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이세신궁
일본고대로 부터 전통을 계승한 신궁, 이세신궁(伊勢神宮,이세진구) |
이세신궁(伊勢神宮)은 일왕가문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천조대신,天照大神)를 모신 신사로, 아마테라스신은 일본 신화에 나오는 건국신이다. (이상은 이세 신궁에 대한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
11월 13일 일요일.
오늘은 먼 길을 떠나는 고로
오전 8시에 모텔로 데릴러 온
요시코상의 자가용을 타고
미에현 伊勢市에 있는 伊勢神宮을 찾았습니다.
서둘러 떠난 여행길이었지만 우리보다 더 발빠른 국민들이
바로 일본인들이었어요. 우리딴에는 부지런히 달려왔지만
오전 10시 쯤에 벌써 주차장은 만원사례!!!
아마 멀리서 밤을 새며 달려온 듯 합니다.
남.녀.노.소. 바퀴있는 거라면 모두 총출동.
신발있는 사람들은 모두 꿰어차고
작정들을 하고 나선 모양입니다.
입구부터 미어 터지는게, 사진을 찍을래도
셔터 누를 동안 이리 밀리고 저리 떠다 밀리는게
단체 관광객들이 지나가는 나를
사진기 메고 있다는 죄로 붙잡아서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단체사진까지 찍어줬다능...
이 나무 다리를 건너는것으로
이세 신궁의 참배길로 접어듭니다.
이세 신궁은 신궁중의 신궁이라고 합니다.
이세 신궁은 일본 태고적부터
왕실조상을 모시는 곳이라고 하네요.
특이한 것은 신궁에 모셔지고 있는 신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식사를 공양받는다고 해요.
조석 식사에 필요한 쌀과 야채 소금 등은
모두가 자체 공급으로 이루어지며
봄 가을로는 옷을 갈아입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20년에 한 번씩 이사를 하는 게 연례행사인데
태고적 이세신궁이 세워진 이래 신궁 봉사자들에 의해
그 의식이 이뤄지고 전승되어 온다고 합니다.
특히 20년에 한 번 있는 이사는
신궁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시키넨세구'라고 하는데 기존 건물을 모두 내린 후
건물을 새로 짓고 모든 재목들을 옮겨짓는 행사로써
천무천황 때 제도화한 이래
1993년에 61번째의 이사를 행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그 어느 곳보다
일본정신과 느낌이 살아있는 이세 신궁은
입구에 한국의 일주문같은 것 (토리이-とりい)이
높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토리이를 만날 때마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은
꼭 우리나라의 홍살문과 너무 닮아 있어서입니다.
태고적... 일본 천황가의 한 갈래가
백제(부여)에서 건너갔다더니
우리 문화를 사방 곳곳에서
만나는 듯 반가움이 앞섰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토리이와 마주하게 됩니다.
수수백년이 흐른 이 나무 다리가
아직도 견고함은 어찌된 일인지...
이 나무다리 역시 우리들의 먼 조상인
백제인들의 뛰어난 솜씨가 아니었을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궁 앞 광장에는 세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신궁 입구와 대각선으로 난 이 길은
명동거리와 다를 바 없이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길은 유서깊은 가옥들과 레스토랑,
그리고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한국 같으면 인사동이라고 해야 하나...
동대문 시장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수백m가 모두 관광전용 도로같은
전통시장 같은 곳이었어요.
제대로 된 사진을 담을 수 없는 것이...
셧터를 누르는 찰라~
엉뚱한 사람이 렌즈 앞을 지나가거나
가로막아 서버리기 때문입니다.
다리 짤리는 사진은 보통이고
몸통도 반 밖에 담지 못할 정도로
인파에 떠다 밀리느라고
고생 깨나 한 날입니다.^^
이세 신궁 광장에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소나무.
나무의 푸른 이끼가 세월을 말해주고 있는 듯...
저는 저 푸른 이끼가
버섯의 일종인 줄 알 만큼 두꺼웠다는...
변형 목이 버섯이라고 벅벅 우겨대기까지^^
이세 강에 놓인 다리 기둥입니다.
저 이세 강이 은빛으로 빛나는 이유를 모르시지요?
저 얕은 강 바닥에 은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일본인들이
오늘만 해도 셀 수 없이 많았는데
우리 일행들도 그냥 지나가기 눈치보여
500원짜리 동전 하나씩 던지며 소원 빌었습니다.
누가 보는 사람만 없었다면
그저..다리 둥둥 걷고 들어가
조리로 건져낸다며...
한달만 긁어내면 떼부자가 될 정도입니다.
지금 시대야말로...
흘러가는 강물도 떠주는 게 공덕이 아니라
흘러가는 강물도 돈을 던져 넣어야
소원을 들어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기... 줄지어 선 백성들...
모두가 신궁에다 소원을 빌기 위한
기원부적을 사기 위한 행렬입니다.
일본인들도 한국인과 비슷하여
비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나 봅니다.
역시... 일본인은 한국인과
같은 뿌리라고 느껴집니다.
신락원 (神樂園).
신을 즐겁게 해주는 곳.
일본의 전통 문장인 듯
화사한 흰 꽃무늬의 문장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곳은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답니다.
지붕에 호사스런 금빛 문양과
금박의 조각물을 장식한
이 고색창연한 아름다운 사진은
이세 신궁 홈 페이지에서 모셔왔습니다.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기도 접수를 하려는 수많은 인파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네요.
신궁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고
저렇게 담으로 둘러쳐진 곳에 사당이 있었습니다.
저 나무 판자 틈으로 들여다 보니
흰옷을 입은 한떼의 신관들이
예식을 거행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는데
눈이 부신도록 하얀 옷을 입은 신관들이
행렬을 지어 조용히 움직이는 모습이
참 신비롭고 상서로운 예식을 행한다는
느낌을 받았더랬습니다.
이세 신궁이 왕실 조상들을 모신 곳이라고 하니,
우리 조상 백제 (부여)인이
지금의 일본 천황의 조상이라고
국사책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일본 야마토 왕조 쇠퇴 이후 나타난
카마쿠라 막부 정권을 열어간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1147-1199)는
세이지와 (靑和天皇 858-876)의 직계 후손으로
일본 천황은 부여계 백제인이었다고 합니다.
위의 두 장의 사진은 이세 신궁 홈 페이지에서 옮겨왔습니다.
담장 틈으로 본 흰옷의 사람들이 위의 사진과 똑 같았습니다.
9세기에 편찬된 일본 천황가의 의례집인
'테이칸기시키'에는
일본 천황이 신상제에서 제사를 드리는 神은
신라신인 원신 1좌,
백제신인 한신 2좌,
즉, 3분의 한국 신을 모시고
'카구라'라 부르는 제례 무악을 연주하며
천황궁의 신전에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 신사 곳곳에서 만나는
토리이는 남의 나라 같지 않고
고향같은 포근함을 자아냅니다.
신궁 참배객들에게 필수조건,
바로 손을 씻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모두 손을 씻고
들어가도록 되어 있어
우리 일행도 그 예절에 합당하게
모두 손을 씻고 들어갔답니다.
선물코너에도 흰 제의를 입은 사람들이
판매를 담당하여 신비로움을 자아 냈습니다.
이 선물가게에서 함께 동행해준 나오미상이
방울이 달린 행운의 부적을
우리 일행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이 유서깊은 이세 신궁에 오느라
새벽 잠을 설치며 우리 일행을 위해 애써주신
요시코상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요시코상~
그리고 나오미상...
두 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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