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산나물에 필이 꽂혀
나물이란 이름을 모두 쳐 보았더니..
인덕마을 두레농장에서 동네 어르신들께서 소일꺼리로 참나물을 기르신다는걸 보고
4k짜리 3박스를 구입했어요
한박스에 8000원이라고 하시길래 저는 18000원으로 알아들었지요
세상에...비닐 하우스에서 풀뽑아주고 물주고 비료주고 ...
유기농으로 길러내신 참나물이 4k에 8000원이라니 믿어지지않았답니다.
우채국 택배비를 합하여 한박스에 13000원
향기롭고 야들야들한 참나물이 도착했습니다.
박스를 개봉하니...
파아란 초록빛도 선명한 참나물이 진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어요
어디 한뿌리 상한데없이 겉과 속이 일정하게 가지런한 참나물을 받고보니
두레농장 어르신들이 너무 고맙더라구요
이 더위에...자연으로 자란 나물을 4킬로 뜯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이쁘게...정성으로 기른 유기농참나물을
어떻게 이런값에 판매를 하시는지...
어르신들의 땀과 정성과 사랑이 느껴지는게 감사하단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세박스 모두가...떡잎한장 없이 어찌나 정갈하고 이쁜지...
팔팔 끓는 소금물에 금방 넣자마자 뒤적여서 바로 냉수에다 건져냈어요
참나물은 곤드레와 달라서 줄기가 어찌나 연한지 ...
뜨거운물만 봐도 제풀에 놀라 지레 익어버립니다^^
그러니 2-30초 안에 ...모든걸 해결 봐야합니다
1.넣자말자
2.뒤집어서
3.꺼내삔다
딱 20초!!!
미리 받아둔 냉수에 행궈서 이것도 역시 건조시킬려면 탈수기 신세를 좀 져야지 싶어요
일단은....
말리기 전에 먼저 먹어봐야 하능겨...
옛날..벌써 15년 전이네요
오지리의 인스부르그 신부님 학사님들이 생활하시던 까니시아눔에 묵으면
까니시아눔 테니스코트 옆으로 참나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는데
줄기가 자주색인 참나물은 그 향기가 어찌나 짙은지 생절이를 해도 삶아서 무쳐도 볶아도
지금도 참나물하면 인스부르그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왜 한국에는 줄기가 자주색인 야생 참나물은 보기가 힘들더라구요
인스부르그의 황금사원이며 스키장이며 인강이며.
알핀로제가 피어있던 눈덮인 산골짜기며..
.얼음같이 차거운 물이 흐르던 계곡이며 호수며..
골목골목 구석구석 누비던 ...
옛 추억을 반추하며 참나물 비빔밥을 한번 해 보았습니다.
인스부르그의 청정지역 야생에서 자란 참나물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두레농장 참나물도 너무 맛이 있더군요
아마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사랑의 손길을 받아서일 거예요.
구슬고슬한 쌀밥에 참나물을 넣고 참기를 한방울을 흘려 젓가락으로 비볐어요
저는...비빌때 항상 숫가락을 쓰는데
잘 아는 신부님으로부터 밥비빌때는 젓가락으로 비비는거라고 교육을 받은고로...
오늘은 나무젓가락으로 슬슬비벼
초록빛고운 향기로운 참나물 비빕밥 맛있게 먹었답니다.
참나물은 12킬로가 되다보니...
이틀간 말려야 할것같에요
어젯밤에 삶아 널었는데 반 넘어 말랐지만 오늘밤새 선풍기 바람을 쐬면 다 건조될것 같에요
저를 보고 사람들은 부지런한 소피아..라고 하는가 하면
또 어떤이들은 억척같은 소피아라고 하기도 해요
또 어떤 분들은 못말리는 소피아라고 하는가하면
또 어떤 분들은 존경하는 소피아라고도 하거든요?
제가 일을 열심히 하니 그런부분때문에 존경을 받는 모양입니다
날이 후덥지근하니
바깥에 돌아다니기도 뭐하고
집에서 배달받은 나물세가지
취나물 한관
곤드레나물한관
참나물3관
닷새에걸쳐 말리고 말리고 또 말리고...
하지만 저는
단지... 우리 아이들 삼남매가 좋아하는것이 나물 볶은것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자꾸만
눈에 뜨이는 대로
나물이라고 이름지어지는것은 무조건 말려대는 것이지 딴게 아니거든요?
여러분들...
나물말리기 너무 쉬워요
그리고 너무 재미나구요
그리고...가장 중요한것...
영양파괴가 전혀없고 깨끗하기 그지없는...
엄마의 사랑이 무한히 깃든 웰빙먹거리이기 때문에
꼭 ...엄마들인 여러분의 손으로 만들어 보시라고 부탁드립니다
이제는 본격적인 장마철이라 너무 후덥지근하지요?
더울수록 건강조심하시고 늘 행복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hahajoy;s Kitch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찌는더위엔 얼음동동 팥빙수!!! (0) | 2010.07.05 |
---|---|
샹그리아의 달콤한 향이 솔~솔~ (0) | 2010.07.04 |
곤드레나물 (0) | 2010.07.03 |
월남국수...우리도 먹고잡다!!! (0) | 2010.07.03 |
손 사래칠때 알아봤다니깐!!! (0) | 2010.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