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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왕십리 순대골목에서 만난 천사부부!!!

 안녕 하세요 여러분...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짜증 나시죠?

모두들 휴가철이라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피서들을 가시고 도시는 텅 비다싶이 교통이 한결 원활해지고

그 짜증나는 트래픽도 요즘 같으면 살 만 합나다.

 

살 맛 나는 세상!!!

모두들 힘 들다고...또 힘 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

이 소피아야 말로 살 맛나는 세상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지금.. 살 맛나는 행복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18일 귀국후 어디든지 콧빼기도 내 비치지 않는다고 지인들은 아우성 치지만...

저도 옆지기 요한씨가 은퇴가 다가오니 이제는 몇 십년동안 남편이 벌어주는 돈으로 띵까띵까 놀고만 먹었으니 앞으로는 가족의 생활을 책임져야 하지 않겠나 싶은 갸륵한 마음으로 무엇인가 배우고 익혀 생활이 보탬이 되었으면 해서....

그래도 생소한것 보다는 제가 좋아하고 제가 가장 잘 하는 쪽으로 도전 해 보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하이구...다 늙어서 철이 난 소피아 입니당.하하하

 

네...그리하여 생각을 굳힌것이 순대 와 족발 만들기 입니다.

일단...우리 손자 손녀가 항상 전화 할 때마다 외쳐 부르는 순대!! 

집에서 몇번이고 연습해보고 실전에 돌입하여 만들어본 결과 따봉!!!이라꼬.........하하하

하.지.만.....

만인들의 입맛에 맟추기는 하늘의 별 따기더라....그말입니다

 

너도.나도. 누.구.나.....

삼촌 이모 고모 언니 누나 아저씨 아줌마....everybody 가 다~아~ 좋아하는 순대를 만들어야 겠다는

기특한 생각....

하지만..누구던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비장의 노하우를 공개할리가 만무 하잖아요

며느리도 몰라 아들도 몰라......

그런데 어디가서 순대 만들기를 배우지 시방......

 

제가 만약 아이들 삼남매가 살고 있는 미국땅으로 이민을 가게되면 ...

지금껏 능력이 되는한은 아이들 써포트를 해 줬지만 그렇다고 힘들게 맞벌이 하는 아이들에게 눈치나 보고 용돈이나 얻어쓴다면...그건 당근 소피아가 아닙니다

그리고 보통 자녀들이 주는 2-30만원의 용돈으로 손자 손녀 밥풀떼기 사줄돈도 안되니 ....

만약 언제고 이민을 가게되면 나이는 들었지만 내 손으로 돈을 벌어 쓰면서  또 자식들에게도 나누어주자...

뭐 이렇게 야무진 꿈을 안고 순대기술을 가르켜줄 곳을 여러 경로를 통하여 부탁하였답니다.

 

마침 왕십리에서 오랫동안 음식점을 하던 사촌시누이 에게 애타게 S.O.S.를 보냈더니....

보은에다 새 집을 지어 한달전에   이사를 하였다면서 .....

제 전화를 받고 밤새도록 고민고민 하다가 그 이튿날 직빵...서울로 날아왔지 뭡니까?

아이구...이쁜 재화고모 입니당

 

세상에...견원지간 같은 시누이올케 사이라고 모두들 말을 하지만...

한다리 건너 사촌 시누이인 재화고모는 성질도 초특급으로 급 하지만

그 다음날로 서울에  올라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언니가 모처럼...간만에 부탁하는걸 내가 어째 그냥 보은에 죽치고 앉아 있겠느냐고...

밤새도록 여기 저기 아는 친구들을 동원하여 언니에게 순대기술을 전수해줄 선생님을 찾았다고 ...

빨랑 준비해서 왕십리로 나오라고 연락이 왔네요

하이구...예나 지금이나...우물에서 숭늉찾는 재화고모...

옛날 옛적...금호동에 신접살림 차리고 살때...어쩌다 부부 싸움 이라도 나면 ...

고모 말이 어찌나 빠른지 흡사 따발총...아니 기총소사 하는듯이 따따따따....

무슨 말 인지 알아들을수가 없어 통역이 있어야만 싸움이 된다고 고모부가 숱하게 나를 호출 했었는데....

그 고모가 이제는 올케 언니를 돕는 거꾸로된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찾아간 곳이 순대골목에 있는 탐진상회...

