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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시츄에이션

어이상실... 막돼먹은 진상 여사님들!!!

 

날씨가 무더워지니 가만 있어도 짜증이나는 여름 오후입니다

밖에 나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기도 하지만 집안에서 청소라도 할랴치면

후덥지근...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을 주체할수가 없더라구요

여름이라 그런지 머리카락도 왜 이리 빨리 자라는지

오늘은 마음먹고 미용실에 가서 컷트라도 해야지 생각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제가 다니는 미용실은 두평정도의 아주 아주 작고

요즈음도 이런곳이 있나 싶게 요금도 저렴한 곳이지요

너무 실내가 좁다보니 의자도 딱 두개 ..

둘씩 엉덩이 붙이고 앉으면 뚱뚱한 사람은 한쪽 엉덩이밖에 걸치지 못하는...

 

다른 미용실에 비해 시설이 보잘것 없고  언덕위에 위치해 있다고

손님들이 찾아 주시기에 너무 힘든 곳이지만

불편을 감수하고 찾아주신다며 감사의 보답으로

지금껏 파마하는데 15000원을 받고 있는

작지만 친절하고 정이 넘치는 헤어월드 미용실은

우리 성당 교우인 루시아가 운영하고 있는 미용실인데

 

머리를 감을때도 의자에 누워서 감는것이 아니라 고개를 수그리고

샤워기를 손에잡고 머리를 감는데

파마나 컷트도 다른 미용실에 비해 절반값밖에 안되니

대체로 나이드신 분들과 이곳 살다가 멀리 이사하신 분들이

 루시아의 친절을 못잊어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아요

 

제가 미용실에 도착했을때는  오후 2시쯤이었는데

이미  청담동 성당의 연세가 지긋하신  교우 두분이 파마를 하고 계셨고

제가 세번째로 머리를 말고 네번째 제 또래의 파마손님도 거의 끝나갈 무렵

또 두분의 손님이 도착하셨어요.

 

저는 비좁은 의자에 움츠려 앉으면서 앉을자리를 내어주었는데

파마나 컷트 손님이 아니라

메니큐어가 필요해서 온 손님들이더라구요..

 

쥔장은 머리하느라 바쁜데 서슴없이 메니큐어 바구니에서 이것 저것 들춰내더니

파랑색 메니큐어를 꺼내들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작은 스툴을 앞에다 끌어다놓고 손님 머리하고있는 의자옆으로

발을 뻗혀놓고 40대의 아줌마가 60대 중반의 부인에게  패디큐어를 해주더라구요.

 

이게,,,보자하니 완전이 남의 영업방해 하는꼴이지..

 

그러면서 어찌나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지

십여분이 지나자 머리가 깨지는듯 아프면서 어지럼증이 오는거예요.

 

목소리도 어찌큰지 작은 실내가 왕왕 울리고

내가 이 색깔 얼마나 그리워 했는지 아느냐며 발가락에 두번 세번

쳐 발르다가 양쪽 색이 제 각각이라서 다시 또 바르고

열손가락에 두번씩 ...

두사람이 그러고 있으니 좁은 실내에 에어컨 바람에 메니큐어의 독한 냄새로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어서 출입문을 열어도

눈치를 채기는 커녕 끄떡도 안하는 여사님 들이였죠 

 

60대 중반 아주머니는

발가락에 패디큐어 하면서도 자기발에서 이상한 냄새나지 하면서  

코를 킁킁대며 키득대지를 않나

중화제를 바를때 까지 얌전히 기다리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지

자기들이 무슨 잘못을 하고있는지도 모르고 

 뭐가 그리 좋은지 웃고 떠들어대는데

정말 내새끼 같았으면 암말 않고 그저 빗자루 몽댕이로

피멍 들도록 두들겨 패주고 싶더라니까요

 

발가락에 바른 패디큐어가 다 마를때까지

왕방울 같은 소리로 온갖 쓰잘데기없는 농담따먹기를 하다가

또 한사람은 연세드신 아주머니들 앞에다 발을 뻗혀놓고 패디큐어를 하더니

자기 발가락에는 안이쁘게 칠해졌다며

고객머리 머리 다듬고있는 쥔장한테 발을내밀고

원장님이 한번 칠해줘보라고 하네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루시아가 그 젊은 부인앞에 쭈구리고 앉아서

패디큐어를 해주고 있는 꼴을 보니..

