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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입맛대로 주문대로...이시대의 도시락의 달인!!!

 

도시락/샌드위치/햄버거/베지터리안/

원더우먼 수퍼맨/도시락의 달인

 

한국의 TV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자주보는 나는

델라웨어가서 또 한사람의 달인을 만나게 되었다.

이름하여 도시락의 달인...

 

현모양처에 만능선수 원더우먼..

별명에 걸맞게

딸의 도시락 솜씨는 과히 수준급을 넘어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면

고슴도치 엄마라고 돌팔매를 맞을건가?

 

아침에 민서에게 먹일

착 착 접어놓은 팬 케이크를 펴니

세상에 이런 모습을 하고있네

 

이 맛에 반 한것인지

줄리안은 잠 들기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온갖 기기묘묘한 도시락을

주문하고 잔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줄리안이 주문한대로

도시락이 만들어져 있음은 물론이다.

 

 아이구..민서에미야

제발 좀 참거라

그까짓 도시락 네모면 어떻고 세모면 어떻냐

그냥 하기 쉽게 쉽게

그냥 식빵에다 쨈좀 발라

반으로 척 접어주면 그만일텐데

꽃 놓고

수 놓고

오리고 접고..

줄리안의 상상속에 있는 도시락

만들어 내느라고 니 명대로 살겠니?

 

줄리안 도시락을 싸 놓고보면

옆댕이엔 또 앤디 도시락..

 

허구많은 재료중에 하필이면 저리 시커먼스

콩단백 패티래나 뭐래나

저게 그리 맛있을까...

 

저거 영양가 없다고 ..

앤디가 동물들 불쌍하다며 고기도 안먹는데

맨날 저런거 먹고 영양실조 걸릴까봐 걱정이라며

어째야 균형있는 도시락을 쌀까

매일같이  고심 고심

그런 내 딸의 마음을 앤디가 짐작이나 할까?

 

저 하나 고기 안먹는다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 구제하는것도 아닌데 말이지

제발 부탁인데

앤디..제발 고기좀 먹거라

그러면 니네집 식생활이

얼마나 편해지는지 모르지?

고기패티보다 돈 더들어가고

신경 엄청 쓰이는게 베지터리안 버거다.

토마토에 양송이에 아보카도에

올리고 또 올려서 싸 놓은 샌드위치

맛 있다고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저렇게 싼 샌드위치를 하루 2~3개씩

도시락으로 지참하는 앤디는

참으로 복도 많은 미국인이지

내 딸이 매일같이 그눔의 도시락 때문에

고생하는거 알고나 있을래나?

샌드위치에 곁들인 딸기도

반 으로 갈라 아보카도를 잘라 얹으니

나비모양이 되었네

 

저 우유처럼 보이는것도 실은 콩두유다.

미국땅엔 검은콩 두유가 없었나 ?

어째 흰색 두유를 먹는다 했지...^^

 

전생에 검은색과

무슨 인연을 그리 깊게 쌓았는지

한국에 나오면

검은콩 검은깨 두유만 찾는 앤디~

 

 

후식으로 곁들인 딸기 한쪽도 그냥 놓는법이 없이

폴폴 날아가는 나비를 만들어 놓았겠다.

이래싸니...

복 에 겨워

점점점 요구가 많아지는것 아닐까?

아무말 않고 가만있는 장모가 눈치가 보이던지

연준이가 싸 주는 샌드위치가 넘버원이래나...

 

어느 레스토랑을 가도

이렇게 맛있는 샌드위치

돈을 주고 사 먹을래야 사 먹을수 없다고

엄지 손가락 치켜들고

말로는 맨날 연준 최고 최고 해쌌지만...

 

에고..내 딸이

 새벽바람에 일어나 도시락 싸는꼴 보면

두 부자가 우째 그리 똑 같을꼬..

겉으로는 만면에 웃음 띄우지만

장모 심사가 편치만은 않고

속으로는 부글 부글 끓어올라

표정관리가 쉬운게 아니다.

등에 멘 도시락 가방

몇개가 들었는지 완전 한짐 잔뜩이구만...

 

속으로 혀를 끌끌대고 있는데

땡큐~땡큐 ~해싸며

저래 키스를 쪽 하고 가네.

 

나 원 참~

울다가 웃는다더니만

내가 바로 그 짝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