이곳에서 저에게 순대 만드는 비법을 전수시켜 주신다니 어찌나 고맙고 감사한지 큰 절 이라도 올리고 싶었답니다.

요즈음...순대다 족발이다 우리집 아이들이 어쩌다 귀국하면 1착으로 찾아가는 순대국집.....

이런 토속적인 음식을 만드는 비법을 전수해 준다며 요구 하는돈이 적게는 몇십만원에서 부터 몇천만원까지..

하지만...돈 한푼 받지않고 가르쳐 주신다니 이 분이야 말로 천사가 아니고 누구겠습니까?

물론...부탁하는분의 안면을 봐서 겠지만...고맙게도 고모의 친구분이 다리를 놓아주었답니다.

 

아이구...살면서 느끼는건데..

제 주위에는 왜 이렇게 착한 천사들만 계시는지...

저는 참으로 복이 많아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만 받고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앞섭니다.

 

그래...사장님은 올해 48세

사모님은 올해 42세 ...우리 둘째아들고 동갑내기 였어요

당신들이 알고 있는대로 가르켜줄텐데 순대만들기가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인데 괜찮겠냐고 걱정을 하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비법을 하나 숨김없이 알려드릴테니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그랬습니다

지금은 경기가 안좋아 순대 만들기는 새벽 5시부터 시작을 한답니다

되도록 솥에다 불을 집히는것 부터 보시는게 좋을듯하니 힘들더라도 새벽 5시까지 나와서 배우도록하라고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아이구 하느님이 따로 없고 수호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급하고 어려울때 도움을 주는 수호천사들이 제 주위에는 항상 대기하고 계시는듯 합니다.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운 ...살 맛 나는 세상을 살고 있어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7월 27일 월요일..5 시 까지 출근 하라는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아이구...이렇게 컴커므리 해 가지구선...

세상이 너무 무서워서 몬 가겠습디다

마을버스나 일반 버스도 다니지 않는 데 천상 택시를 이용 해야하는데...

이른새벽에 택시 이용하는게 제일 겁이 나더라구요

울 남편이 왕십리 까지 데려다 주는 걸로 해서 도착하니...

에구...성질 급한 소피아가 너머 빨리 도착 한 기라예

4시 35분......

그래도 첫 출근인데 사장님 눈에 잘 보여야 하지 않겠스므니까? ^^***

 

도착한 때는 이미 새벽부터 순대며 족발이며 돼지머리며 가게마다 산더미로 쌓아놓은 완성품들이 김을 내 뿜고 있었고 하릴없이 왔다리 갔다리 상점의 진열품을 기웃거리는 외.간.녀.자.를 보고 모두들 고개를 갸웃갸웃 하는거예요

 

빈 스티로폼 박스에 앉았다 섯다가....

5시 5분...키가 훨씬크고 날씬한 몸매에 미남이신 울 사장님이 나타나셨어요

아이구 반가워라...90도로 인사를 드리고......

아...어제 말씀 들은 아주머니군요 어서 들어 오세요...이렇케 되었습니다

아이구 사장님 짱입니다

저를 보고 아주머니래요  

 얼마만에 들어보는....아주머니란  반가운 소리에  고마운 마음이 들어  또 다시  90도로 큰 절을......

 

 

대형 솥에다 불을 지피는것 부터 시작해서 끓는 물을 부어 당면을 튀기는 작업까지...

 

 

찐 찹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불리는 작업입니다.

 

 

 

당면 40킬로가 야들야들하게 튀겨졌네요  10킬로씩 큰 바구니에 담겨있습니다.

찹쌀과의 비율은 눈대중으로 저 정도라고 하네요

에구,,,,그 눈대중 ..어림짐작이 소피아에겐 가장 큰 난관입니다.

 

 

 

당면은 요렇게 호리낭창하게 불려야 완성 했을때 맛이 쫄깃하니 끝내줍니당 ^^

 

 

아이구 양념을 찍어야 하는건데...

대형 믹서기로 돼지 선지와 양념을 휘리릭 갈아서 불려놓은 당면과 찹쌀에 고루 버무립니다

 

 

순대 기계에 담겨진 내용물입니다  간간이 당근채와 부추가 보입니다

다른 양념은 선지와 함께 죽사발이 되었답니다. 하하하

 

 

순대 기계에 들어가면 60킬로도 한시간에 다 끝짱이 납니다.

