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우리는 20여년 살던 집을 허물고
아이들 대대로 살 계획으로 탄탄하기 그지 없는
5층까지 골조로 된 집을 신축하게 되었어요.;
그때 생각으로 ...
아마도 100년쯤이야 대를 이어 살수 있겠지 싶어
바위 위에다 철근 골조를 세워
연건평 400여평의 5층 집을 짓게 되었답니다.
워낙 가난한 집으로 시집와
평생 소원이 300평 큰 빌딩을 가져 보는것이 었기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철근 콘크리트 집은
제 꿈의 완성이었으며
이웃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었죠.
두 아이들이 오랫동안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관계로
큰아들 식구들고 한집에 기거 했었는데...
이곳 금호동도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재개발의 붐이 일자 부동산 투기에 힘입어
땅값은 하루아침에 천정부지로 뛰고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은
땅짚고 헤엄치기로 부자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네요.
저희도 ...
평생 자자손손 대를 이어 살리라 마음 먹었던 건물이
하루 아침에 헐리고 높은 팬스로 가로막힌 옛땅은
가까이서는 볼수도 없게 되어 버렸답니다.
그래도 재개발의 덕분으로
초등학교 통학로인 이면 도로가 엊그제 가보니
보도불럭이 깔린 체 시원스레 넓혀 졌더라구요
아이들이 옛집을 너무 궁금히 여기기에
몇장 사진으로 찍어 왔답니다.
미국에서 거주하는 삼남매는
오매불망 옛집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합니다.
저도 옛날 살던집 허물기 전에 사진을 남겨 두어야 했는데
몇달동안 아이들에게 가 있다가 오니까
이미 다 허물어 옛집의 자취만 사진으로 찍을수 밖에 없어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지금 ㄴ 자로 팬스가 가로막고 있는 곳이
446번지 옛날 우리가 소유했던 3층 건물....
바로 앞에 즐거운 노래방과 신협이 옛모습을 지닌체....
저렇게 좁은 이면 도로가 ....
인도가 없던 통학길이 었는데
새로 인도를 만들어
보도블럭 까지 말끔하게 깔아놓았네요.
빨간 들통이 놓여있는 곳이 쌀집이고
그 위에 빨래 건조대가 놓여 있는 곳이 미용실....
전주가 서 있는 곳이 우리 앞집 중국음식 재료상.....
아이구,,,그 맞은편 우리집은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키를 넘는 은빛 펜스로 둘러 막혀서.....
우리집이 있던 자리는 저렇게 높은 펜스가 둘러막고 있어서
안을 둘러볼수가 없어서 안타깝네요.,
두배로 넓어진 도로..
통학로를 가득 메운 귀여운 아이들의 조잘거림도
이젠 한낱 꿈 같은 이야기가 되어 버렸네요.
금호동 성당
성당 건너편 수녀원이 있던자리도
이렇게 흔적없이 사라지고....
성당에서 건너다 본 수녀원 골목....
하하하 크레도 성가대원들이 점심식사하러 가고 있네요
이 골목이 준원이가 다녔던 성동유치원 골목.
유치원도 간곳없고
연립주택들만 즐비한 골목풍경 입니다.
이 곳 에서부터 금호동 구종점까지
도로를 넓힐양으로 모두 한꺼번에 허물었어요.
금호 14지구인 우리동네를 비롯하여
15.16-23지구까지...
재개발로 인 하여 동네는 유령도시처럼 변하고
언제나 번호표를 뽑아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던 국민은행도
개점휴업상태...썰렁하기 그지 없습니다.
병원도 제래시장도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금호동 산골짜기
높은 인구밀도를 자랑하던 복닥대던 금호동 산동네는
아파트군으로 태어나기 위한 전단계로
삭막한 폐허처럼 되어 버렸어요.
이곳에 살던 수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떠나갔는지?
우리는 40년 넘게 지켜온 금호동을
절대 못 떠나고 맴돌지만 ...
전세나 삭월세도 집이 없어 얻지 못하고
변두리로 변두리로 떠난,,,
다정하던 이웃들을 언제 다시 만날까 기약이 없습니다.
로사 미용실 아래로...
금호동 구종점까지 모두가 헐리고
새로운 뉴 타운으로 탈바꿈 하기위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서 로타리까지만 남아있는 건물이 불과 다섯채...
벽산 아파트에서 건너다 본 풍경
금호동 천주교회가 우뚝솟아 위용을 자랑하고 있네요.
성당을 기준으로 구종점에서 금호동 로타리 까지
한꺼번에 허물어 놓은 광경....
로타리에서 구종점까지 도로를 확장하려면
보상비가 천문학적인 관계로 ...
이렇게 한꺼번에 재개발 허가를 해주고
도랑치고 가제잡고 님도보고 뽕도 따고...
어쨌던 머리 잘 쓴 구청입니다.
교회 앞 부분은 구종점 까지 모두 허물고
페허처럼 변한 골목길은 무서워서 밤엔 못 다닌다고들..
금호동 일대가 폐허처럼 변한 재개발의 열풍......
금호동 시장에서 3호선 전철역 까지는
인도 자체가 없습니다 .
시장앞도 인도는 있지만
상인들이 인도를 점거하고 장사를 하는관계로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를 이용하고 있어요.
주 정차만 잘못해도 득달같이 벌칙금 딱지를 붙이면서도
몇십년째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영세상인들 에게 만은 관대하기 그지없는...
세금 꼬박꼬박 내는 서민들은
상인들의 차양막이 얼굴을 찌를까봐
조심 조심 피해 다녀야하고
어쩌다 복잡한 길 좌판의
과일이라도 부딧쳐 떨어트렸다가
불벼락을 만나게 됩니다.
해마다...올라가는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우리들은
대체 누가 보호를 해 준다는것인지,,,,
노점상들의 좌판과 펼쳐놓은 대형 파라솔 사이를
눈치보면서 다녀야 하는 ...
노점상보다 더 불쌍한
소시민들이 바로 금호동거주자들 입니다.
제발...
재개발로 사람들이 마음놓고 걸어 다닐수 있는
인.도.나 만들어 줬으면하는 바램입니다.
다시 우리집앞 골목....
길이 넒어져서 옥수초등학교 옆의
금옥교회가 코앞에 달려 나와 있네요.
지금도 펜스 작업을 하고 있는데...
사진을 찍은 곳은 성재네 집 부근.....
얘들아 졸업통 만들던 성재네 알지???
우리집 쪽을 넘겨다 보니 뒷쪽 축대위엔
무심한 아카시아 나무만 무성한 잎을 드리우고....
천년 만년 살려고 튼튼하게 지은 집도
겨우21년 만에 수명을 다 하다니......
높다랗게 펜스로 차단을 해 놓고 보니...
모든 사람들의 꿈의 보금자리였던
우리동네 금호동 451번지 일대가
새로운 도약으로 살기좋은 아파트로 탈바꿈 되었으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하루 빨리 하자없이 완공되어
뿔뿔이 흩어졌던 정겨운 이웃들과
아름답고 행복한 황혼을 마무리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금호동에 살다가 재개발로 이주하신 모든 이웃분들 ...
어디에서 보금자리를 틀고 계시는지는 몰라도
언제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오
금호동 지킴이 소피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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