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고 싶은 이야기!!!
그래도 차마 숨길수 없는 남사스러운 이야기~
건망증의 지존 소피아 아지매의
막.장.버라이티
Show Show Show
9월 21일
그.날.아.침..
이사 하기전 한의윈에 가져다 두었던
귀중품이 든 가방을 가질러 갔었지요
귀중품이라고 하면
다이아몬드가 한 가방 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마는...
보험서류와 집 문서등 나름대로
챙겨둔 것을 가질러 갔었지요
한의원이 대로변에 접하고 있어서
차를 주차하기 어려운데다가
이삿짐 사건으로 정신이 빠져나가 잠이올것 같지 않아
이 참에 가방을 가질러 간 것이었어요.
제가 너무 큰 실수로 고통스러워하자
요한씨가 가방을 차에 실어주더니
안되겠다 싶은지
집에까지 가서 올려다 주겠다 더라구요
새벽4시가 넘은 시간
캄캄한 신작로를 가로 질러
집에와서 침대위에다 가방을 내려놓고
뜬 눈으로 짐 정리를 했습니다
아마 36시간동안 잠을 자지 않았을거예요.
비몽 사몽...
사흘에 걸쳐 짐 정리를 마치고 나니
마지막으로 남은 짐은
한의원에서 가져온 가방 2개만 남았습니다.
9월 24일
드디어 가방을 정리하려고 잠금장치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이사 하던날
깜쪽같이
예술처럼 사라져 없어졌다며 쌩 난리를 쳤던
그 문제의 마고자와 덧저고리
가방속에 들어 있었어요
제가 비슷한 가방이라 착각을 한 것이지요.
분명히 내가 트렁크에 실어놓은 가방안에
들어있어야 할 물건이
보름전에 한의원에 가져다 놓은 가방속에 들어 있다니...
이거야 말로 귀신이 곡 할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이제는 찾은것은 고사하고
누가 언제 가방속에 이 물건을 넣었냐가 문제가 되어
퇴근하고 돌아온 요한씨와 한판 붙었습니다.
생 사람 잡는다고 요한씨는 펄펄 뛰었지만..
곰곰 생각해 보니
화각장에 버버리코트 넣을때
한복 덧저고리와 마고자 만진 기억이 나는거예요
여기 금단추 달렸는데 이거 어쩔까요
요즘 금값이 하늘 높은줄 모른다던데
이거 정말 간수 잘해야 하는데..
여기다 넣을까 저기다 넣으둘까 망서리는 내게
부피가 작으니 착착 접어서
한의원에 가져다 놓겠다고 당신이 그래 놓구선..
아이고..이사람이 생사람잡네
언제 내가 그런 소리했어?
나는 저 한복 마고자인지 덧저고리 보지도 못했구만
건망증이 심해도 유분수지 보지도 못한 내게 덮어 씌우다니
덮어 씌우는게 아니라
잘 생각해봐요 당신이 보관한다고 가져갔다니까
당신이야말로 건망증 환자다.
아니다 맞다
니가했다 안했다....
이렇게 한나절 주고받고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맞다 맞아~
영구크린에 전화해줘야지
한복 덧저고리며 마고자도 찾았다고
그 사람들
무슨놈의 덧저고리에 금단추? 아놔~
하는듯한 표정이 생각났기 때문이지요^^
아니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지
이거 없어 졌다고 생 난리를 쳤었는데
루시아가 자동차 운전했다고
의심의 화살이 돌아갈뻔 하지 않았던가?
얼른 빨리 루시아에게 찾았다고 전화를 해서
찾았다고 하니
루시아도 반갑다며 펄쩍뛰며 하는소리가
그동안 그것때문에 얼마나 걱정하고
내가 왜 형님네 이사를 도왔나..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른다는 루시아를 달래놓고
덧저고리와 마고자 사진을 찍어
팀장님과 견적부장 이미영씨에게 보냈습니다.
두분 걱정 많이 하셨는데 이렇게 잊어먹었다던
한복 덧저고리와 마고자도 찾았습니다~ 하구요.
경찰서에 가서 해결 하자던 것들이
이렇게 제 발로 다 걸어 들어왔네요,,,하면서
이 사건들은 모두 나의 건망증 탓으로
애매한 사람들에게 불 화살을 당겼던
실로 황당무개한 버라이어티가 벌어진 것이지요.
건.망.증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
생활의 한 부분이 깜쪽같이 사라지는
필름을 싹뚝 잘라 낸 것 처럼
몇시간의 기억과 행동들이
이렇게도 뇌리속에서
깜쪽같이 사라질수가 있단말인지
정말 믿어지지 않는 사실입니다.
제가 건망증으로
이런 씻지못할 실수를 저질렀는데
생각해보면 이게 건망증이 아니라
치매 시초인것 같다고 걱정하면
우리 아이들 삼남매 이구동성 목소리 높입니다
엄마~ 어머니~
그건 정말 단순한 건망증이예요
젊은 우리도 물건 손에들고 찾을때가 많은데
치매는 무슨치매 단순 건망증인데
어머니가 요즘 이사하느라고 잠도 못주무시고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일시적으로 오는 증상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즐겁게 바람이나 쏘이고 여행도 좀 다니시고하면
언제 그랬냐 싶게
건망증 증상이 사라질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그 후 로도 사사껀껀
건망증 때문에 받은 고통
이루 다 말 할수 없거든요.
마지막엔 MRI와 MRA사진을 찍으라고
의사의 소견서를 받았는데
오후 5시에 예약을 해놓고
돌아서는 마당에 성당 아우를만나
칼국수 사 준다는 바람에 따라 나섰다가
국수 다 먹고
로사 미용실에 가서 커피나 한잔 하고
시간 딱 맞춰 MRI 찍으러 가야지...하고서는
고만 깜빡~
요한씨도 없겠다
7시 까지,,,
수다실컷 떨다 집에가서 청소하고 밥 해먹고
TV 삼매경에 빠져 시간 가는줄 모르고
그 이튿날 아침에사 기억했다는....
다시 병원에 가서 의뢰서를 받아서
잊어먹기 전에 택시를 타고 부리나케 달려가서
사진을 찍은 결과
뇌혈관도 건강하고 뇌 단층사진도
너무 깨끗하고
치매검사를 해보니 빼기2개 틀린것 외엔
너무나 정상이고.....한데
나 왜 이러는거냐구요 예?
누가 아시는분 저한테 귀띰좀 해주세요
제발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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