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니들 걱정 많이 했지?
엄마가 오늘 안과에 다녀왔는데 엄마 상태가 나쁜게 아니라서 일단 두달동안 망막치료제를 써보기로 했단다
만약에 망막이 위험수위에 있다면 수술을 해야겠지만...
비문증이 일시적으로 심했다가 가라앉았다가 할수도 있다니 걱정할만큼의 위험수위는 아니라고 하네
오늘 병원가서 진찰받고 검사하고 약 받아가지고 오느라고 시장을 못봐서 내일 엄청 바쁘게 생겼단다
엇그제 대구포 두마리 가오리포 두마리 사다놓은게 고작인데
내일은 아침일찍 서둘러 제사장보기를 해야하니 또 동동걸음치게 생겼네
그리고 저를위해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amber님 께 더할수 없는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님께서 염려해주시고 당부말씀 해주셨기에 한달음에 병원을 달려갔었답니다
제가 정말 복이 많은것이
늘 가까이서 지켜봐주시고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심이 부족하기 짝이없는 제게는
크나큰 용기와 힘을 얻게되는 기쁨과 즐거움의 원천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베풀어 주시는 무한한 사랑을 저는 무엇으로 갚아드려야 할지 가슴이 먹먹해옵니다
사람이 살면서 황당한 일을 당하는것이 한두번이 아닐진데..
요즘이야말로 자고나면 황당한일이 메들리로 펼쳐지고있네요
옛말에도 몸이 천량이면 눈은 구백량이라고 했으니 눈이 우리몸에서 얼마나 중요한기관이면 그런말을 했을까
뭐니 뭐니 해도 앞 못보는 사람이 제일 불쌍하다는게 맞는 말이 아닐까요?
저도 오래전 우연히 동네 안과에서 검진을 받다가 안압이 높아서 녹내장일 가능성이 있으니
치료를 소홀이 하면 시야가 점점 좁아져서 나중에는 실명에까지 이른것이 녹내장의 실체라고
종합병원을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어찌나 겁이 나던지
강남성모병원에서 녹내장이란 진단을 받고 점안약을 사용한지가 한 15년쯤 되었지요
종합병원이 모두가 그렇지만..
특히나 강남성모병원은 안과가 먹여살린다는 말이 있듯이
병원가는날은 하루종일 환자대기실에서 차례기다리느라 고생고생하고
담당선생님의 진료시간은 1분도 채 못되고 다음환자가 기다리고 있으니
대화 한마디도 못해보고 오라는날 지정해주면 끝인 수박 겉핥기식 진료에
그래도 갈때마다 시야측정검사하느라 줄서느라 정산하느라 약 타느라...
이방 저방 다니며 검사하다보면 의료수가도 만만치 않지만
줄서는데 진이빠져 집에 돌아오면 생 병이날 지경이었지요
외국에 갈때마나 점안액을 한보따리씩 싸들고 가야하고
하루에 세번 넣는 안약
하루에 한번 넣는 안약 번갈아가며 사용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우리 준원이가 할머니 안약 넣어주는걸 보고 자라서인지
서너살 밖에 안된 지원이도 점안액 넣으려고 약병을 꺼내기 무섭게
내가 내가 하면서 달려들어 나를 무조건 자빠트려놓고 눈을 까벌리고 약을 넣어주던 생각도 나네요
여하튼...어릴때는 벼락 방망이같았던 ...
보고싶어라 우리 지원이.. 우리 모든 손주들...
그러다 나이를 먹으면서 TV가 또렷이 보이질않고 꼭 안개가 낀것 처럼 흐리게 보여
안과진료를 받아보니 백내장이라고...
