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답고 우아하게

치매도 아니요 건망증도 아닌것이 사람잡네!!!

 

아이구...

오늘이 일요일인줄 굳게 믿고있었지...

 

어쩐지 어젯밤 jj아우님 블로그 댓글달때도

토요일로 철썩같이 믿고 있었더랬지

밤 늦게 자리에 들면서 오전9시에 자명종도 맞춰놨겠다

성당 성가대 연습 10까지 늦지 말고 가야지...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겠다.

 

벼룩이도 낮짝이 있다고

부활 성삼일 동안 기침감기로 미사참석 못한건 그렇다치고

성가대 연습에 가장 연장자인 내가 내리 결석이나 하고 말이지...

도대체 나이값도 못하고 말이지이 안선다.

 

오다 가다...

지휘자님 보기에는 

나이먹었다고  제맘대로 결석을 밥먹듯하니...

준원애비랑  주일학교 친구였다는

지휘자 보기가 너무 부끄럽다.

 

이번 일요일은 기필코 1등으로 참석하리라 결심하면서

어젯밤 잠들기전 9시에 일어나도록

 모닝콜도 예약해 놓았더니

오늘 아침

5분동안 요란을 떠는 자명종을 겨우 끄고 일어났네.

 

어젯밤은 꿈속에서

밤새도록 이집 저집 댓글다는 과제를 수행했는데

꿈이어서인지 그렇게나 안되더라니...

그러고 보니 밤새 헛수고  한것이 일장춘몽이었네 그랴...

 

그래도 제대로 시간맞춰 일어났으니

아무래도 10까지는 성당에 도착해야겠기에

 

부지런히 세수하고 화장하고

떡 이 되어 주저앉은 뒤통수도 드라이어로 살리고

간만에 바지정장 떨쳐입고

귀걸이에 부로우취도 얌전한걸로 골라하고

바깥날씨 어둠침침하니 우산도 챙겨넣고

모처럼 신발도 새 구두로 골라신고..

맞아...향수를 안뿌렸네

내 맨날 이런다니까...하면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디오르씨모 향수를

칙칙 두번 뿌려주고

룰루랄라 성당을 향해 고고씽~

 

그런데 다른날 같으면

9미사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신자들 많이 만나는데

'오늘은 웬일...

내가 시간을 잘못 맞춘건가

 아니면 미사가 좀 길어졌나?

 

어쨌던 10까지 삼층 꼭대기 성가 연습실까지

1착으로 가고야 말리라.

아~참

5월이니 매일미사책도 하나사야하고...

성당 마당엔 오늘 웬일이래?

 사람도 별로없네

 

맞어 이렇게 아무도 마주치지 않는게

나는 훨 좋더라...

괜히 이사람 저사람 인사듣기도 싫고...

우선 매일미사책을 사야하는데...

 

이상하다 다른날과 달리

휴게실엔 사람들이 별로 없네

아...오늘 카타리나 아들 장가가는 날이라고

 모두 거기로 몰려가셨나?

성물 판매소가 문을 굳게 잠그고 있어

 되돌아 나오다 보니 사무실에 미사책이 있네

천원주고 미사책 한권 집어넣고

 

부랴부랴..

아이구 성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가야지...

소나무 그늘아래 다소곳이 서 계신 성모님께 목례를 드리고

성당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웬일...

이렇게 조용할수가?

 

내가 아무래도 시간을 잘못본건가?

한시간 먼저 왔나보구나...

그래도 그렇지 지금이 9시 50분 맞는데..

어떻게 이렇게 주일학교미사가 쥐죽은듯 조용할까?

아니..그래도 그렇지 이거 아니잖어

비로 쓸어버린듯이 어떻게 한사람도 없다니..

 

아이구..

성당에 무슨 행사있어서 모두 야외로 나간것 아냐?

무조건 삼층 꼭대기 까지 가 보는거지 뭐...

그래도 이상하다???

어떻게 봉사자도 한명 안보이는걸까?

뭐가 잘못된 모양인데 그게 뭐지?

 

그때까지 깜깜절벽..

3층까지 올라가도 아무도 없고

아니 이거 사람 놀리는건가

아니면 내가 도깨비한테 홀린건가

이럴리가 없는데...

성가대원 다들 어디서 뭘하는거여 시방...

언제나 제시간에 도착하던 지휘자님도

 

오늘따라 뭔일이래?

 

아니...그리고

마르시아 한테 왜 아직 안오냐고 ...

전화를 걸어야겠다 싶어 휴대폰을  열었더니..

아니..가만있어봐 이게 뭐여?

이눔의 휴대폰도 뭐가 잘못됐나

왜 날짜가 4월 30으로 잘못적혀있나?

 

젠장~

아침에 시계도 자길래 날짜 맞춰놨는데

휴대폰이 날짜 안맞는단 소린 생전 처음들어보내

이거 또 삼성 가서 A/S 받아야 겠구만...

산지 1년도 안되서 날짜도 제멋대로 가다니

이노무 휴대폰 맛이가도 유분수지...

이제는 삼성도 못 믿겠다

휴대폰 이렇게 빨리 고장나게 만들어도 되냐말이야....

꿍시렁~ 꿍시렁~ 

계단을 도로 내려오다 성당아저씨와 마주쳤다

내가 오늘 무슨일 있느냐고 먼저 물어야 하는데...

 

아저씨왈... 소피아 자매님 오늘 성당에 무슨볼일 있으세요?

아니..제가 물어보고싶었는데요 성당에 야외행사 있으세요?

 

그때서야 ..피융~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구...바보 멍충이...

오늘이 주일 아닌게벼 

나 진짜 오늘이 주일날인줄 알고

새벽바람에 일어나서 분단장 하고 왔구만

아니 ,,,무슨 이런일이 다 있데 시방 ???

시쳇말로 얼마나 쪽 팔리던지..

 

아이구.... 성당에서 누굴 만나기로 했는데

서로 길이 엇갈렸나봐요 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뺐다.

 

나 왜 이러는걸까?

내 사전에는 오늘이 꼭 일요일로 되어있는데 말이지...

누가 나 골탕 먹일려고 토요일로 바꿔놓은것 아녀 시방??

몇년전 12월 30일에도 이런 실수를 한 적이있다.

 

1월1일 신년미사 온다고

 늦어서 택시까지 타고 왔는데

그날이 바로 섣달 그믐날 이었던 ...

 

나 정말 내 정신 어따두고 이러고 헤매는지

정말 집도 못찾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하면 어쩌지?

지금은 속으로 하하 웃지만..

나중엔 이것때문에 눈물 바람할게 틀림없지 싶다

아무리 정신이 오락 가락 한다지만...

 

아이구...이 정신머리 없는 아지매야...

제발덕분...

토요일과 일요일 분간 좀 하고 살자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