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절친한 친구...
동문회에 왔다가 모처럼 하룻밤 같이 새운 친구의 집은
몇년전 다녀갔을때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깔끔함...
자로 잰듯한 가지런함...
티끌하나 먼지 한점없는 청결함...
사오년 전이던가?
나는 이 친구집에 하룻밤을 보내고 집에 돌아온뒤
일주일간 부지런을 떨며
청소며 냉장고 정리며....
그러다가 지쳐 또 다시 도로아미 타불이 되고 말았지만...
이곳을 다녀가면
엔간히 부지런한 나도 혀를 찰 지경이 되어버린다.
이 친구는 잠도 안자고 집안 청소만 하고있는건 아닐까?
혼자된지 벌써 이십여년,,,
나는 이 친구가 이불장사를 하는줄 알았었다
이렇게 비단이불을 방금 꿰메서 개켜올린것처럼...
방망이로 두드린듯 반질반질 윤이나는 이부자리가
판매되는 상품인줄로만 알았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규격맞춰 꿰멘 얌전한 바느질..
금방 만들어 바늘땀 쏙뺀것 같은 베개닛...
상품 진열해 놓은것처럼 가지런하기 짝이 없는 옷장속의 옷.
베란다에 놓여있는 작은 찬장과 문갑을 개조해서 다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장식장에 보관된
깔끔하기 짝이.없는 양념통...
아이구 나는 내 부엌살림 생각하니 머리에 쥐 날라카네
빨리 서울 올라가서 구체를 내야지 내는 이꼴보곤 몬산다
내 친구는 이리 깔끔떨며 사는데...
아이구...우리집 주방엔 도깨비 안나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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