각무우/총각김치담기
시카고나 뉴욕이나 델라웨어나..
미국땅은 왜 이렇게 배추값이 싼지 모르겠다.
지난해 한국에선
여름 장마가가 심해서 배추값이 다락으로 올라
금치라는말도 유행했을만큼
지금 생각해도 한포기에 8000원 주고 산 기억이 난다.
미국에 올때마다 느끼는것은
이 미국땅이 제아무리 땅덩이가 넓다해도
어디서 그렇게 이쁘게 생긴 배추가 나오는지
꼭 그 옛날 어릴때 보던 .
한국 토종처럼 포기가 꽉 차지 않은
고소한 배추를 보면 반가움이 앞선다.
그런 배추를 만날때마다
내 나이는 생각않고 무조껀 일을 저지르게 됨은
아이들이 김치를 좋아함도 있지만
미국땅에 산지가 멀써 몇몇해인데
마켓에서 파는 김치만은
죽어라 손사래를 치기 때문이다.
모처럼 네이퍼빌 H 마트에 갔더니
한국 순 토종배추 처럼 포기도 작고
속도 덜찬 배추를 만나게 되어
배추 3박스 무우 1박스 사서 김치를 담고
뿌리가 또록 또록한 총각무도 사왔다.
배추값도 싼데다가
총각무도 이번에는 가격이 참 좋다
1단에 3개씩 묶은것
3단이 비닐봉투에 들어있는데
2불이랜다.
전부 8봉지를 샀으니
하하.... 총각무가 갯수로 72개...
모처럼 만에 총각김치를 맛있게 담구어 보았다.
다듬고 자르고...
새우젓과 게세마리 액젓에다
마늘과 생강을 넉넉히 넣고
영암의 홍갑표씨댁의 태양초 고추가루와 매실청을 넣어
총각김치를 완성했다.
총각김치가 손이 많이 가는것이
버무려 그냥 통에 담으면
무 청이 서로 얽히고 설켜서
꺼내 먹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대여섯개씩..
우리 아이들이 한끼 먹을만큼을 무더기 지어
돌돌돌 말아서 넣어 놓아야 먹기가 편하다.
한나절 쭈그리고 앉아
무청을 말아 차곡 차곡넣었더니 보기에도 이쁘다.
저녁에 퇴근 한 준원에미
총각김치를 보자말자...
급한김에 손 씻을 사이없이 없다며
양 손에 비닐장갑을 끼더니
자리에 앉지도 않고 선채로
우적 우적 김치를 맛있게 먹는다.
어머니 맛있어요
정말 맛있어요 ...해싸며
익혀서 먹어야 맛있지
금방 담은 김치가 무슨맛이 있겠냐 양념맛이지..
그러거나 말거나
금당 담아도 어쩌면 이리 맛 있냐며
총각김치 한사발에 밥 두공기 뚝딱 해 치운다.
김치 통으로 하나가득 담아놓고
둘째네 집에있다가 열흘만에 내려왔더니
금방 바닥이 났네
아이고...얘들은 맨날 총각김치만 먹고 살았나....
무슨 음식을 해도
언제나 맛 있다고 잘먹어주는
고마운 우리 아이들...
오늘 또 다시
총각무 사러 동동 걸음을 쳐야 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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