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부터 오늘까지 딱 60일
두식구 살던집이 호떡집에 불난것 맹키로
6식구가 복닥 복닥 했으니...
아이구 더운 여름 ..
올해는 장맛비까지 쉴새없이 내리 퍼부우니
후덥지근 찜통더위가 어찌나 힘 들었던지
그래도 둘이서 쓸쓸하게 지내던것에 비하면
방마다 하나씩 차지하고 있는 아이들 얼굴을 보면
웃음이 그냥 나오는것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아이구..이놈들아~ 나 좀 살자~
소리가 절로 나오는걸 참느라고 무진 애를 썼다
집안 어질러진 꼴을 못참는 나는
밤낮없이 쓸고 닦고하는 성질인데
죽어라 청소해놓고 돌아서면
도로아미 타불
이구석 저구석 늘어놓는것
잔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 나올뻔 한 것이
몇 번 이었던지 셀수도 없다.
아이구...그래도 지금껏 목
구멍 까지 치미는 잔소리
잘 참아준것이
내가 생각해도 참 다행이구나 싶다
딸 자식이라고...
몇년만에 모처럼 한솥밥 먹고있구만
이랬네 저랬네 잔소리 했다간
있던정도 달아날게 뻔 하니까 말이다.
이번에 경험해 보고 느낀것인데
딸자식도 품안에 자식이지
시집가서 가정 꾸리고 있으니
내 자식이 아닌
앤디의 와이프고
줄리안 민서의 엄마인것이
내 딸이라고 예전처럼
내 마음대로 못하겠는것이
뭐라고 말 한마디 하고싶어도
한국말도 못알아 듣는 앤디 눈치 보이고
하다못해 어린 민서 눈치까지 보게될줄을 ...
그래도 손녀딸 지원이는
잔소리 할라치면
OK OK 알아 알아 내할머니야 하면서
머리부터 드리밀고 안겨주니
다행인데
한국 나이로 다섯살인 민서는
지 에미 말처럼 아직 46개월 밖에 안됐다고
오냐오냐 이쁘다고 업고 안고 하는걸 보면
늦게난 자식이라 그리 귀할까싶어
말귀좀 알아먹게 따끔하게 야단좀 치라고 하면
눈치로 알아먹고
내할머니 아니야 누나할머니야 해싸면서
까만 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네
아이구...내가 말을 꺼내지 말아야지
눈치 하나는 빨라 가지구선...
그래도 몇년만에 친정왔다고
맘 편히 있다가야 하는데
힘 들다고 나도 몰래 눈치 준 건 아닌지
보내고나니 슬며시 걱정이 된다.
내 성질 같으면
엊저녁에 짐 다 싸 놓았을텐데
1시에 콜벤이 온다는데
민서애미는12시 까지 짐 싸느라...
그동안 나는 앤디와 민서 점심 준비
앤디가 좋아하는 새우 볶음밥
어제 남대문 쇼핑나가서 화교가 경영하는 홍복에서
삼선볶음밥을 시켜 먹었더랬는데
중국음식은 불맛이래더니만
바짝 달군 후라이팬에 고실고실한 밥을 볶아내니
요렇게 먹음직한 삼선 볶음밥이 완성
우리집에도 간판 하나 달까부다 ^^
제 마누라 짐싸는데
혼자서 점심먹기 미안했던지
연신 엄지손가락 들어
마시셔요 무지 마시셔요 해싸면서
순식간에 한그릇을 비워낸다
그래 맛있게 잘먹어 주니 고맙다 앤디~
밥보다 국수를 좋아하는 줄리안은
멸치와 새우로 국물을 내서 말아줬더니
딱 한수저 먹고는 배 부르다며 도망가 버린다.
1시 정각에 짐을 실으러 오신 김봉준 기사님덕분에
편안하게 인천을 향해 GO~
오늘따라 쾌청한 날씨
멀리 삼각산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산봉우리와
비온뒤 불어나 유유히 흐르는 한강
가까이 보이는 푸르른 난지도와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의 정결함과
씻은듯 더욱 깨끗해진 자연경관이
더 없이 아름답게 보여
룰루랄라 기분이 상쾌해진다
앤디도 한마디
지금껏 한국에 있던중
오늘같이 아름다운 날은 처음이라고 한다
앤디야..그 동안은 기상이변 이었단다
서울은 언제나 이렇게 아름답거등...
달리는 차안에서 용케도 잡힌 기차
너무 너무 아름다운 ..
가을 하늘같이 높고 푸르른 서울 하늘
심술궂은 할머니
친손주는 걸리고 외손주는 업는다고 했던가?
나도 딸의 모습을 보니 웬지 심술이 난다
왜 저렇게 다큰 애를 업고 안고 하느냐 말이다.
저 넓은 공항을 저렇게 하루종일
민서를 안고 다니는걸 보니
속으로 부아가 났다
민서야 쫌!!!
엄마가 힘드니까 내려서 걸어라...소리가
입밖으로 나오는걸 겨우겨우 참았다.
애가 잠이와서 그런다고
연신 내게 변명을 해대면서...
나중에 크면...
안아주고 싶어도 안 안길거니까
지금 실컷 안아주고 싶다고....
오냐 그래.
지금 원 없이 실컷 안아주거라
나 원 참!!!
보내고 나니 아쉽고 미안하다.
이렇게 하루 왼종일 할무이 컴퓨터를 끼고 살던 ...
벼락 방망이
방에 얼씬만 하면 마이 컴퓨러 해싸면서
두달동안 컴퓨터옆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했었는데..
이젠 컴퓨터가 내 차지가 되었는데도
기쁘기는 커녕
왜 이리 허전하고 쓸쓸하지?
이번에는 정말로 울지 않기로 집에서 부터 약속하고...
기념사진을 찍을때는 분명 웃고 있었는데
지금보니 울음을 참고 있었구나...
사진 찍는걸 좋아하지 않기에 모녀간에 찍은 사진도 별로없는데
모처럼 웃으면서 기념사진 한장 찍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화장이라도 좀 이쁘게 하고 나갈껄...
LA를 경유해서 간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느하늘을 날고있을까?
4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탓으니
지금 8시간째 비행을 하고 있을텐데
지루하다고
민서가 찡찡대지는 않는지
집에서 꼬마 김밥이라도 말아서 보냈어야 하는데
비행기에서 김김밥밥을 찾으면 어쩌지?
지들집에 간다고
민서가 새벽부터 일어나 기분좋아 했는데
할머니가 드라이브로 집에까지 데려다 주는줄 알았는데
비행기를 탓으니 지금도 말썽 부리지 않고
지 어미 애먹이지 않고
고분고분 말 잘 들으며 가고있을까?
벼락방망이 줄리안
있을때 잘 해줄것을
가고나니 하루가 못되어 후회가 된다.
줄리안 민서야~
내년에 다시 한국에 나올때는
할머니가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줄께
엄마 아빠 말 잘듣고 잘있다가 오너라
사랑한다 알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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