그때 명동안과의 김재호 박사님께서 내가 녹내장으로 15-6년을 약을 넣고 있다고 했더니
녹내장이면 동자가 찌그러져 있어야하는데 절대로 녹내장이 아니라고 ,,,
세상에 ...어떻게 이런일이 있는지
병원갈때마다 안압체크하고 오만가지 체크하고 약을 받았었는데 녹내장이 아니라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기도 하고 참 기분이 묘했다니까요
종합병원 ...정말 조금이라도 환자를 정성껏 봐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쨌던 백내장 수술을하는게 좋겠다는데
문제는...박사님이 연세가 높은분이라 일년을 망설인것이
그래도 눈이 구백량이라는데 좀 젊은 선생님을 찾아서 수술을 받으려고 했는데
막내서방님이 계속 박사님을 믿고 수술을 받으라고 권하시기에 일년을 참다가 수술을 받게되었는데
제 불안한 마음을 짐작이나 하신듯이 수술대에 누우니 박사님이 성호를 긋고 기도를 드려주시데요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이 환자의 눈이 밝게 떠지기를 도와주시라는 기도에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우려했던것과는 달리..
수술을 한 한쪽눈이 얼마나 잘 보이는지 서방님 말씀대로 수술을 받고보니 정말 새로운 세상을 사는 느낌이었어요
우선 50여년동안 쓰던 안경을 벗게되니 얼마나 편안한지
여름이면 땀이나서 안경이 자꾸 콧등으로 미끄러져 내려오고
겨울이면 안경에 김이서려 또 얼마나 불편했던지
안경을 벗어던지니 정말 살맛나는 세상이었는데 한가지 아쉬운것은
수술 직전에 거금주고 구입한 안경이 무용지물이 된것 때문에 속이 쓰리기도 했지만서도...
그런데 문제는 백내장 수술후에 알게된것이 비문증 이었습니다
수술후유증이 아니라 근시인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증상이지만
백내장수술로 눈이 밝아지니 더욱 뚜렸하게 보인다는 설명이었지요
그렇게 백내장 수술받은지 2년이 지났는데
며칠전부터 갑자기 흑점이 날파리처럼 변형이 되어서 날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어느때는 꼭 거위털같이 보이기도 하고 모기처럼 보이기도하고...
요즈음 너무 무리하게 일을 많이해서 그런가보다 하며 치부할래니 여기 저기서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이래 저래 오늘은 만사제폐하고 안과에를 다녀왔습니다
여러가지 검사를 한 결과
그다지 걱정할만큼은 아니라시며 우선 망막에 좋은 약을 처방해주시고
두달후에 다시 한번 보시자고 하시네요
처방을 가지고 약국에 갔더니..
Tagen이란 약은 강남성모병원에서나 사용하는 약인데 일반 병원에서는 약값이 고가라서
환자들이 불편해할까봐 처방을 잘 안해준다는 약이라고 하네요
동네약국에가면 이런약 있지도 않다고 하며 어떻게 두달치나 받았느냐고 ...
눈에 실핏줄이 자주 터지거나 망막에 이상이 있을때 사용한다는데 약을 받고보니
큰 며느리 준원에미가 먼저 생각이나네요
작업하느라 늘 눈에 실핏줄이 터져서 고생을 하고있는데 이 약이야말로 꼭 준원에미가 먹어야 하는건데...
이런 좋은약이 있다는걸 지금에야 알았으니 다음번에가서 처방 받으면 에미한테 보내주면 좋을텐데
어떻게 해야하니 지금 머리 싸매고 고민 고민 하고있습니다
참..살면서 느끼는건데요
정말이지,,,옛말 그른것 본적이 없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분들이 경험하시고 느끼시는 부분이기도한
멀리사는 형제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구요
저도 느즈막히 블로그라는것에 입문을 하고보니
시공을 초월하여 시시때때로 블로그 이웃님들에게
어려울때마다 현명한 판단의 조언과 도움을 받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그리고 언제나 진심이 담겨있는 염려와 걱정
그리고 가슴을 적실만큼 진솔한 시랑이 담겨있는 고마운말씀들이
제 삶을 더욱 향기롭고 윤택하게해주는 청량제와 다름이없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주신 덕분에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상에 회귀할수있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사랑이 천배 만배되어 여러분곁에 항상 머물러있기를 깊이 머리숙에 기도드립니다
여러분...고맙습니다
여러분...늘 행복하고 또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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