 

 

펄펄 끓는 물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양쪽솥에 20 킬로를 한꺼번에 삶아 냅니다.

이번에 처음 들어간 순대들은  사장님이...그러니까 탐진상회 아저씨가 만든것이고... 

 

 

이렇게 솥에 들어가는 동시에 6시면 사모님이 출근하여 대타로 나머지 40킬로의 순대를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만들어 냅니다.

오죽하면...제가 하품한번 늘어지게 하고 났더니 그사이에 끝이 나 버렸답니다

아무래도 손에다 제트기를 달았지 싶습니다

저 보고도 마지막에 한번 기계작동을 해 보라고 하셨는데...

아이구 돼지창자에다 넣어야할 내용물한 세수대야의 분량을  시멘트 바닥에다 천지개락을 하는 비상사태를 초래하였다..이깁니더

아이구 ...어찌나 미안스럽던지...

그래도 처음이라 그렇다고 내일 다시 시도해 보면 잘 될거라고 싸모님이 자꾸만 위로 해  줍디다

어쨌던  저기...첫번째 솥에 들어간 순대 20킬로만 사장님이 만들었어요.

 

 

순대를 삶으면서 얼마나 익었는지 살펴보고 있는 중입니다

손의 촉감으로 느껴야 한다는데...울트라 생초보인 소피아는 아무리 만져봐도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식..

감이...통 오질 않습니다.

이 일을....우째야쓰까이???? 

 

 

태산 같이 순대가 쌓입니다

재료로 당면 60킬로 했으니 아마도 거의 100킬로가 넘지 싶습니다.

사장님이 다 익힌 순대에 냉수를 퍼 부어 주고 계십니다.

이래야 시간이 가도 사리처럼 뭉칠때 부러지지가 않는다는군요.

이렇게 만들어진 순대를 시식해 보았더니 그 맛이야 말로 환상이며 예술이었습니다

중앙시장 순대골목의 지존의 맛!!!

그것은 바로 탐진 상회 아저씨의 손끝에서 우러나왔습니다

 

 

순대를 올려놓는 판은 약간의 경사가 있어 물이 밑으로 순식간에 다 빠져버립니다.

 

 

부지런하고 깔끔하고 친절하고 상냥한 애교덩어리 사모님 입니다.

어찌나 자상하게 알려 주는지 정말 너무 이뻐서 엉덩이를 토닥거려 주고 싶은걸 억지로 참았답니다.

 

 

탐진상회 아저씨....

웬지 사장님이란 호칭 보다는 아저씨가 더 어울리는 자상하고 친절한 사장님입니다.

지금은 예약분만 받아서 작업을 하니까 저 한테 가르켜 줄수도 있지만 바쁠때는 새벽 3시 부터 하루 종일 작업을 해야 한답니다

옆도 뒤도 볼아볼 틈이 없고 까딱 다른데 신경쓰고 말한마디 건네다 보면 순대들이 반란을 해서 눈 깜짝 할 사이에 다~터져버린다네요

그건...저도 만들어 봐서 알아요

김밥 옆구리만 터지는게 아니구요 순대도 옆구리 순식간에 갈라져 버립니다

 

 

이렇게 이구석 저구석 기웃거리다 보면 순대도 다 삶겨 나오고 그 다음은 할 일이 없어요

그래서 출근하고 두시간 반이 경과된 오전 7시 30분쯤 작업이 끝나면 저도 퇴근을 합니다 하하하

 

집에 가려고 가방을 메면 사장님이 얼른 순대 한꾸러미를 담아 줍니다

집에가서 멋보라구요...

매일 만드는 순대도 똑같은 비율의 양념을 쓰지만 기분에 따라 맛이 달라지니까

그 맛을 느껴보라고 주시는거예요

아이구...실습생이 돈을 내고 배워야 하는데 오히려 사장님께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지금......

뭐던지 궁금하면 ..언제던지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아는대까진 대답해 주시겠다구요...

아이구....저는 왜 이리 복이 많은지  제가 이런 사랑을 모든분들께 받아도 되는지 심히 염려가 됩니다.

 

제가 배운 순대는 앞으로 이민을 가게되면..

시카고에서 상품으로 만들어 지인들의 미각을 즐겁게 해드릴 생각입니다.

