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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우리가족

호칭은 달라도 딸래미는 하나!!!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프다던 소피아가

연짱으로 글 올린다고 의아하시죠?


네...이 글은 추석전에 써 놓고 미쳐 올리지 못했었고

그러다 보니 추석명절 지나갔고...

그러다 보니...또....


소피아의 모니터가 회생불가능한 중병에 걸려

새로운 모니터로 교환을 하는 바람에

며칠동안의 공백이 있었다...그깁니더.

 

아~~ 블로그질!!


이것도 돈 야금 야금 먹어주는 얄미운 컴퓨터 때문에

마음이 약간 상 할려고 합니다.


겨우 해 봤자 글만 읽고 쓰는 주제에

모니터에 뭐가 문제가 생겼다면 그게 무엇인지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어떻게 대항해야 하는지...


어느때는 글씨들이  shift 누른 것처럼 제멋대로

위쪽 부분이 마구 찍혀도 방법을 모르니

컴 119만 애타게 부르는수 밖에없는 불쌍한 소피아...


어떨때는 출장이라고 온 사람이

key 하나만 누르면 원상으로 돌아오건만

그거 하나 눌러주고는

일일이 출장비 챙겨가는걸 보면...

이걸   컴퓨터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아둔한 머릿속에 zzzz  강 스파크가 일어나삐립니다.

 

에~~또~~


제가 호칭에 관한 이야기 할려고 들어왔는데

약간 삼천포로 빠져버렸습네당 하하하

 

우리 식구들은 대체로...

이름을 서너개씩 가지고 있습니다.


네...그렇다고 연예인도 아닌것이..

유명인은 더 더욱 아닌것이...

예명도 아닌것이...

어쩌다 보니  이름이 서너개......


그 일예를 들자면...우리딸 

어릴때 호적의 이름이 수정이....

그런데 성악을 전공하면서..

성공하겠다는 일념에 기름을 부은것은..

수정이란 이름은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하여


장안의 내로라 하는 성명철학자의 힘을 빌어

그 시절  수수만원을 들여서 개명한것이

남자 이름같은 연준이로...

 

그러니까 벌써 딸래미 이름이 두개...

 

다음...가톨릭영세를 받고 나니 영세명이 글라라..


그 글라라가 이태리 밀라노의 베르디에 유학하면서

글라라 란 이름이 끼아라로 불리워지고


다음...미국인 제임스 앤드류 디킨슨과 결혼을 하게되니 

또다른 이름 yeon-june suh 디킨슨


또 그 다음...민서를 낳게되니

민서엄마...또는 줄리안엄마..

연준이 올캐들은 아가씨...

준원이 유나 유리는 고모!!!

딸의 후배들은 언니!!!

 

네....딸은 한 명 인데 이름은 수십개 입니당 하하하

 

대체로 제희집 식구들은

존댓말 사용을 철칙으로 알고 살아요.


제가 워낙 유교사상이 깊은

고루한신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인지

남에게 반말을  절대 못해요.


중학생만 만나도

환갑 진갑 다 지난 이 나이에

꼭꼭 존대말을 붙여줍니다.


어디 가게에 라도 가면 친근감을 주려고 그러는지

반말로 손님을 응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식구들은 남에게 반말도 안하지만

남들에게 반말듣는것도 무지하게 싫어 합니다.


어쩌다가 친근한척 반말하는 사람을 만나면

두말 않고 뒤돌아서 나와버립니다. 하하하

 

아이구...왜 이렇게 존댓말에 목숨을 걸고 살아 왔는지...

제가 처음 영세 받았을때의 일화입니다.

 

79년도에 영세를 받았는데

그때 삼형제가 다 신품을 받은 유명한 가문의 신부님이

저희 성당 주임 신부님 이 셨는데

아주 인품도 훌륭하시고

너그럽기 짝이 없는 신부님이셨어요.


그런데... 

이 신부님이 무의식적으로

갖 마흔살이던 저에게 반말을 하셨어요.


소피아씨 이거 그랬어? 저랬어?  뭐 그렇게 ....

이랬니 저랬니도 아닌....


어정쩡하게 들지도 놓지도 않는 그 말에

저는 도끼눈을 뜨고

신부님께 달려 들었다네요  원 참!!!


