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에 버스터미널에서 합류한 삼총사가
오후 5가 넘게 온 울산을 휘졌고 다녔으니...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우리 일행은
태화강역 에서 오후 6시 39분 출발하는
동대구행 무궁화호 열차 예매를 하고
나머지 시간을 기차역과 가까운 명천교 다리아래서
울산의 아름다운 저녁풍경을 보기로 했다.
명천교 교각밑에도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꽃을 담아온게 얼마나 잘 한 일인가?
사람의 손길로 물감을 입힌다 해도
저리 이쁘게는 못하겠거늘
저 꽃들은 누구에게 자신을 내보이고 싶어
스스로를 저리 이쁘게 치장하고 있을까?
자연이 주는 신비라고 말하는것 조차
저 가녀린 꽃들에겐 미안할 지경이다
쌀 알갱이 같이 작은 꽃송이를
흰색과 핑크
두가지 색으로 단장한 이름모를 꽃
교각이 끝나는 지점까지 도열한 베츄니아가
화려한 미소로 지나는 이들을 반겨준다
강변을 끼고 길게 이어진 산책로엔
산보하는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이 정겹다.
.
어디선가 들려오는 쌕스폰소리...
산책로를 따라 교각밑으로 들어가니
초로의 신사가 악보를 펴 놓고 쌕스폰을 불고있었다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디갔나
그리운 친구여~
옛일 생각이 날때마다
우리 잊어버린 정 찾아
친구여 꿈속에서 만날까
조용히 눈 을 감네
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 함께했지
부푼 꿈 을 안고 내일을 다짐하던
우리 굳 센 약속 어디에
꿈은 하늘에서 잠 자고
추억은 구름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갔나
그리운 친구여~
음악이 끝나 박수를 치니
혼자 힘으로 쌕스폰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연습할 곳이 마땅치 않아
늘 교각밑에 와서 연습은 하신단다.
참 인생을 참 멋지게 사시는 분이시다.
조금씩 낙조가 내리기 시작하는 어슴프레한 시간
강심 한가운데 웅크리고 있는 고독한 백로 한마리
혹시 어디가 아픈 게 아닐까
울산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굴국밥
향긋한 굴과 미역 그리고 부추가 들어간 굴 국밥은
이제껏 먹어본 그 어떤 음식보다 맛 이 있었다.
아마도 울산...하면
아름다운 경치는 두번째고
핕빙수와 굴국밥이 먼저 떠오르면 어쩌지 ,,
추억의 완행열치 무궁화호를 기다리며...
차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태화강역의 플렛폼
기차에 탑승하기전
소나무가 쓰러질듯 서 있는 태화강역을 담고
출발하기 시작한 무궁화호
유리창을 통해서 본 네온 명멸하는
태화강역 주변 저녁풍경
good bye 울산~
차창에 반사되는 내 모습도
모처럼 그럴듯 하게 보이는건 웬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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