 

개념이 없기도 유분수지

당연히 미용실에서 메니큐어나 패디큐어를 하면

합당한 요금을 지불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자기물건 쓰듯이 

주인에게 허락을 구한다던가 한번 발라보겠다던가

말한마디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것 저것 뒤져내어 사용하는

그 두부인을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는데

요즘 유행하는  진상 " 김여사"가 바로 옆에 있더라구요.

 

남의 업소에 들어와서 자기들 멋대로 메니큐어 꺼내서

두사람이 번갈아 두어번씩 바르니 반병은 족히 썼지 싶어요

그런데 떠들지만 않아도 고마울텐데

그 좁은 공간에 이리갔다 저리갔다 정신을 빼니

보다못해 루시아가 의자를 가르키면서 좀 앉으라고 사정까지 하는데도

연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게

뭐가 그리 잘났다고 자기들은 공짜손님이면서

정작 돈내는 손님들을 심히 불편하게 만드는지

나중에는 나가면서 고맙다는 인사라도 할줄 알았는데...

 

웬걸..

다음에 이거 지워지면 또 와서 발라야지... 하면서

돌아서는걸 보고 이런 무식한 사람들이 있나 싶데요.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물으니 한분은 전직교장 사모님이고

또 한분은 약사라고 하네요

세상에,,,못배운 사람들도 아니건만

 하는짓들을 볼땐 천하에 막되먹은 망나니 노릇이지

바꾸어놓고...자기네 안방 화장대위에 고이 모셔놓은 화장품을

둘이서 발바닥에 마구 떡칠하듯 다쓰고

고맙게 잘 썼다는 인사 한마디없이  휑하니 나간다면...

 

큰 시장가면 이상한 사람들보고 진상이라고 한다더니만

얼마나 속이 뒤집히는 행동을 하면 진상이란 표현을 할까 납득이 되네요

 

루시아보고 제가 그랬네요

돈도 안내는 공짜 손님한테 무엇때문에 무릎을 끓어가며 발라주느냐구요

그랬더니 너무 정신이 없어서 빨리 가게 하자면

꿇어 엎디어서라도 발라줘야 하지않느냐고...

 

아이구...제가 미용실 안차리기를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같이 파마를 하시던 분들도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도록

어찌나 기고만장이던지 전직 교장 사모님이었으니 망정이지

더 높은분 사모님이었으면 일 내지 싶어요

 

여사님들...제발 어디가서 또 다시  이러짓 하지 마세요.

 

제가 자라면서 늘 들어온말은

사람은 어디를 가던지 귀여움받는것 다  자기 할탓이라고..

그러니 어딜 가던지 남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 하지말고

뼈대있는 가문집 자녀답게 조신하게 행동하라는말 듣고 자랐거든요.

 

저도 어딜가던 늘 잘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여러사람 앞에서 못난꼴 보인다면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인데

두 사람을 보면서 또 다시 좋은 교훈을 얻고  깨우치게됩니다.

 

나는 어디가서든지 저런 행동은 하지말아지 하구요.

아마 두사람의 행동이 제 눈에 거슬린것은 

불쾌지수 높은 후덥지근한 날씨 탓이기도 할꺼예요.

 

제발 어디가서든 진상이란 소리는 듣지않고 살아야 하는건데

나는 어딜가서 본의 아니게 실수한것이 없었던가

다시한번 뒤를 돌아보게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