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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메세지

한지공예...아주 특별한 선물!!

7-8 양일 동안 청산도 여행을 하며

서울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성당 아우 마르시아가 집에 도착하면 연락을 해 달라며..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궁금했지만

독도 여행건으로 그러는갚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지요

 

8시가 넘어 서울에 도착했고

양재에서 전철을 타고 집에와서

이틀동안 어찌나 더웠던지 땀을 있는대로 흘리고

얼굴도 반은 익어서 온터라 입고있던 옷을 벗으니

땀에 절은 옷 에서 소금 부스러기가 떨어질 지경이었지요.

 

여행에 가져갔던 베낭이랑

완도에서 사 가지고 온 건어물들을

테이블에다 내 팽게치고

샤워부터 해야 살것 같았지요

일단..샤워 하러 들어가기전에 도착했다고

마르시아에게  연락을 하고...

 

이틀동안 에메랄드빛 바다 ..

푸르른 신록에..

고즈녁한 분위기에...

그립던 외갓집 같은 시골정경에

살맛 난다고 좋아했었는데

불편한 잠자리

어설픈 식사

뜨거운 햇빛을 생각하면

뭐니뭐니  해도

내 집 처럼 편안하고 좋은곳은 이 세상에 없더라~입니다.

 

샤워를 끝내기 무섭게 ...

초음속의 속도로 득달같이 달려온 마르시아

부시럭 부시럭 쇼핑봉투를 여는데

아니 이게 뭔데 부피가 이렇게 큰거야?

이게 도대체 뭐야

궁금해서 무슨일이냐고 물어도

일언반구 대답없이 보시기나 하라며...

 

말이라도 해야 알지 대관절 이게 무슨일이냐구~

 

아무리 물어도 대답없이 쨘 ~하고 꺼내놓은 물건은...

시집간 마르시아 딸래미 귀연이 세시리아가

몇달동안 공들여 만든 한지공예 화장대 였습니다

 

아니 옛날말로 경대라고 해야 하나?

어쨌던...이게 대관절 무엇이관데 가져왔냐니까

저에게 주려고 귀연이가 몇달에 걸쳐 완성한 선물이랩니다

 

세상에...

내가 세실리아에게 해준게 아무것도 없는데

이런 귀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없는데...

말도 안돼 ..정말이지 이건 말이 안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2년전 결혼하고

맞벌이로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느라고

종이공예도 겨우겨우 짬을 내어

하나씩 작품을 만든다는 소리를 들은터라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어머니께는 찻상을 만들어 선물했고

하나뿐이 시누이에게도 

기가막힌 예쁜 작품을 만들어 선물했고

세번째로 만든것이
 이 고풍스럽고 멋스러운 경대라고 합니다.

 

아직 자기 엄마인 마르시아에게는

차례가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는데

제가 이런 귀한 선물을 받게 될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지요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있는지...

준다고 넝큼 받아도 되는지

참으로 조심 스러웠지만

 

저를 주려고 온갖 정성으로

일일이 한지를 오리고 파내는 수작업으로

상감을 올리고 수십번 나누어서 칠을 입혔을 

귀연이 세시리아를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마치 번개 맞은것 처럼

찌르르 전류가 흘러내렸습니다.

 

은근슬쩍 화려한걸 좋아하는 저를 위해

큐빅까지 얌전히 박았다는..

종이 한장 겨우 드나들만큼의 반듯한 설합이며

깔끔하게 못 박힌 장식이며

연한색으로 돌려붙인 배접이며

작지만 깽~하도록  맑게 보이는 거울하며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듯

귀하디 귀한 골동품을 만난듯

참으로 감개무량 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현실이었지요.

 

저는 한다는 소리가

나는 이런 귀한 선물 받을 자격이 없어

이건 아니야 이런 귀한걸 난 못받아

어쩌냐 ~아이구 귀연아~이일을 어쩌냐~

 

나보고 어쩌라고 이런 귀한 선물을 보내는거야 시방

계속 계속

이 한마디 말 밖에는 할말이 없었더랬죠

 

야무지기로 말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귀연이의 솜씨임에야

두말이 필요없는 작품입니다

보면 볼수록

소박하고 은은하면서도 고결한 아름다움

귀연이에게 이런 숨은 재주가 있을줄이야...

 

설합 안쪽에도 손으로 만지면 부스러질듯한

나뭇잎 무늬가 아로새겨진 한지를 이쁘게 바르고

어찌나 칠을 정성들여 했는지

겹겹이 입힌 한지가 마치 거울처럼 매끄러웠지요

이리 귀한 선물을 받았으니...

언젠가는 빚을 갚아야 하는데...

제가 아끼는 부로우취를 일착으로 넣어두었습니다.

 

언제나 주는대로 넝큼넝큼 받아놓고

갚을길이 언제인지 가늠도 못하면서

모두에게 폐만 끼치고 살고있는 소피아입니다.

 

사랑하는 귀연이 세시리아!!!

감히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선물에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하는구나

나를 이렇게 사랑해줘서 너무 너무 고맙다

나는 세시리아에게 아무것도 한것없이

이런 귀한 선물을 받고보니

염치도 없을 뿐더러 무엇으로 보답을 해야할지

커다란 숙제를 받은 느낌이구나

더구나

엄마를 제켜두고 몇달동안

섬섬옥수 고운손으로 정성들여 만든 귀한 작품을

낌없이 보내준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다워

가슴이 찡하고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구나.

 

 

주님께서 특별한 사랑으로 선택하신

사랑하는 딸 세시리아를 위해

진심을 담아 간절히 비노니

세시리아의 가정이 

 자애로우신 우리주님의 은총아래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하고

행복과 사랑이 충만한 축복받은 모범 부부가 되기를

우리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린다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