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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우아하게

YMCA 바자회

 

 

공포의 YMCA 바자회가 15일로 다가왔다

월요일 봉평과 대관령 양떼목장을 배짱좋게 다녀왔기에

14일 화요일 저녁은 또 밤새기를 해야한다

 

아이구...

내가 소싯적에 공부를 요리하듯이 이렇게 열심히 했더라면'

지금쯤은 은퇴교수로

여유롭고 우아한 명예로운 노후를 보낼수도 있었을텐데

YMCA 수영반 엄마들을 위한 무말랭이와 유기농 효소고추장 만들어 바치기에

날밤을 세우고 있으니 참 내 자신이 처량맞고  한심스럽게 느껴진다.

 

고추장은 어찌되었던 플라스틱통에 담는짓은 절대사양이다

그리하여 1K짜리 유리병을 50개구입했는데

막상 고추장을 담아보니 꿀과는 무게가 다른모양이다

꿀한병은 1K가 들어가는데

고추장은 무게때문인지 가득 넣으면 1.3K가 들어가니

이일을 어쩌면 좋은가 말이다.

 

그래도 한꺼번에 두가지일은 기력이 딸려 못하겠기에

일요미사 끝나고 친교고 뭣이고 간에 미친듯이 집으로 달려와

밤을새며 무말랭이도 60K를 다 포장해놨기에

오늘은 다행히  고추장만 해서 병에담으면 끝이난다

 

어쨌던 여유있게 만든다고 고추장도 80K정도를 했는데

유리병 50개를 채우고 나니 65K가 들어갔다

나머지 고추장 9병은 추석선물로 줄곳이 있어 꿍쳐두었으니 돈 벌었다^^

 

이번 고추장은 영암에 거주하시는 마르시아의 외삼촌께서

저농약으로  농사지은 태양초를 청양초를 적당히 혼합하여

세자매반디농장의 유리농굴효소와

수향농원의 나무에서 잘 익은 숙성매실청을넣어 만들었다

그바람에 매실청과 귤효소 30K가 넘게 사용되었다

 

시장에가서 고추장 가격을보면

고추장회사 에서는 땅 팔아서 무료봉사하고 있는게 아니라면

말 그대로 5년묵은쌀을 사용하고

중국산 고추가루를 사용하는게 틀림이없다

내가 담은 고추장의 원가를 계산해봐도

 1,3K 고추장 23000원 정도 받아야 수고비가 떨어지는데 

오늘 마트에가서 고추장가격을 보니 몇천원대에 불과하니

이건 말 그대로  완전 공짜배기나 다름이 없다

그것은 필연코...

회사가 무료봉사 하는것이 아니라면

그 재료를 의심해봐야 마땅하지 않을까? 

그래도 시판하면 마진은 있어야 하는데

그럼 그 고추장의 원가는 3000-4000원밖에 안한다는 이야긴데

내 재주로는 흙을 파서라도 그런 고추장을 담을 자신이없다

 

 혹시몰라 유리병 10개를 더 구입했는데...

병뚜껑이 판매원의 실수로 사이즈가 안맞는걸로 도착해서

 랩으로 감아두었다

담을때 묻은 고추장은 일일이 행주로 닦아내야하고

깨지지않도록 포장도 해야하는데

퇴근한 요한씨가 거들어주면서 하는말...

내가 돈을 더 벌어줘야하겠다

뭣 때문에 몸도 성치않은사람이

사서 고생으로 이짓하고 있느냐고 타박이 여간아니다

 

그래도...요즘세상이 얼마나 무서운가

첨가물없는 안전한 먹거리 만들어먹기 도사인내가

우리식구만 좋은것 먹지말고 여럿이 같이 나누자는 생각으로

일년에 한번이라도 좋은일 하고있구만...

요한씨는 암것두 모르면서 '괜시리 나에게 눈치에 타박을 주고있다

 

 

 고추장 병이 너무 무거우니 6개씩 깨지지 않게 담아야하고..

무말랭이는 10개씩 박스에 담는걸로...

 

 

이리하여 15일 아침 무말랭이 1k짜리 54개

고추장 50병 65KG을 싣고 강남 YMCA에

9시까지 배달해 주어야 끝이난다.

 

밤새 고추장 젓느라고 애를 썻더니만

팔이 움직일수 없도록 힘이 빠지고 결리는데 

자동차 핸들 돌리는것도 힘이드네 

목 또한 뻣뻣하니 꼭 깁스 한것처럼 좌우로 돌리면 목덜미가 아픈것이...

단단히 병 났나벼..

