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애용님과 풀향기님과 햄버거패티를 만들면서..
별다른 일 없으면 5월5일 만나서 북촌나들이를 하는걸로 약속을 했어요
애용님이 요즈음 퀼트를 배우고 있는데
어린이날을 맞아 퀼트 전시회가 열린다고 해서 구경을 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에 40년을 살았지만...
북촌이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금호동 지킴이인 저에게는 둘도없이 기쁜날이기도 합니다.
10시 30분 3호선 금호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약속장소에 다다르니...
어여쁘게 단장하고 멋진 외출복에 모자까지 얌전히 쓰신 할머니들역시...
전철역에서 친구들을 기다리고 계셨어요
아이구...멋쟁이 할머니들..........
팔순 넘게 보여지는 할머니들은 컬러감각도 뛰어나시는게
귀걸이까지 그린컬러로 매취하신걸 보니 여간 멋쟁이 할머니들이 아니십니다.
연세가 드시면서...이렇게 이쁘게 차리고 다니시니 얼마나 보기가 좋은지...
갑자기 츄레닝패션 소피아의 얼굴이 모닥불 퍼 부은것처럼 뜨거워 지네요 참나~~
안국역에서 내려 인사동과는 반대쪽으로 슬슬 걸어 올라가니...
골목을 마주하고 몇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와집들이 날렵한 처마를 뽐내여 줄 서 있었어요.
전통문화 거리라서 그런지 집들은 깨끗하고 담벼락 역시 어찌나 깔끔하게 쌓았는지 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깨끗해 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서울시에서 전통문화가옥으로 지정된 고가를 들어서자 전시실엔 여러가지 집기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휴일을 맞아 아이들과 나들이온 가족도 많고 특히나 일본인 관람객들이 많았어요
날렵하게 빠진 지붕위로 용틀임한 고목이 푸른 잎새를 자랑하며 뻗어 있습니다.
사랑방이라고는 하지만 일곱자 정도의 작은방입니다.
격자무늬 창살에 하얗게 창호지를 발라놓으니 집이 더욱 깨끗해 보입니다.
예전 우리집도 저런 격자 창호문이어서 가을이면 국화꽃을 말려 창호지위에 덛 입혔었는데...
어느때 부터 창호지 바른것보단 유리 미닫이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지금은 이렇게 역사 박물관에서나 보는 추억어린 격자창호문 입니다.
그리고..빗물받이가 날개달린 용의 형상을 했기에 담아봤어요
혹시 용이 아닐수도 있어요 제 눈에 그렇게 보인것 뿐이기 때문에...
방짜 유기로 ...두드려 만든 거북이 자물쇠입니다.
대문 빗장 장식으로 수명장수하는 길한 동물 거북이를 택했네요.
서까래에 매달린 여치집....
내려뜨린 부분에는 밀짚으로 만든 잠자리의 모양이 날렵합니다.
고대와 현대가 만나는 곳...
기와지붕 너머로 자로잰듯 반듯한 빌딩의 모습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가지런한 서까래를 만나보는것도 즐거움입니다.
옛날에는 추녀끝에 달린 고드름도 이빨시리게 따 먹었었는데....
이곳 정자에서...풀향기님이 싸온 참치샌드위치와 따끈한 차를 마시고....
반대편 담벼락에 달린 대문은 추억으로 돌아가는 문인듯...
굳게 닫힌 문 넘어로 발돋음을 해 보았지만..,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문 저쪽은 개방하지 않는걸 보니 문화재적 가치가 더욱 뛰어난 곳인 모양입니다.
좁은 툇마루엔 일본 관광객들이 모여앉아 환담을 나누고...
문고리를 굳게 걸어 잠긴 안방의 모습입니다.
기와의 막새도 지금와서 보니 안방과 사랑방이 차이가 있네요
사랑방의 막새는 용틀임무늬였구요
이것은 안방의 막새기와입니다 문양이 ..사랑방과는 사뭇 다릅니다
애용님과 풀향기님..
애용님은 방사선과와 소아과를 전공하신 의학박사님이시고 풀향기님은 숙대에서 석사학위 공부중 이십니다.
이렇게 막강하신 분들과 교제를 트고있는 소피아는 전공이 바가지긁기라고...준 박사급입니당 하하하
전통가옥은 저마다 갤러리나 카페..또는 게스트하우스로 다양한 쓰임새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좁은 마당엔 각가지 공예품들이 자리하고있는 예술 아카데미이자 커피하우스입니다.
수간생들의 작품이 길거리로 난 유리창안에 가지런히 전시되어 길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잡아끕니다.
기와로 경계석을 쌓아놓음 담 아래는 야생화들의 고운자태가 미소를 짓게 합니다.
우리도 저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룻밤 묵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분 단장한 고가옥들 사이에 독야청청...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지붕이 내려앉고 기왓장도 낡아 버린 이모네분식집
새로 단장한 집 사이에 오히려 더욱 돋보이는것은 왜일까?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것 같은 이모네분식집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얼마나 오랜세월 버텨온 집인지..
얼마나 낡고 오래 되었으면...
지붕골엔 잡초가 뿌리내리고 있네요.
옛이야기...
상호와 같이 오래된 친구 두분이서 계단에 걸터앉아 환담을 나눕니다.
층층이..
겹겹이...
좁은 골목길을 마주하고 기어ㅏ집들이 멀찍이 들어서 있습니다.
문화재로 보존되어서인지 ...
날아갈듯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아가씨들이 안내를 맞고 있었어요
우리가 찿아온 퀼트공방입니다.
퀼트공방옆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우리들은 이구동성...아름다운 딸기무늬가 프린트된 러버부츠에 매료되었답니다.
맞은편은 은세공 공방...
특이한 귀걸이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각가지 휴대폰으로 장식되어있는 디지탈 아트 갤러리입니다.
백동으로 남대문을 모티브로 장식한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새로이은 기와와 낡은 기와가 공존하는 북촌의 모습...
이곳의 낡고 오래된 기왓장 하나에도 선조들의 얼이 서려있는듯 합니다
아이구,.,,,제 기억의 저 편엔...
추석이나 설 명절이 다가오면 유기그릇 꺼내놓고 짚으로된 수세미로 곱게 빻아 채에거른 기와가루로
놋기명을 반짝반짝 빛나게 닦아 차례준비하던 옛생각이 아슴하니 떠 오릅니다.
이삼십년 전만해도 이런 철대문이 유행이었었는데...
어느때부터 이런 대문조차도 문화재 급으로 변했는지 만나볼수 없더니 이곳에서 만나게 되네요
미쿡쌀라미들...
한국 사람들 집집마다 이런대문 모두 달고 살았었다면 이게 대문이냐 예술품이지 하고 화들짝 놀라지 싶습니다.
울 사위 앤디가 한국에 오면 우선 당장 북촌의 철 대문부터 구경시켜줘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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