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 공간...
40대의 외국여성이 지키고 있는 공간 지노입니다.
전시되어있는 도자기들은 아름답고 아담합니다
가지런히 셋팅되어있는 스픈들도 가격이 어찌나 착하던지요.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허락을 구하는 내게
마음대로 사진도 찍고 구경하라고 우리를 손짓해서 불렀습니다.
막사발이라고 해야하나 다완이라고 해야하나...
백화점에서 만나는 도자기 보다 훨씬 간결한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어요
백화점에서 막사발 하나에도 60만원을 홋가하는데...
이곳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풍겨나오는 막사발 하나에 13-4만원입니다.
화병...
그리고 고슴도치처럼 특이하게 생긴 작품도 화병입니다.
도자기흙이 손에 만져지는 ...유약의 흐름이 예술적인 무늬를 만들어 내는 소박한 도자기들....
우리 옛 선조들도 쇠를 발견하기전엔...이런 도자기 스픈을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마당에 놓여있는 등신대의 입상을 보니 스핑크스가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간결하면서도 흡인력을 가지고있는 매력적인 도자기들..
덴마크에서 건너온 세라믹...
오색의 바람개비가 춤을 추는곳...
무속인의 집입니다.
빗살 무늬에 돋을새김한 꽃무늬의 담장입니다.
너무너무 예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아...나도 이런 담장을 둘러치고 살았으면 얼마나 멋 있을까!!!
담장도 예술인 북촌마을!!
어느 나라에서도 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우편함!!!
퀼트전시회장...
골목을 들어서니 할머니 한분이 자꾸만 손짓하며 부르는거예요
이리와~ 이리와~
나하고 이야기좀 하자 이리와~
예 할머니 잠깐만 기다리세요 사진좀 찍고 갈께요
이리와...사진 그만찍고 이리 좀 와 나하고 이야기 좀 하그러...
예 할머니..심심하세요?
하모 심심하지 거니께 이리좀 와바...
퀼트 전시장에 비치되어있는 떡 한봉지와 보리차 한잔을 할머니께 가져다 드렸더니
안먹어도 되여 이리와 앉아봐 나하고 이야기좀 하게....
할머니 고향이 어디세요 우리 고향말이랑 비슷하네요
내고향? 안동이여
아...그럼 안동태생이시면 안동권씨세요?
우째 내 성을 알아?
안동이 고향이시니 안동권씨 아니면 안동김씨지요뭐
하 크거 참 새댁은 고향이 어디여?
예? 저 새댁아니고 헌댁이예요
고향이 영주거든요 안동하고 가깝잖아요
아 그래? 영주면 양반고을이제...
할머니 심심해서 여기 나와 계시는거예요? 누가 놀아줄 사람 없어요?
놀아주기는 누가 놀아주나 다 늙은것을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이야기라도 할라고...
무슨 이야기 하고싶으세요?
아무꺼나...심심해서 사람귀경을 할수가 없어서 그렇지...
할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나 마이 먹었어 구십시살이라...
아네 93살되셨어요?
저희 친정어머니가 98살에 돌아가셨거든요
아이고...원시시러워라 우애 그륵키나 오래사싯능고
글쎄 말이예요 90되면 얼릉얼릉 돌아가셔야 자손이 편한건데 그치요?
그렇고 말고 그런데 내 왜 아직 안죽는고?
그거야 건강하시니까 안돌아가시는거지요..
아 그러이께네 여게 좀 앉아 보라이께네
할머니 저기 일행이 기다리니 잠깐 들어갔다가 나올께요 이것 떡 잡숫고 계세요
이렇게 할머니를 겨우 달래놓고 한참만에 나오니까 할머니가 나보고 그러신다
또 놀러 와~~~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거워서 떨어지지 않네요
어버이 살아신제 섬기기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찌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정철 선조의 싯귀가 갑자기 가슴을 후벼파는듯
할머니를 뒤로하고 도망치듯 언덕길을 내려왔습니다.
'여행은즐거워' 카테고리의 다른 글
600년 문화유산 북촌나드리 (0) | 2010.05.09 |
---|---|
600년 문화유산 북촌나들이!!! (0) | 2010.05.09 |
600년 문화유산..북촌마을을 찾아서... (0) | 2010.05.08 |
辰砂 찻잔에 서린 그윽한 綠茶香!!! (0) | 2010.05.03 |
깔끔하기 짝이없는 친구의 살림솜씨!!! (0) | 2010.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