 

 

아이구..저기 송갑준형님이 보이시네

일명 정성희엄마로 통하는 형님은 y회원은 아니지만

바자회의 베스트단골고객이시다

이 코너는 잘익은 유기농 토마토판매대인데

 몸통에 약간씩 실금이간 토마토 1K에 4000원

토마토 좋아하는 요한씨를 위해 1관을 사가지고 왔다.

 

 

 

 

 

 

 

이 코너가 소피아 아지매의 전용코너다

무말랭이와 고추장을 진열하는데 밑에다 숨긴게 더 많다

보통때는 70개이상을 만들어보내는데

요즘은 죽을래야 죽을힘이없다고 핑계를대고 50개정도로 보낸것이다

 

마주 보이는 아줌마가 오늘의 무말랭이와 고추장 판매담당이다

등을 보이고선 아줌마는 작년에도 무말랭이 한꺼번에 8개를 사가지고 갔다고,,,

그런데 올해는 한사람에게 한개씩만 판매한다고 하니

낭패 만났다고 끌탕을 하신다

 

YMCA에서는 소피아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청국장 아지매나 준원이 할머니로 통한다

그분들이 생각하는 준원이할매는

무지막지한 청국장 장사로보는게 문제이다

내가 맛있는 음식잡수시라고 온갖 정성으로 만들어 보내는 청국장.

그래도 회원님들이 그 맛을 알아주니 얼마나 고맙던지

.

이번에도 모두들 아우성이다

왜 왜 왜 청국장 없느냐고 

앞으로 할일없어 심심해지면 그때가서 청국장 만들지도 모른다

어쨌던 소피아맘이

그때 그때마다 생각이 바뀌니

올해도 Y 어머니들 재수 좋으면 청국장 잡수실수도 있을꺼야

 

 

무말랭이는 판매대에 올려놓은지 30분만에 다 매진되었고

아들.딸.나누어 주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고....

 

사람의 입이 여럿이다보니

 개중에는 짜다 싱겁다 달다 하면서 타박을하는분도 계신다

나는 그런 타박하는소리 제일 듣기싫은게 ..

맘에 안들면 만들어먹으면 되는거지 왜 굳이 사먹으면서 타박인지

이번에는 저기 고추장병위에 보이는 그릇에다

무말랭이 시식용으로 담아내라고 했더니

판매담당아주머니 단박에 거절이다

없어서 못파는데 무신놈의 맛보기타령이냐고 하면서리...

 

ㅋㅋㅋ 한마디 꺼냈다가 본전도 못찾고 돌아섰네

 

 

나는 배달만 해주고 판매대에 고추장 올려놓고 사진만 찍고 돌아섰는데

오늘 형님이 전화를 해서 하시는 말씀이

고추장도 순식간에  모두 판매되었다고 ...

.

고추장도 넘 맛있어서 인기가 많아 순식간에 다 팔렸는데

출품한 물건값을 송금하겠다시며

 Y 바자회가  좋은일을 더욱 많이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내게도 희사를 해줄수 있느냐기에

요한씨 이름으로 모자가정돕기에 30만원을 보내드렸다.

 

그러고보니 내가 며칠동안 죽어라 땀흘리며 수고한 노동의 대가가

이렇게 값지게 쓰일수있어 정말 행복한 마음이다 

 

 

 

 

 

 

강남 YMCA 어머니회는  해마다 바자회를 열어

모자가정의 어려움을 극복할수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있는데

회원님들이  모두 일심단결 하여 자원봉사로 협조하고있으며

몇달동안 기획해서 좋은  물건구입하느라 발품을 팔고

친지와 동문을 통해 예약을 받아

 바자회날 물건을 인도하는걸로 마무리를 하니

그 수고가 이루 말할수없이 크다고 할수있다

 

이 바자회를 위해 집안일을 뒤로미룬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솔선수범하고있는 모습을 보면

 모든 분들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나도   YMCA의 회원은 아니지만

정성이 가득한 맛깔스런 음식을 출품하여

판매수익을 많이 얻을수 있도록 도움을주는것도

어쩌면 이웃돕게에 동참하는 영광스런 일이기에

앞으로도 내 몸이 허락하는 한..

지금처럼 봉사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것이다.

 

몸이 아픈것은 의사의 치료를 받으면 낫지만...

 

마음이 외롭고 병들어 가슴이 아픈이들에겐

따뜻한 위로와 격려.. 관심과 보살핌이 

사랑에 굶주리고 세파에 시달리며 살아온  이웃들에게

새 희망의 꿈을 영글게하는 활력소가 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