신부님...아무리 신부님 이 시지만

왜 저한테 반말하시는거예요?

우리 남편이 제가 신부님께 반말듣고 다니는것 알면

당장 성당 때려치라고 할꺼예요.


아니  신부님이면 남의 아내한테

함부로 반말하셔도 된다고 어디에 써있나요?


아이구 ...뭐 이렇게 당돌하게 신부님께 들이댔으니

신부님 얼마나 기가 막혔겠어요.


과히 하늘같은 신부님을 몰라보고

생 초짜 영세받은 신자가 신부님께

핏대를 세우며 항의를 했으니..


그 신부님  허허허 웃으시면서

아이구...내가 소피아씨 한테 반말을 했나? 

뭐 그러셨어요^^


아니...신부님

신부님은 지금 존대말 모르시고

반말도 모르신다는거예요?


반말을 했나? 가 아니고 반말을 했었나요?..

하셔야 원칙이 아닙니까 ?


어떻게 모든말을 그렇게 얼버무리고

사과도 안하시는겁니까? 하고......


그래서 갑자기 얼굴이 븕어진 신부님께서

나도 모르게 반말을 한 모양이니 미안하다고......


아이구..염수완신부님..저요 죽을 죄를 졌습니다.

한번만 살려주세요~


하이구..지금 생각해도

천지를 모르고 깨춤을 춘격이지.

하늘같은 신부님께 그런 사과를 받아내다니...

등에 땀이 다 솟아 오르네요.


이렇게 천지를 분간 못하고 방방뛰던 소피아,,,

아마도 신부님께선 그러셨을꺼예요.

하이구..골때리는 미친여자 다 있네 하구요 하하하

 

네...이런게 대체로 저희 식구들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한마디로 까칠한 집단들입니다.

우리 식구들이...

 

아 그런데 우리딸에게 부르는 호칭도 듣고 보면

어찌나 재미있는지 몰라요.


그리고 사람을 호칭할때도

그 사람의 인격이 고스란히 묻어나오 잖아요.

 

우리딸이 유치원서 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옆에서 크는걸 지켜 본 사람들은 대체로

수정이라고 불러요  서.수.정.


이름을 바꾸었거나 말거나 그냥 옛날의 이름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서 무조건 수정이예요.


그리고 연준이로 개명한후

미국 유학이 끝나고 귀국했을때는

이미 성인이니까 이름 부르기가 뭣하니까

성당교우들은 대체로 글라라 라고 부르고


그 후..이태리에서 공부할때는 

연준씨 또는 글라라씨 또는 이테리발음 끼아라씨.....


이태리 유학까지 마치고 박사과정 끝나고 귀국하니까

그때는 나이도 있고 하니까

성당 사람들도 함부로 말하는걸 꺼리며

모두들 호칭에 신경을 쓰더라구요

 

그래도 오랫동안 보아온 마르시아는

글라라 라고 부르고...

오랫동안 보아왔지만

마르시아보다 한두살 아래인 수산나는

글라라씨...라고 불러요


같은 성가대 요한씨 같은 분은 글라라님..

성가대 단장이신 분도님도 글라라 자매님....

서울 교구 신부님들은 무조건 다 서연준씨....


대구교구 신부님들은 ...

시집가서 아기를 낳았어도

어쩌다 몇년만에 만나게되면

너무 반가운 나머지 ....

아이고  이누무 가시나....

니 와 얼굴 안보여 주는데??? 카시면서...

 

네...


부르는 사람 마다 호칭은 달라도

모두들 우리딸을 이뻐해 주시니

너무너무 감사하지요.


언제나 금호동의 동네아줌마들의 공동딸래미

언제나 금호동성당 아줌마들의

마스코트로 착각하며 살고 있는

우리딸 연준이 글라라...


연준이도 이젠 어린애가 아닌...

한남자의 아내이며 줄리안의 엄마이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키는

존경받는 마에스트라로 살아가는걸 보며


마음 한쪽에서는 대견함과 흐뭇함

그리고 한사람의 사회인으로

굳건히 뿌리내리는 딸의 모습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사랑해 주시는 연준이 글라라 ....

앞으로도 많이 많이 사랑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를

삼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행복하시고  또 행복 하십시오.

 

 

금호동에서  소피아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