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hajoy;s Kitchen

메주쒀서 된장담아 다 같이 잘~먹고 잘~살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곳 시카고의 겨울이야말로 유명하게 추운곳이지만..

지금은 한국도 기상이변때문인지 예년보다 훨씬 추운 겨울이라고 들었어요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지요?

금호동성당 크레도 성가대...모두 잘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낮은 음자리회원임들 다 평안하시지요?

브 밖에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도 다가오는 구정때문에 마음들이 무척 바쁘시지요?

 

아들집에 다니러와서 주유천하 재미만발할것이라고 생각하시는 소피아야 말로

어느 하룬들 동동걸음 안하는 날이 없답니다.

왜 그렇게 사느냐고 나무라지 마세요

이건 순전히,,제가 좋아서 하는짓 입니다.

다시 말 하자면 ...

다~~잘 먹고 잘~살자는 ...요즘 유행하는말 있잖아요

유식한말로 웰빙이라꼬....

하하하 소피아는 잘먹고 잘살자엔 목숨걸어뿐다니께요

 

그리하여..이곳 시카고 주민들과도 잘먹고 잘살아보세...하는 케치프레이스를 걸고

며느리친구 사돈내외분일가친적 친구,,,아들 직장동료 친가 외갓집 사촌 오촌 육촌에

사돈에 팔촌까지....여러집이서 같이 잘~먹고 잘~ 살아보세...라는 마음으로...

그러자면 누군가는 여러사람들을 위하여 희생봉사 해야 함에

제가 스스로 발벗고 나서서 웰빙의 횃불을 들었씨요.

 

그러자니...된장 독 5개를 주문하고

콩 120파운드를 주문한것이 수요일날 도착했어요

하루에 40파운드씩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었답니다.

울 손자 준원이도 발효식품이라면 두 발벗고 도와 줍니다.

한국에 살때도 그 냄새나는 청국장 띄워도 좋아라 펄펄 뛰던 신통한 놈이었어요

메주 밟기 내가 다 해준다고 하더니만  결국 그 약속을 지켜주어서 한결 메주만들기가 쉬웠답니다.

 

120 파운드는 54.43킬로그램 

 대략 한국으로 말하면 8말이 되는 분량입니다.

사실 메주콩 한가마니가 70kg이니 한가마가 안되는 분량이죠

 

 

 

콩을 씻어보니 첫물은 거므스름하고 두번째 세번째가서야 맑은물이 나오는게...

콩알이 한국 재래종처럼 약간 잘고 고른것이 아주 반지르르 윤기가 도는 양질의 콩이었어요

 

 

가마솥이 없으니...

작년에 순대삶고 족발삼던 대형 곰솥에다 8시간 삶았어요

 

 

 

벽돌색이 나도록 무르게 삶아야 메주가 잘떠요

제가...이것 누구한테 배운것도 아닌데 스물한살에 시집와서 하마다 메주를 쑤다보니 스스로 터득하게

된 노하우 입니다.

듬북장도 잘 삶아져야 맛있게 뜹니다.

 

 

어지간히 삶으면 이런 노란색 콩이 되기 싶상이예요

이렇게 삶아지면 우선 잘 찧어지지가 않고 잘 뭉치지도 않아요

메주를 만들어도 벌어져서 나쁜 곰팡이가 속 깊이 침투하기 딱 알맞아요.

 

 

아이고...이쁜이들...

어느 누가 못난 사람을 메주덩이 같다고 했는지 진짜 혼내주고 싶다니까요

메주가...이보다 더 이쁘면 그게 메준겨? 아니지...다르게 불러야지 주메라고..하하하

 

 

 

집안에서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금요일날은 부득히 점심약속이 있어...

메주를 삶다말고 미친듯이 화장하고 나갔더니만...

블로그에서 글을 보면 맨날 일만 억척같이 한데서 만나면 굉장이 억세게 생겼으리라 생각했는데...

아이고 왜 이케 이쁘냐고들...하하하

제가 원래 얼큰이 거든요

사실 얼큰이란  말이 술 잘먹는사람을 얼큰이라고 하는줄 알았어요

제가 그런 말에 좀 더딘 사람이거든요

성당동생 마르시아말을 들으니 얼굴 큰사람을 얼큰이라고 한답디다.

 

세상에 얼큰이를 보고 이쁘다고들 하시니...아이고 부끄러바라....

제가 그날 따라 구찌베니도 빨갛게 바르고..쫌 쳐 발른 덕을 쫌 봤습니당 하하하

 

사실...이렇게 사흘동안 몸살 안하고 거의 한가마니 메주 썻으면 장한 어머니상이던

장한 할머니 상이던 받아야 마땅한데  누가 저한테 상 주겠다는 사람은 없고

제발 부탁 하노니 일 좀 그만 하시라고 아들 놈들이 아우성을 쳐 댑니다

 괘씸한 놈 들인 지고....

이 메주들이 잘 발효되어 구수한 고향어머니의 손으로 담은듯한 달디단 된장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시에틀에도 보내고 녹시빌에도 보내주고 댈라스에도 보내주고..해야 할텐데...

여러분...소피아가 담는 된장이 맛 있어지라고 기도좀 많이 해주세요

부탁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