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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필라델피아 박물관 조선미술대전

5월 3일 도착한 델라웨어


 한달예정으로 딸네집 방문을 온 엄마의

5월 4일  예정은

필라델피아 박물관을 관람이랜다.

 마침 일요일이라

줄리안과 함께 부지런히 아침식사를 하고

델라웨어에서 1시간거리인 필라델피아로 떠났다.


어려서부터 길치였던 딸이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초행길임에도 망설임 없이

박물관앞 파킹장에 도착하는걸보고

프로100단 주부가 다 되었구나..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나는 네비게이션의 안내말을

한마디도 알아들을수가 없는데

너는어찌 그리 잘 알아 듣냐며 부러워했더니

엄마도 미국땅에 살다보면 제절로 귀가트여

다 알아듣게 된다고 걱정 말라면서


옛날에 네비 없을때는

갔던길 또 다시 가고

열번갔던 길도 다시가라면 못찾고 헤메기 일수였는데

지금은 네비말만 들으면 서울 김서방집도

한번에 제까닥 찾아갈수 있으니

세상살기 얼마나 좋은지몰라 하면서...


어쨌던 여기저기 헤메지 않고 용케도 찾아 온

필라델피아 박물관에선

조선왕조 미술대전이 열린다고 하니

우리가 반만년 이어온

배달 민족인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고

줄리안 에게도 세계 제일..

우월한 유전자의

코리언 조상들의 뛰어난 예술 감각을

이 참에 꼭 보여줘야 한다면서...




박물관 정문위엔 조선미술대전을 알리는

KOREA 라고 쓴 붉은 휘장이걸려 있는걸 보니

얼마나 가슴 뿌듯 하던지

내가 바로 자랑스러운 조선의 후예

코리안이다 싶은게.....





간간히 빗방울  떨어지는데도 아랑곳 하지않고

사방에서 박물관을 찾는 인파가 계속 이어진다.



개구장이었던 줄리안도 어찌나 착하고 으젓해 졌는지..

공항에 마중나왔을때 손에 든 환영피켓에

할머니 장난감..

이라고 써서 들고 나와 어찌나 웃었던지

외국땅에 나오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더니만

세로로 내 걸린 코리아란 글자만 봐도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가슴이 뛰고

눈물이 제절로 솟아나온다.


봄이라고 하지만 어찌나 쌀쌀하던지

따뜻한 오리털코트가 간절하게 생각났다.





박물관을 들어서자 중앙 벽면을 장식한 대형 불화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초 대형 탱화가

자비로운 웃음을 담고 내려다 보고있었다.

ㄹ자로 줄을 선 많은 관람객들 틈에

우리도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필라델피아 박물관은

매월 첫 일요일은 무료라고 알고왔는데

멀리서 바라보니 입장하는 사람들 중

입장료를 내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우리 차례가 되자 창구의 매표원과 몇마디나누더니

OK 하면서

딸이 지갑을 꺼내 50불을 내 미는거다.


나는 시니어니까 활인이 될 터이고

줄리안은 어린이니까 무료아닌가 하고 물었더니

그게아니라...

오늘은 입장객들이 전부 무료이지만

자기가 내고싶은 사람은

내고싶은 만큼 내고 입장하는 거라며

하나도 안 내더라도 입장이 되고

1불이던 10불이던 마음이 내키는 대로 내면

땡큐하고 받는다고 한다.


영문 모르는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냥 무료입장하는 사람이 태반인데

그냥 들어가기 뭣하면 한 20불만 내도 될텐데

무료라는데 무슨돈을 50불씩 내느냐고 나무랐더니


엄마..

지금 우리 옛 조상님들의 미술품을

세계 최강국 미국의 필라델피아 박물관에서 전시한다니

코리안의 자존심을 위해서도 이런 정도는 내어야 한다고


조선왕조의 미술품들을 구경하러

세계여러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줄을 섯는데

고마워서도 그냥 들어갈수 없다고 하네


딸의그 말을 들으니 20불만 내도 괜찮지않냐고 나무랐던 

옹졸한 내 생각이 어찌나 부끄럽던지...

내 딸이 어찌 이런 장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 싶은게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맙고 가슴이 뿌듯하고 콧등이 시큰해졌다.


영어를 못 알아듣고 저지른 실수...

정조대왕 화성행군을 그린 미술품이

영화필름처럼 장면마다 바뀌어 슬라이드로 보여주기에

얼른 한장 담았는데

박물관직원이 손사래를 저으며

조선왕조미술품은 어떤것도 사진으로 찍을수 없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인것이

카메라에 담은것을 지우라고 안했으니

이렇게 한 장면이라도 담아 왔으니

우리 조상님들의 도움이 아니었을까?



영조대왕의옥쇄

영조대왕의 필교지

정조대왕의 친필


그 밖의 우리조상님들의 서예와 공예

도자기등 빛나는 미술품들을

이곳 필라델피아 박물관에서 만나게되니

조선의 후손이라는 자긍심이 샘 솟고 감회가 새로웠다.

















그 밖의 칼과 창과 방패는 일본의 것을 담아오면서

저 날카로운 칼과 방패로 우리나라를 짓밟았구나 싶은게


비록 일제의 총칼앞에 강점당한 시기가 있었을 망정

우리 조상들의 빛나는 예술성과 뛰어난 학식

지혜로운 백의민족의 고결한 기상은

 세계를 제폐하는 일등국민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이름이

영원토록 후세에 기억될것이란 믿음

50불이 아깝지않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