제 60평생 살면서 받아온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안전하고 맛있고 정갈한 음식을 만들어

제 손맛을 기억하는 모든 분들께 드리고 싶어서예요.      

 

요기 까지는 월요일 부터 어제까지 조심스레  찍은 사진이구요..

아래서 부터는....

7월 31일 오전 11시 출근하여 찍은 사진입니당 하하하

 

 

 

이 곱창은 순대국집으로 배달되는것이랍니다

창자를 갈라 깨끗이 씻어 순대 삶은 국물에다 삶아 냅니다.

순대국에  들어가면 아무 냄새도 없고 쫄깃거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부위라고 하네요.

 

 

이렇게 고사머리도 오늘 3개가 나왔습니다.

하얗고 이쁘게 색을 유지하려면 삶아서 1시간 가량 냉수에  담궈 놓았다가 물기를 쭉 빼서 배달한답니다.

고사머리는 먹을려고 하는게 아니라 때깔이 그리고 미소띤 모습으로 삶아 내는게 비결이랍니다.

 

 

이 돼지머리가 상위에 올라가면 ...웬지 복이 뭉테기로 쏱아져 들어올것 같은 일품미소의 머리입니당

 

 

족발도 배워야 한다는 소피아의 부탁에 사장님 내외분이 특별히....

스페셜 케이스로 계획에 없던 족발 1벌을 구해서 삶아내는 공부를 시켜 주셨어요

노르스름 윤기나게 삶아진 족발은 시간이 갈수록 색이 난다는군요

아이고 맛있는 족발 냄새에 저는 아주 환장하는줄 알았어요

우리집이었으면 앉은 자리에서 앞다리 한개를 아작 냈을 텐데....아서라...참아야 하느니라...입니당

 

뒷발은 살이 없는 관계로 앞발보다 5분 먼저 꺼내 줘야 한답니다.

아이구 기름이 자르르한 족발 땜에....소피아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동네방네 메아리를 칩니다.

 

 

요건...우리 아이들이 엄청 좋아라 하는 돼지 껍질입니다.

저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요리를 하는지 사모님이 가르쳐 주었어요

친절한 싸모님!!!

 

 위의 사진보다 3-4분 경과하니 더욱 이쁜색으로 ...

먹음직스런 족발이 아이구 ..저를 마구 마구  유혹 해 댑니다

 

 

이건 순백의 돼지 지방입니다.

이 지방을 가열하여 라드를 만들어 냅니다.

아이구...꼬소한 라드에다 볶은 옛날에 먹었던  중국집 볶음밥 생각이 간절한 날입니다.

 

 

이것은 곱창볶음 할때 쓰는 곱창 이라네요

곱창볶음의 지존 하면 바로 울 사촌시누이 재화고모인데....그 비법도 전수 받아야 합니더..우짭니꺼?

 

 

쫄깃하고 탄력 끝내주는 순대입니다

그 많던 순대가 순식간에 배달되고 아주 쬐꼼 남았네요.

 

 

보셨죠?

5분이나 10분 경과후의 발색입니다.

노르스름하던것이 요렇게 강엿빛으로 먹음직스럽게 색이 나고 있습니다.

얘들아...처음부터 너무 색이 진하면 안되는 거란다

식으면서 점점 색이 난다니 그것이 바로 노하우거등?

 

 

족발교습을 위해 마련한 오후타임....

이제 족발의 완성과 함께 퇴근 시간입니다.

친절한 사모님이 각가지 오늘 만든 음식들을 종류별로 비닐 봉투에 담아줍니다.

배울때는 맛보기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구요

 

세상에...돈 한푼 드리지 않고 이토록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는것은 고사하고

생돈 들여서 장만한 음식을 이렇게 바리버리 싸 주시니 ...

이런분들을 어찌 천사라고 부르지 않으리요?

언제 어디서나 손만 내밀면 모든 분들이 서로 잡아 끌어 주니

소피아에겐 이 세상이 바로 천국낙원 ...행복한세상 즐거운 인생입니다.

 

돌체비따....달콤한 내인생

 

여러분,,,혹시라도 순대나 족발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면 이제부터 제가 도와드릴께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기분좋게 보내고 있는 소피아입니다

더위에 건강 하시고 즐겁게 지내세요

안용 빠이....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