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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날아온 love letter

엄마는 수퍼우먼이 아냐..

 

민서네 주말 풍경입니다.

지금이 여름학기 중이라고는 하지만

신랑은 Office hour를 채워야해서 꼬박 꼬박 출근을 하고,

민서도 주 중에는 아침에 데이케어에 다니기 때문에

온가족이 사진 한장 찍을 여력이 없네요.


민서는 아침 잠이 아주 많습니다..

누굴 닮았을꼬...외탁을 했나?^^

밤에 재우려면 동화책을 10권도 넘게 읽고,

물 가져다 달라,화장실 가고싶다,

안 자려고 온갖 핑계를 대다가

11시나 되야 잠이 듭니다.

 

신랑은 아이 재울때 옆에서 읽어주고

(정말 좋은 아빠의 표본이죠)

아이가 잠들때까지 세 식구가 뒹굴뒹굴 하다가

결국은 제가 먼저 곯아 떨어지거나

아이가 잠들거나 하게되고,

 

신랑은 우리가 잠들고 나면 밤새 음악 작업을 하죠...

낮동안 오피스에서는 뭘 하는걸까 정말 궁금합니다..

그리고는 아침에 출근 직전에 일어나서

바쁘게 샤워하고,

대충 서서 씨리얼 먹고,

태권도 가방 챙기고...


민서는 9시까지는 데이케어 가야하는데

8시 40분에야 겨우겨우 한쪽눈만 뜰 수 있을 정도입니다.

으이구..

9시 전에 가야 학교에서 아침도 먹고 하는데...

그냥 가서 쫄딱 굶어야 니가 정신차리지...

 

하지만 엄마 맘이 또 그렇지 않쟎아요...

지금 안먹으면 12시까지 아무것도 못 먹는데,

눈만 겨우 뜬 아이한테 억지로 요거트도 먹이고,

토스트도 먹이고...

물론 중간중간에 소리 질러가면서 말이죠. --;;


하지만 주말이 되면 상황이 바뀝니다.

민서는 토요일 아침에

7시만 되면 눈을 반짝 뜨고는 태권도를 하자,

만화영화를 보자,

그림을 그리자...

주문이 너무 많습니다.

평소에는 안먹겠다고 눈을 감고,

입을 가리고 하다가,

주말이면 이거 해나라 저거 해내라...

휴우~


어제 토요일 아침에는 팬케익을 구워달라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토마스 팬케익을...

힉...엄마가 아무거나 다 만들수 있다는 편견은 버리란 말이다!!

우리 민서는 토마스 광팬이라 이름도

 "토마스 민서야~" 하면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곧 개명해줘야 할 듯..

모처럼 주말인데...

엄마가 선심 썼다...

그리하야 토마스 팬케익 완성!!

팬케익을 좀 큼직하게 구워서

 컵으로 찍어서 얼굴을 만들고,

병 뚜껑으로 바퀴를 찍었어요.

 

알록달록 색깔은 쿠키에 데코레이션 하는걸로

 토마스 얼굴을 만들어주고,

체리 꽃에 컬리플라워 잔디로 완성했읍니다.


 


민서가 너무나 좋아라 하는것도 잠시..

.레일이 빠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당근을 잘라서 급조한 레일 입니다.

 

아..왠지 철도청에서 상 줄것 같은 예감..

 

 



특별한 아침식사라고

쥬스도 특별하게 마시고 싶어하네요.

아빠한테 부탁해서

오렌지쥬스,

애플쥬스,

포도 쥬스를

 

다~ 섞고 있읍니다.

 


지난 금요일날

야외수영장에 데리고 갔읍니다.

저는 그늘에 앉아서 가사 외우고,

민서와 신랑은 신이 났읍니다.

 


우리집 앞마당에

새가 둥지를 틀고 새끼가 너댓마리 태어났어요.

가지가 너무 무성해서

현관문 출입이 불편해서 어떻게 가지치기를 할까하고

나무 등걸 가까이 가보니

이렇게 둥지를 틀어놓았네요.

 

너무 가까이 가면 아기 새들이 놀랄까봐

 멀찍이 서서 플래쉬 없이 사진을 찍었더니 선명하지 않아요.

날씨가 91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에

근처에 물도 없고 해서 나무

가까이에 물도 가져다 주고 했는데...

오늘 보니 둥지가 텅 비었더라구요.

 

내가 걱정한답시고 너무 자주 들여다봐서

얘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떠난걸까요?

어떻게 어린 새끼들을 데리고 이사를 했을까요...

어디든 가서 잘 살거라....


 



두어달 전 사진인데...

민서가 데이케어에서

여자 친구과 부딫치는 사고가 있었대요.

 

전화를 받고 달려가보니

 이마가 이꼴이 되서 사무실에 앉아서

쿠키를 쪼물락 거리고 있더라구요.

 

막상 애는 괜챦다고 하는데,

제가 얼마나 가슴이 벌렁대고 눈물이 나던지..

그런데 들이받은 여자아이는 멀쩡하더라구요.

제가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니 큰오빠 말..

 

"야,김일 선수가 박치기 하고

자기가 쓰러지는거 봤냐?" ㅎㅎㅎ

정답,띵똥~




 


왠지 내 사진 안올리면 엄마가 섭섭해 할것같아서...

신랑의 아침 식사..

 

어린 시금치 잎,

말린 토마토,

페타 치즈,

모짜렐라 치즈를 뷰리토 랩에 말아서

파니니 기계에서 그릴한 거예요.

 

Starbucks 에서 나오는 아침식사 메뉴인데,

7불쯤 하던데...

집에서 해주면 양도 많고 가격도 싸고,

왠지 럭셔리 해보이는 아침 식사..


주말이니까 이렇게 해주지,

주 중에는 어림도 없어요.

휴..고단한 주말도 다 지났네요.

 

내일은 월요일...얏호!

민서도 학교 가고,

신랑도 출근 하고...

내 세상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