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늘은 둘째가 1시에 출근을 한다네요
집에만 있기 심심하니 엘진 가까운 쇼핑몰에 바람쐬러 가자고 하여
10분거리에 있는 오시코시에 가서 외손자에게 줄 옷 가지 몇 가지를 사고...
아이구... 이 오시코시야말로 15년전 준원이 태어났을 때만 해도 엄청 이뻣었는데...
이제는 대중적이 메이커가 되다 보니 옷값도 어찌나 저렴한지..
티셔츠 8개에 바지 3개를 샀는데도 세일에 세일을 해서 47불... 아주 껌값입니다.
요즈음 한국은 아동복이 어찌나 비싼지
어른들 정장 값이나 삐가삐까 맞 먹을 정도입니다.
3.79짜리 티셔츠도 계산 찍을 때 보면 2.67...
이렇게 아동복이 싸다니 믿어지지가 않네요
한국같으면 오시코시 바지 한 개만 해도 50,000원은 달라고 했을 텐데..
완전 횡재 만난 기분입니다.
룰루랄라 콧노래 불러가며 돌아왔더니
그 동안의 다이어트로 15파운드를 감량한 아들이
새 바지들을 꺼내놓습니다.
모두 한국에서 보내준 것인데 그동안
작아서 못 입던 것 이제는 입을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바지단이 모두 오바록처리가 되어있어
단 처리를 해야 입을수있겠더라구요.
일단 제가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제가 돋보기를 네이퍼빌에다 두고 왔기에 바늘귀를 못 꿰거든요.
밑자락 핀을 꽂아놓고 출근을 시킨후에 바지 밑단을
어떻게 해야하나 잠시 고민에 빠졌답니다.
돋보기가 없으니....
세침으로 사뜨기를 하면 민짜로 꿰메면 되는데...
이불꿰메는 바늘도 실을 못꿰는데 이 일을 우짜지??
고민고민 하다가 그래도..한번 도전은 해봐야 되지 않겠나?
바로 제 별명이 도전 소피아 일진데...
뒤꿈지가 바닥에 닿도록 핀을 꽂아두었으니
우선 다리미로 접어 올릴곳을 접어두고...
무명실로 듬성듬성 홈질을 하고
기장이 너무 길어 오바록 비스므리한 처리를 해주고...
아이구...그래도 이 미싱..산지가 20년이 훨씬 넘었네요
골프길 벌링톤에서 산것인데 아직도
잔 고장 한 번 없이 아쉬울때 마다 신세를 집니다.
아마... 한 300불쯤 줬나?
그때야 말로 환율이 500:1이었으니
그야말로 옛날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이였네요.
제가 누구한테 재봉일을 배운것도 아니고...
눈썰미 하나로 이것 저것 덤벼드는 성질이라서
남 들도 다 하는일...이까이꺼를 못해?
한국사람이 안되는게 어디있어? 무조건 그런
배짱놀음 선수가 바로 소피아 아지매입니다.하하하
이 미싱도 늙어서인지...잔고장은 없었지만 이제는
소리가 요란한걸 보니 기름칠때가 되었나봐요.
간신히 바늘귀 뒤에다 검은색 종이를 대고...
하이구 똑독한 소피아입니다.
겨우 겨우 실을꿰어 한시간을 주물러터트린 결과....
4센티의 카브라를 접은 멋진 바지가 탄생했다 이깁니더.
우와!!!진짜 잘하고 있는 소피아아지매 만세입니당.
제일 쌈직한 바지부터 순서대로...
고치다 버리면..그까이꺼 엄마가 보내준건데 지가 뭐라고 말 못하겠지?
배짱도 느긋하게 한시간을 꿈지럭 댔더니만 그럴싸하게 완성이 되었어요
시간만 단축이 된다면 ...
아쉬운대로 세탁소에서 재봉사로 취직이라도 한번 해 봐 봐???
바지 한개에 거의 한시간씩...
바지 3개 고쳐서 다림질을 끝내고 나니 벌써 데이케어 갔던 유리가 돌아올 시간이네요.
어쨌거나 저쨌꺼나 깔끔하게 마무리 해 논 바지를 보니
급 흐~뭇~
그런데 나는 우짤라고 이케나 재주가 많은겨 시방?
재주많은 사람 밥 빌어먹기 딱이라는데...이게 뭔일이여???
짠짜라쨘~~~
요것이 뭐인가? 쟘바 아니갓시요?
네레..평생 처음으로...지퍼 이중 박음...
*지퍼 고장으로 못 입게 된 잠바를 말짱하게 고쳤수다레..*
한국에서 사 보낸 유명메이커 김민제 아동복 오리털쟘바!!!
이번에 와서보니 한쪽 구석에 쳐박혀 있더래요
왜 안입고 쳐박아 뒀냐니깐 글쎄 쟘바입고 학교 갔는데 지퍼가 안열려
선생님이 3시간만에 지퍼를 내릴수가 있었다네요
그래서 보니 지퍼 한쪽이 아예 떨어져 나가고 없시요.
아이구 원씨야!!!
이걸 귀국할 때 들고 가서 a/s를 맡겨??
지퍼만 구하면 한번 시도해봤으면 좋을 것을...
시간을 내어 샴버그 아시아 마켓 옆에 있는
패브릭 가게에 가서 25호 지퍼 하나를 3.50$에 사왔습니다.
겉에 달린 지퍼를 빼내야 할텐데...
소매쪽에 구멍을 내고 뒤집어 보니,,,
아뿔싸!!!
거위털인지 오리털이지가 살판 난 것처럼 막 몰려 나오는거예요
식겁을 하고 도로 꿰메고... 이일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이미 달려있는 기존의 지퍼 뒤에다 한번 박아보자
고장난 지퍼를 빼낼 수가 없는 게 다이아몬드
누빔을 해서 요지부동 못 꺼내겠더라구요
그래...안되면 한국가서 고치기로 하고 일단 시도는 해 보자!!!
한시간을 애를 쓴 긑에 정말 깜쪽 같게도
별 표시 안나게 완성되었다드라..이깁니더.
미싱아 고맙데이...
오늘 니 덕 톡톡히 봤구마!!!
털털거리며 박아대느라 죽을 고생 했을끼라.
니캉 나캉...비슷한 신세인데.우리 앞으로 더욱 친하게 지내 보더라고잉?
여러분 세탁소 미싱사 구하거든 소피아를 추천 쿡 눌러 주시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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